[니가 사는 그책] 500만원을 50억으로 불린 비결은 ‘인문학 독서’
[니가 사는 그책] 500만원을 50억으로 불린 비결은 ‘인문학 독서’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12.30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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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산다(buy)는 말에 어쩐지 산다(live)는 말이 떠오른다. 조금 엉뚱한 생각이지만,
사람들은 어쩌면 책을 사면서 그 책에 들어가 살 준비를 하는 건 아닐까.
영국의 소설가이자 평론가 존 버거가 “이야기 한 편을 읽을 때 우리는 그것을 살아보는 게 된다”고 말했듯 말이다.
책을 산다는 행위가 그저 무언가를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선다면 우리는 그 구매 행위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니가 사는 그책. 어느 가수의 유행가 제목을 닮은 이 기획은 최근 몇 주간 유행했던 책과 그 책을 사는 사람들을 더듬어본다. <편집자 주>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최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브라운스톤의 책 『부의 인문학』은 부동산·주식 투자에 대한 통찰이 담긴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투자를 다룬 보통 책들과 조금 다르다. 이 책의 저자는 ‘부’와 ‘인문학’을 연결 지으며,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독자는 이 책을 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책 속에 돈이 있다는 검증된 진리’라는 제목의 장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주식 투자로 100억 넘게 번 두 사람이 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독서량이 많다는 것이다. 두 사람 다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읽는 스타일이었다”며 “그들을 보면 독서와 돈 버는 것 사이에 분명한 상관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말로 이 장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나 역시도 투자 아이디어를 책 속에서 얻곤 한다”며 책에서 배운 인사이트를 투자에 활용해 성공했던 사례를 언급한다.

가령 저자는 과거 강원랜드에 투자해 투자 원금의 다섯 배를 벌었는데, 그 비결을 “순전히 독서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강원랜드 설립 초기에 강원랜드에 투자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당시 사람들은 우리나라에는 생소했던 카지노 사업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았다. 또한, 강원랜드가 산속에 있어서 과연 누가 거기까지 도박을 하러 갈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저자는 로버트 윌슨이라는 전설적인 투자자가 과거 카지노주를 공매도하고 세계 일주를 하다가 파산할 뻔했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읽었고, 중국인과 한국인이 도박을 좋아한다는 사실 또한 책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강원랜드에 투자할 수 있었다.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을 읽고 집창촌 내 상가주택을 사서 큰 이익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저자는 “불쾌하고 불명예스러운 직업일수록 수입이 많다”는 내용을 읽고 불쾌하고 불명예스러운 투자처에 투자하면 수익을 많이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성남시에 있는 집창촌 내 상가주택을 2억1,000만원에 낙찰받았는데, 시간이 지나 이 집의 가격이 7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저자는 “대부분의 집창촌은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있고, 역세권 상업 지구에 있다”며 “이런 곳은 재개발되면 교통이 편리한 상업지 특성상 대박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투자를 통해 남보다 높은 이익을 얻으려면 남들이 생각지 못한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장이 미처 알지 못하거나 평가하지 못한 가치를 남보다 먼저 알 수 있을 때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이 평가하지 못한 면을 볼 수 있는 안목은 어떻게 키워지는가? 대부분의 정보가 시장에 공개돼 있고 (남들과) 동시에 정보를 접하는 경우 내가 어떻게 시장과 다른 입장을 가질 수 있나? 어떻게 똑같은 재료(정보)를 가지고 남과 다른 결과(시각)를 가질 수 있나?”라고 질문한다. 그리고 “비밀은 바로 남과 다른 해석 능력에 있다. 같은 정보를 가지고도 해석 능력이 달라야 한다. 남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은 어디에서 오나? 바로 독서에서 나온다”고 단언한다.

이 외에 저자가 책을 통해 얻은 투자 지혜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주식투자는 분산투자보다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집중투자가 낫다. 이는 주식 투자로 많은 돈(오늘날 화폐가치로 따지면 약 3,000만 달러)을 번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투자법(『버핏도 따라한 케인스의 주식투자 비법』)이다. 케인스는 바닥에 구멍이 몇 개나 뚫렸는지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담기보다는 잘 아는 몇몇 기업에 큰돈을 집어넣는 것이 주식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둘째, 사업가와 월급쟁이보다 땅 주인이 더 부자가 된다. 그리고 부동산을 사려면 반드시 서울 부동산을 사야 한다. 저자는 그 이유를 영국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와 데이비드 리카도, 미국 경제학자 헨리 조지와 에드워드 글레이저의 책(『국부론』 『진보와 빈곤』 『도시의 승리』 등)을 근거로 설명하며 “가장 중요한 것, 이 책에서 얻은 한국 부동산 투자에 적용할 수 있는 통찰은 무엇일까?”라며 “서울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한국의 슈퍼스타 도시는 서울뿐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갈수록 서울과 여타 도시의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세 보증금까지 빼서 모은 종잣돈 500만원으로 재테크를 시작해 결국 그 500만원을 50억으로 불려 40대 초반에 은퇴했다는 저자. 그가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책을 읽고 깨달은 투자법이 이 책 한권에 담겨 있다. 더 많은 책을 읽을수록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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