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우리는 살면서 이런 말들을 중얼거리게 된다. “난 저런 게 싫어” “나한테 왜 이래?” “난 너무 슬퍼” “나는 그걸 원해”…. 그런데 스트레스와 동반하는 이 말들에서 한번 ‘나’라는 단어를 빼보자. 이렇게 바뀐다. “저런 게 싫어” “왜 이래?” “너무 슬퍼” “그걸 원해”….
‘나’는 없어지고 오직 감정과 욕망만 남는다. 나와 연결된 감정, 욕망 사이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것이다. 나에게 붙어서 나를 괴롭히던 감정과 욕망은 이제 나와 TV의 거리만큼 떨어져 가벼워진다. 마음은 평온해진다. 감정과 욕망이 흘러가는 것을 마치 TV 보듯 지켜보게 되면 결국 우리는 그 TV를 꺼버릴 수도 있다.
책 ‘진짜 좋은 거’의 저자 O작가가 인도와 티베트의 명상 선생님들로부터 받은 가르침이다. 우리를 괴롭게 하는 감정과 욕망은 사실 ‘나’가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애초에 그것이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어떤 감정과 욕망이 일어날 때는 이렇게 ‘나’를 조금 떨어뜨려 보는 것은 어떨까. 모든 것은 그저 흘러가는 현상의 일부일 뿐이다.
『진짜 좋은 거』
O작가 지음│스노우폭스북스 펴냄│352쪽│1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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