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대표 다독가 이상일 용인시장…‘용인 르네상스’ 시대 열다
정계 대표 다독가 이상일 용인시장…‘용인 르네상스’ 시대 열다
  • 한시은 기자
  • 승인 2023.1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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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용인특례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사진=용인특례시]

Q. 지난해 7월 취임한 이래 임기 1년이 조금 넘었다. 두드러진 용인시의 변화가 있다면.

민선8기 시정 비전을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로 정했다. 르네상스는 재생이나 부흥을 뜻하지만 지금 용인의 르네상스는 ‘부흥’이란 단어의 수준을 뛰어넘어 ‘비약적인 발전’이란 표현도 부족할 정도라고 본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구축의 틀을 굳게 다졌다. 논밭과 임야가 펼쳐져 있던 이동·남사읍 일대 710만㎡(215만평)가 300조원 이상이 투자되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다. 또 이곳과 원삼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등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3분의 1을 용인시가 담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민들을 불편하게 했던 해묵은 난제들도 속속 해결하고 있는데, 포곡읍 경안천 주변 수변구역 중첩규제 해제, 기흥구의 대표적 병목구간인 지방도 315호선 지하차도 공사 재개, 수지구내 병목구간인 고기교 확장, 임대아파트를 다 지었는데도 입주하지 못하는 처인구 삼가 2지구의 진입로 문제 해결, 플랫폼시티 개발이익 전액 용인시 재투자 등 난제들을 주도적으로 풀어냈다.

교육환경 향상을 위한 투자도 눈에 띄게 늘었고 문화·예술·체육부문에서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과 관련해선 내년에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를 개최하고, 시립미술관을 건립할 예정이며, 용인미디어센터는 이미 개관해 활발히 가동하고 있다. 체육과 관련해선 우상혁 선수나 박세리 씨 같은 세계적 스타를 영입하거나 협약해 시의 이미지를 크게 향상했다.

이런 거대한 성과를 돈을 많이 들여서 이룬 것이 아니라, 상상력과 시의 역량을 끌어내서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장이 주도해서 조직 전체의 생각 폭을 넓히고 일하는 법을 향상함으로써 시의 역량이 커진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Q. 중앙일보 정치부 기자, 워싱턴 특파원, 정치부장, 논설위원을 지낸 후 정치계에 입문해 지금의 용인특례시 시장 자리에 와 있다. 행정가로 변신한 지금의 감회가 어떠한가.

오랜 기간 언론계에서 정치부 기자와 워싱턴 특파원, 정치부장, 정치 분야 논설위원으로 근무했기에 무엇이 올바른 정치인지, 정치인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기자 시절부터 정치권에서 많은 권유가 있었으나 2012년에야 정계에 입문한 것도 대한민국의 격을 높이고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뛸 때가 됐다고 판단해서다.

일단 대한민국 변혁의 최일선에 있는 용인이 엄청난 속도로 바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올바른 결정을 한 것 같고, 보람도 있다. 특히 대한민국 최고의 먹거리산업인 반도체의 초격차 확보를 위해 용인특례시가 열과 성을 다해 만들어 가는 미래가 시민들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큰 이익을 돌려드릴 것으로 확신한다.

“경제력과 품격 갖춘 세계 수준의 도시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Q. 용인시는 서울과 거의 비슷한 면적에, 인구가 110만명에 육박하는 대도시로 많은 잠재력을 가졌다. 지난해 취임사에서 ‘용인을 ‘추격’ 도시에서 ‘선도’ 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선언했다.

오랫동안 도농복합도시로 남아 있던 용인특례시는 동부의 농촌지역과 1기 신도시에 인접한 서부의 도시지역이 불균형적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경제중심이 발달하지 않아 일자리가 많은 서울이나 판교테크노밸리 등의 배후 주거지 구실을 하기도 했고, 경제력이 강한 인접도시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수도권의 요지이면서도 발전이 늦었던 것이 지금은 오히려 엄청난 기회를 쥘 수 있는 용인만의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능성이나 잠재력이 무한한 도시로 급부상한 것이다.

용인엔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용서고속도로, 화성~광주 고속도로 등이 지나고 있고, 포천~세종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도 검토되고 있고, 지척에 중부고속도로까지 있어 대한민국 최고의 접근성을 가진 도시이다. 게다가 이동·남사·원삼은 수도권과 충청권에 산재한 대형 반도체 Fab과 소재·부품·장비업체 공장들이 위치한 곳의 중심이고,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에도 좋은 지리적 이점까지 갖고 있다.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강대국이 핵심기술인 반도체를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산업의 초격차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정부나 기업이나 신규 투자 때 선택할 수밖에 없는 곳이 용인인 셈이다.

특히 용인특례시는 반도체기업이 투자할 때 행정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는 거의 유일한 도시이기도 하다. 정부가 이동·남사에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하자, 용인에선 즉각 도로망 확충과 용수와 전력 확보, 인재 양성, 배후도시 건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후속대책을 내놨다. 취임 전 인수위에 반도체클러스터 T/F를 설치해 반도체 중심도시 육성에 필요한 계획을 세웠고, 취임 후 첫 번째로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추진 전략’을 결재하는 등 철저히 사전 준비를 한 결과다.

지금 용인은 차원이 다른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서 협력업체들이 줄지어 찾아오고 있다. 좋은 일자리가 넘치는 일류 도시, 대한민국 발전을 선도하는 최첨단 과학도시, 실리콘밸리와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교육과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부문이 함께 향상돼 경제력과 함께 품격까지 갖춘 세계적 수준의 도시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Q. 용인시의 비전 ‘용인 르네상스’ 슬로건을 직접 지었고, 이는 ‘올해의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 대상’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각별한 애정이 있을 듯하다.

민선 8기 취임과 더불어 내건 시정 비전인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가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 등 8개 정부 기관이 후원한 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많은 상을 받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공약을 만들 때 가장 많이 생각했던 아이디어인 ‘부흥·도약·발전’이란 세 단어를 함축하는 단어인 ‘르네상스’를 넣어 시정 비전을 만들었는데, 지금 돌이켜봐도 잘한 것 같다. 여기엔 시민들, 공직자들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서 경제는 물론이고 문화, 예술, 체육 등 모든 면에서 더 살기 좋은 용인특례시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실제로 용인특례시는 지금 모든 부분에서 발전하고 있다. 조금 나아지는, 약간 업그레이드되는 수준이 아니라 퀀텀 점프를 한다고 할 만큼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이동·남사읍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세계 반도체의 3분의 1이 용인에서 생산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는데, 얼마나 큰 변화이고 얼마나 큰 성과인가.

최근 용인으로 이주하겠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젊은이들의 이주 또한 증가 추세다. 대학이 위기라고들 하는데, 지역의 대학들은 첨단학과를 신설 또는 증설하고 있고, 첨단기술 쪽으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울산 UNIST까지 용인에 관련 학과를 개설하는데 이런 것도 용인 르네상스가 일으킨 변화의 한 양상이다.

Q. 지자체 행정이란 결국 예산 확보와 직결되어 있다. 취임 이후 1년 만에 각종 공모사업에서 천 억이 넘는 예산을 따내는 성과를 낸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앙정부 공모 사업에서 다수 선정된 것이 특징이다. 용인시의 어떤 부분이 주효했다고 보나.

정확히 취임 후 중앙정부 공모사업에서 선정돼 받은 사업비는 지난 10월 말 기준 1,099억 1,900만원에 달한다. 미·중 갈등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위기에 따른 경기둔화와 치솟았던 부동산값이 떨어지는 등으로 관련 세수가 급감해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을 편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외부 여건 변화를 잘 알기에 취임 직후부터 이전의 공모사업 대응 방식을 탈피해 중앙정부와 경기도 등에서 시행하는 공모사업에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2년간 공모사업 추진 현황, 미선정 사례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시정 운영 방향에 부합하는 치밀한 공모사업 추진계획을 세웠다.

또한 지원금 규모가 큰 중앙정부 주관 공모사업에 대해선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해서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등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각 사업의 필요성을 이해시키는 데 주력했다.

요약하면, 시가 큰 성과를 올린 것은 시 공직자, 산하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저를 도와 상시 지혜를 모으고, 한마음으로 정부 부처를 상대로 사업 추진의 필요성과 시의 준비상태 등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면서 도움을 적극 요청하는 등 발로 뛰는 전략으로 나선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용인특례시, 대한민국의 국운 열어가는 역할 하는 도시”

Q. ‘용인’하면 떠오르는 것은 반도체다. 취임사에서도 반도체특화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추진전략’을 처음으로 결재했고, 반도체사업의 본격 조직체인 신성장전략국을 신설했다. 왜 용인이 반도체허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시장으로 나서기 전부터 대한민국을 성공시키려면 첨단산업의 핵심이자 국가전략산업인 반도체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 대한민국 반도체신화가 시작된 용인을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세계적 반도체 도시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용인이 대한민국 반도체 허브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중국은 물론이고 미국이나 일본까지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며 추격해 오는 작금의 상황에서 우리나라 최대 먹거리산업인 반도체의 초격차 유지를 위해선 될 만한 곳에, 그리고 투자효율이 가장 높은 지역에 집중해야 하는데 이런 조건이 갖춰진 유일한 곳이 바로 용인이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도 용인은 대한민국 반도체기업들이 분포된 중심을 차지하기 때문에 소재·부품·장비 등 수백 개 업체의 협업에 유리하다. 또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 곳이며, 용수나 전력 확보도 쉽고, 대규모 공장이 들어설 수 있는 지역 중에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 선거에서 한국 반도체산업 출발지인 삼성전자 기흥 캠퍼스, 이동·남사읍을 거쳐 원삼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로 이어지는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을 내걸었는데 용인의 반도체산업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시장 당선 직후 용인특례시장직 인수위원회에 반도체클러스터T/F를 설치해 전력이나 용수 등 기반시설 확충, 마이스터고 설치를 포함한 인재육성, 도로와 배후도시 건설 등에 이르기까지 반도체도시를 만들 밑그림을 그렸다. 취임 후 첫 번째로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추진 전략’을 결재했고,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만들고,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이런 밑그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삼성전자가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해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마련 중이다. 용인시 자체적으로 조성하는 ‘플랫폼시티’도 있다. 관련 소‧부‧장 기업들도 모이며, 일자리 증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실례로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만 150개 이상,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최소 50개 이상의 협력업체가 들어오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또 플랫폼시티 내 첨단산업지구 등에 팹리스업체를 중심으로 많은 기업이 들어오려고 한다.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원삼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만 8만3000여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1200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예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 언론에선 삼성전자가 투자하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직·간접 고용유발 효과가 160만 명이 될 것이란 보도를 한 적도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는 양상이고 국내 양질의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 점을 생각한다면 용인특례시는 현시점에서 대한민국의 국운을 열어가는 역할을 하는 도시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용인특례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사진=용인특례시]

Q. 지난 8월에는 ‘반도체고속도로 건설’을 제안했다. 화성 양감~남사~이동~원삼~백암~안성 일죽을 연결해, L자형 용인 반도체벨트를 관통하는 고속도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교통망 확충과 관련 기업 종사자들의 생활 여건 마련, 인력 확보 등의 여러 과제가 있다. 각각 어떻게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진척이 이루어진 상황인가.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은 지난해 선거 공약으로 제시했던 것으로 대한민국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이고 상상력의 산물이다.

플랫폼시티와 삼성전자의 기흥캠퍼스와 화성캠퍼스,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위치한 곳을 연결하면 L자 모양이 되는데, 이들 공장에 납품하고 협업해야 하는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을 집적화하고,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효율을 극대화하려면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줄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이 꼭 필요하다.

이런 내용을 담은 서한을 국토교통부장관께 발송했고, 제3차 범정부 추진지원단 회의 때도 만나 건의했다. 장관께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한 만큼 국가첨단산업을 육성하는 국가정책으로 채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종사자들의 생활 여건 마련과 관련해선 최근 정부가 이동읍에 1만6000가구 규모의 반도체 특화도시를 하이테크 신도시로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최소 5만 명이 넘는 대규모 상근 인구가 유입되는 만큼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교육시설, 보육시설, 여가 및 휴식 공간 확충이 요구된다.

우선 정부가 배후 신도시에 문화생활과 여가를 위한 공원을 조성하고, 송전천 등 주변 녹지를 활용한 녹지축을 조성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에 더해 이동저수지나 청년김대건길 등을 활용한다면 쾌적한 휴식공간은 앞으로도 충분히 확충될 것으로 본다.

반도체 인재 양성과 관련해선 취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왔기에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 우선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할 반도체마이스터고 설립을 추진 중인데,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 모두 적극적으로 협력해 2026년께 개교할 것으로 본다.

교육부 주관 ‘2023년 반도체특성화대학 지원사업’에 명지대가 선정되는 등 관내 대학들도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이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울산 UNIST와 협력해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용인특례시에서 진행할 방침이다.

이처럼 현장 전문 인력부터 고급인력까지 모두 양성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도 관련 기업이나 교육기관과 함께 인력 수요를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일자리 창출 역량도 확대할 계획이다.

Q. 용인이 반도체특화도시로 방점이 찍힌 건 사실이지만, 또 다른 주력 분야가 있을 것이다. 자랑할 만한, 그리고 용인시민들이 좋아할 만한 생활밀착형 정책들은 무엇이 있나.

민선8기 용인특례시는 발로 뛰는 적극행정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중앙정부와의 밀접한 소통으로 엄청난 성과를 이루고 있다. 20년 이상 애만 끓였던 숙원사업도 있고,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생활밀착형 사업들도 적지 않다.

숙원사업 중엔 군사시설 보호구역과 한강수계법에 따른 수변구역이 중첩 지정돼 시민들에게 필요 이상의 부담을 주던 것을 푼 것이 대표적이다. 성남시와 조율이 되지 않아 오래도록 병목으로 남았던 고기교를 취임 후 단번에 확장키로 한 것도 적극행정의 한 예가 될 것이다.

이 외에도 652억 원이 투자되는 중앙동 도시재생사업, 국비 45억원이 투자되는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 국도비 52억원을 확보한 용인중앙도서관 그린리모델링사업, 원삼·백암 일대 축산농가의 악취 해소를 위한 농식품부 공모 악취저감시설 설치사업, 소득하위 50%이하 근로자가 업무 외 질병이나 부상 발생 시 소득을 보전해 주는 상병수당 시범사업, 소형제설기를 도입해 3개 구 주요 인도의 눈을 치운 사업 등 일일이 꼽기 어려울 만큼 많은 성과를 올렸다.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밀착형 사업을 실현하려고 취임 직후부터 최근까지 중앙정부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공모사업에 응모하며 국도비를 대폭 확보한 덕이다.

Q. 직접 발로 뛰면서 현안을 챙기는 현장 행보도 이상일 시장의 특징이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지난해 말부터 용인 내에 있는 185개 초‧중‧고 학교 교장을 모두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알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6차례에 걸쳐 관내 초‧중‧고교 교장 선생님들을 만났고, 9월과 10월에도 6차례에 걸쳐 초‧중‧고교 학부모회장단과 간담회도 열었다. 용인을 단지 기업도-시가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들이 모여들고, 그런 기업들을 이끌어갈 인재들이 모이고, 그들이 정주해서 살아가고 싶은 도시로 만들려면 교육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는 생각에서였다. 시의 미래를 위해선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좋은 인재로 성장하도록 하는 게 최고의 투자이기 때문이다.

간담회에서 다양한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님들 모두 등·하교 안전과 교육환경 개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셨다. 간담회에서 나온 문제들을 확인하기 위해 학교 현장을 방문했다. 학교 관계자, 학부모 대표, 시 관계자와 함께 현장에서 해결 방안을 논의했고, 시가 할 수 있는 사안은 즉석에서, 중앙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업들은 중앙정부에 직접 현장 상황을 설명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를 통해 폭우 때 빗물이 쏟아져 진흙탕이 되는 동백고등학교 배수로를 즉각 개선하도록 했고. 통학로 위험을 호소했던 용인고등학교에는 인근 역북소공원에 승하차베이를 설치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교육은 용인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분야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스로 진실과 진리를 확인하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

Q.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도 남다른 것 같다.

행정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건 하드웨어를 갖추는 것이다. 소프트웨어의 변화를 많이 주도록 노력도 하지만, 문화 융성을 위해 기본적으로 하드웨어가 수반되어야 한다.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한다. 이를테면 앞으로 포은아트홀의 객석을 늘리고, 음향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이렇게 하드웨어를 보강해야 일류 공연이 가능해진다.

또 권위 있는 ‘대한민국연극제’ 42회를 올해 용인시에서 개최한다. 여기에 겸해서 전국 대학생 연극제도 처음으로 개최하려 한다. 연극문화 저변을 넓혀가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문화도시로서 구체화 되어가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으며, 이 밖에도 다양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

Q. 세 권의 단독 저서를 냈다. 가장 애정이 가는 책이 있다면.

먼저 『대변인』은 나의 직접적인 경험이 녹아 있는 책이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의 기록인데 그때 대변인으로서 쭉 활동했기 때문에 현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의 시선으로 기록한 총선과 대선의 주요 장면들을 담았다. 그 당시 논평에 다 담지 못한 여러 가지 백그라운드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담은 기록이다. 『권력 지도』는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을 하며 본 인물들을 탐구했다. 요즘 시대에 중요한 것도 인물 탐구다. 인물 탐구가 제대로 돼야 소위 대화가 될 수 있다. 『대통령님, 지금 밥 넘어갑니까?』는 칼럼집이다. 지금 다시 봐도 여러 문제에 대한 내 판단이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이 가장 많이 담겨 있고, 안보관이나 정치관 등이 있어서 각별한 책이다.

[사진=용인특례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사진=용인특례시]

Q. 정치계에서 다독가로도 유명하다. 인생의 변곡점이 된 책 한 권이 있다면.

대학교 때 특별히 좋아했던 책은 박종화 선생의 『대춘부』라는 책이다. 지금은 아마 생소할 것이다. 병자호란을 다뤘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 소설적으로 구성했다. 무엇보다 신하들의 고뇌가 잘 담겨 있다. 적대 관계에 있는 이들 모두가 애국자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기자 시절에 인상 깊게 본 책은 지금은 돌아가신 이어령 선생의 『저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다. 잊혀 가는 우리 문화와 삶의 모습들을 이토록 잘 적은 책이 있을까 싶다. 또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 수업』도 큰 감명을 받았다.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서 죽음을 기록했다. 이어령 선생은 사유의 근육이 매우 단단한 분이셨다.

인상 깊은 구절은 바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풍문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대목이었다. 있지 않은 사실을 꾸며내는 가짜뉴스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스스로 진실과 진리를 확인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생각해야 한다. 우리 국민 역시도 그런 생각을 꼭 마음 안에 담아두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독서신문 한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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