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사는 그책] 2021년 주식투자해야 한다면 여기에…
[니가 사는 그책] 2021년 주식투자해야 한다면 여기에…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1.01.13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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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산다(buy)는 말에 어쩐지 산다(live)는 말이 떠오른다. 조금 엉뚱한 생각이지만,
사람들은 어쩌면 책을 사면서 그 책에 들어가 살 준비를 하는 건 아닐까.
영국의 소설가이자 평론가 존 버거가 “이야기 한 편을 읽을 때 우리는 그것을 살아보는 게 된다”고 말했듯 말이다.
책을 산다는 행위가 그저 무언가를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선다면 우리는 그 구매 행위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니가 사는 그책. 어느 가수의 유행가 제목을 닮은 이 기획은 최근 몇 주간 유행했던 책과 그 책을 사는 사람들을 더듬어본다. <편집자 주>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올해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까? 투자해야 한다면,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까? 증권 전문가들이 쓴 책 『미스터 마켓』은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일단 내년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본다. 그리고 특별히 집중해서 투자해야 할 업종이 있다고 말한다.  

이다솔 메리츠증권 차장은 우라가미 구니오의 책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을 근거로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일정한 특징을 가진 네 가지 국면(금융장세, 실적장세, 역금융장세, 역실적 장세)을 반복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올해 주식시장의 국면은 지난해 금융장세(경기가 악화해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에 나서는 시기)에 이어 실적을 잘 내는 회사가 주목받는 실적장세(경기 부양의 효과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시기)일 수 있다고 예상한다.

지난해 주식시장과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주식시장은 여러모로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가령 2008년 가을에서 2010년 상반기 금융장세 때 주목받았던 기업은 ‘자문사 7공주’로 불린 LG화학과 기아차, 삼성전기, 제일모직, SK하이닉스, 삼성SDI, 삼성테크윈이었다. 당시 이 기업들이 주목받은 이유는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냈거나 새로운 기술을 내세우는 ‘신산업군’에 속했기 때문이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초반 주식시장 역시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폭락했으며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관련주)와 그린뉴딜 관련주(태양광, 풍력, 수소)가 자문사 7공주와 비슷한 이유로 시장을 주도했다.   

금융장세 후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며 실적장세(2010년 하반기~2011년 여름)가 왔다. 이 시기에는 자문사 7공주의 시대가 가고 당시 실적이 크게 개선됐던 소위 ‘차화정’(자동차, 석유화학, 정유 업종)의 시대가 도래했다. 따라서 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실적장세일 수 있다는 것이 이 차장의 분석이다. 주식시장이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물론, 대다수 전문가들이 올해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리라 예측하기 때문이다. 

이 차장은 ‘2021년이 실적장세라면 공부해볼 만한 산업’으로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 화학, 반도체 업종을 꼽았다. 그는 석유화학 업종은 경기가 회복될 때 가장 먼저 업황이 좋아지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며, 반도체 업종 역시 지난해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특히 현대차가 실적이 개선됨과 동시에 친환경·자율주행차에 역량을 집중하며 구조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으니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차장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인식 변화,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대체 투자자산들(부동산 등)의 매력 저하, 2021년 기업 이익의 개선 등으로 2021년의 한국 증시는 매우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투자자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장기 상승에 대한 믿음을 갖고 어떤 업종,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염 차장은 ‘선택하고 집중해야 할 2021년 투자 유망 업종’을 소개했다. 첫째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올해 호황을 예상하는 반도체 업종이다. 그는 “2021년 시장을 좋게 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반도체 업황 상승 때문”이라며 반도체 업종을 올해 비중을 확대해야 할 1순위 업종으로 꼽았다(투자 유망주: 삼성전자, 피에스케이, 심텍, ISC, 테크윙 등). 

지난해 국내 증시를 주도한 2차전지 업종도 올해 순항할 것으로 봤다. 그는 “어떤 돌발 변수가 생길지는 알 수 없지만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연”이라며 “특히 한국은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사 세 곳(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 양극재, 음극재 등 핵심 소재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투자 유망주: 에코프로비엠, 천보, 대주전자재료, 포스코케미칼 등).  

신재생에너지 업종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최고의 성장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염 차장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 스토리에 의문을 갖지 말자. 주가가 급등하면서 거품 논란도 이어지고 있지만, 거품은 실체는 없고 가격만 올랐을 때를 의미한다”며 “앞으로 20년간 진행될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은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민간투자, 각 경제 주체들의 에너지 소비로 이어지면서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투자 유망주: 한화솔루션,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 등).   

이 외에도 ▲디지털 인프라 산업(이하 투자 유망주: 삼성에스디에스, 더존비즈온, 웹케시 등) ▲K-콘텐츠(JYP Ent, 에스엠, 와이지엔터 등) ▲미니 LED(서울반도체, 일진디스플레이 등) ▲제약 위탁생산(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바이넥스 등) ▲폐기물(와이엔텍, 아이에스동서, 티와이홀딩스 등) ▲언택트 산업(카카오, NHN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 등) 등을 올해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2021년, 투자를 해야 할지, 해야 한다면 어디에 투자할지 막막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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