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생물학적 노산 기준은 31세,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산부인과학회가 정한 노산의 기준은 35세다.
그리고 44세에 계획에 없던 둘째를 임신한 저자의 머릿속엔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나 이제 노산도 아니고, ‘노오산’인데. 어떡하지?
난임 병원에 다니며 어렵게 가진 첫아이, 일을 시작할 때쯤 생긴 둘째,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 팬데믹까지… 기쁘기보단 당혹스러운 마음이 더 크다.
하지만 평균 결혼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많은 부부가 빨라야 삼십대 초반, 그렇지 않으면 삼십대 중후반에 임신과 출산을 계획한다.
이제는 노산의 위험성만을 말하기보다는 늦은 나이에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아기를 낳고 돌볼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책 『어쩌다 노산』 속 저자는 노산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유쾌한 방식으로 풍자하고, 쏟아지는 과한 걱정과 오지랖을 헤치며 뚜벅뚜벅 당당하게 걸어 나간다.
어떠한 상황이 들이닥쳐도,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우아하게 맞서는 것, 내 일과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 ‘노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부여하고, 우리의 인식을 웃음기 있지만 날카롭게 지적해 낸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소설 속 저자와 같은 이름의 프리랜서인 워킹맘 하율은 이렇게 말한다.
“모성이란 꿈을 잃지 않고 잠도 잘 자야 생기는 거라고”
아이를 낳아 돌보는 일의 기쁨과 슬픔, 신체적 고됨을 넘어서는 정신적 행복,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다양한 설렘.
책 속 좌충우돌 일상이 담긴 문장들은 “사랑하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애쓴” 모든 사람에게 따듯한 위로와 격려가 되어줄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이, 여성들이,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를 중심에 두고 살아갈 수 있기를. 그래야 내 주변의 사람들도 온전히 사랑하고 품을 수 있으니까.
출처: 『어쩌다 노산』
김하율 지음|은행나무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