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사는 그책] 존리가 말하는 5가지 주식지표
[니가 사는 그책] 존리가 말하는 5가지 주식지표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11.18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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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산다(buy)는 말에 어쩐지 산다(live)는 말이 떠오른다. 조금 엉뚱한 생각이지만,
사람들은 어쩌면 책을 사면서 그 책에 들어가 살 준비를 하는 건 아닐까.
영국의 소설가이자 평론가 존 버거가 “이야기 한 편을 읽을 때 우리는 그것을 살아보는 게 된다”고 말했듯 말이다.
책을 산다는 행위가 그저 무언가를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선다면 우리는 그 구매 행위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니가 사는 그책. 어느 가수의 유행가 제목을 닮은 이 기획은 최근 몇 주간 유행했던 책과 그 책을 사는 사람들을 더듬어본다. <편집자 주>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책이 또다시 대형서점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권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던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에 이어 하반기에는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이 인기다. 두 책은 많은 부분 비슷하지만,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에는 이전 책에는 없던 구체적인 투자법이 담겨 있어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에서와 마찬가지로, 존리 대표는 이 책에서도 어떤 투자자산보다 주식에 ‘장기투자’하라고 말한다. 저평가된 기업 주식을 사서 적어도 5년 이상 보유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전 책과 달리 이번 책에서는 저평가된 기업을 찾기 위해 그가 사용하는 지표들을 제시한다. 

존리 대표는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 흔히 사용되는 몇 개의 지표만으로 (기업 가치를) 간단히 분석해 판단할 수 있다”며 PER, PDR, EV/EBITDA, PBR, PEG를 그 지표로 꼽았다. 그는 “모두 간단한 계산에 의한 값에 불과하지만, 해당 기업의 주식 가격이 높은지 낮은지를 판단하는 좋은 지표가 된다”며 “이보다 더 특별한 수치나 요술방망이 같은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먼저 PER은 Price Earning Ratio의 준말로, 우리말로는 주가수익비율이다. 이는 기업의 주식 가격을 주당순이익(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총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나눈 값으로, 일반적으로 기업이 투자한 돈을 얼마나 짧은 시간에 회수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가령 PER 값이 1이면 해당 기업이 지금과 비슷한 이익을 낸다고 가정할 때, 1년이면 투자한 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PER 값이 10이면 10년). 기업의 PER이 작아지면 해당 기업이 전보다 주가 대비 더 높은 비율의 이익을 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PER 값이 작다고 해서 투자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PER 값이 크다는 것은 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떤 기업 주식이 고평가됐는지 저평가됐는지 살피기 위해 PER을 활용할 때는 같은 업종, 비슷한 규모, 비슷한 환경에 처한 기업들의 PER 값을 놓고 비교해야 한다. 비슷한 기업 중 PER 값이 더 작은 쪽이 저평가된, 투자하기 좋은 기업일 수 있다. 

두 번째 지표는 PDR(Price to Dream Ratio)이다. ‘꿈 대비 주가 비율’ 혹은 ‘주당 미래 전망’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이 지표는 아직 정식 지표로 활용된 적이 없고 계산법도 제각기 다르다. 지난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정의한 바에 따르면, PD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해당 기업의 ‘전체 시장 매출액X예상 시장점유율’로 나눈 값이다. 

PDR은 PER 값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업에 투자해도 좋을지 결정할 때 사용하는 지표다. 가령 테슬라의 PER 값은 올해 한때 1,000을 넘었고, 이는 같은 시기 제너럴모터스(PER 30)나 토요타(PER 12)의 PER 값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테슬라의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하는 이는 드물었다. 당시 테슬라의 높은 PER 값에는 전기차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테슬라의 비전, 역량 등 보이지 않는 요소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비슷한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PER 값이 비정상적으로 높더라도, PDR 값이 작다면 해당 기업은 투자하기 좋은 기업일 수 있다.      

기업의 저평가 정도를 판단할 때 사용하는 세 번째 지표는 ‘주가순자산비율’로 불리는 PBR(Price to Book Value Ratio)이다. 이 지표는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회사의 전체 자산에서 부채를 뺀 값)에 비해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 측정한 수치다. 수익성을 기준으로 주식이 싼지 비싼지 보여주는 지표가 PER이라면, 기업이 보유한 자산에 비해서 주식이 싼지 비싼지를 나타내는 것이 PBR이다. PER과 마찬가지로 PBR 역시 상대적인 개념이다. 주가의 저평가 정도를 판단할 때는 같은 업종, 비슷한 규모, 비슷한 환경에 처한 기업들의 PBR을 놓고 비교해야 한다. 한편, 성장이 둔화한 업종에 속하는 기업의 PER과 PBR은 대체로 낮은 편이다. 

네 번째 지표는 EV/EBITDA(EV를 EBITDA로 나눈 값)로, 존리 대표는 이를 “주식 가격이 적정한지 판단하는 데 매우 유용한 지표”라고 말한다. 여기서 EV(Enterprise Value)란 기업의 시가총액에서 현금성 자산을 빼고 부채를 더한 값이다. EBITDA란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을 말한다. 기업마다 다른 감가상각 방식 등을 고려하지 않는 PER계산법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지표로, 같은 업종의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EV/EBITDA 값이 작을수록 저평가된 기업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마지막 지표는 PEG(Price/Earning to Growth)다. 이는 PER 값을 (보통 5년간의) 이익증가율로 나눈 수치다. PER 값이 기껏해야 최근 1~2년 동안의 당기순이익 값을 사용해 계산되기 때문에 장기적 예측이 어렵다는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지표다. 같은 업종의 다른 기업들에 비해 PEG 값이 작다면 이익증가율이 높은 회사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존리 대표는 “주식을 매매하기 전에 반드시 위의 지표들을 숙지하고 매매할 수 있도록 하자”라며 “이런 기초적인 준비조차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투자에 덤벼들면, 오랫동안 투자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전체적으로 한국 시장을 관찰하면 PER나 PBR, EV/EBITDA가 아시아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 주식이 매력적인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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