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성숙해진 김수현의 인간관계론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리뷰] 성숙해진 김수현의 인간관계론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6.22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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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대형 베스트셀러 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의 후속작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는 전작의 변주곡이라고 할 수 있다. 중심내용은 전작과 비슷하나 글을 구성하는 에피소드나 참고자료는 다르다. 또한 이번 작품은 “어떤 순간에도 만만하지 않은 평화주의자가 될 것”이라는 카피처럼 ‘평화주의’ 즉,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큰 비중을 뒀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읽은 이들이 굳이 또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바로 이 지점에 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의 목표 지점은 “보통의 존재가 내가 아닌 것을 시기하지 않으며, 차가운 시선을 견디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살아가기 위하여”였다. 이 책은 대부분 ‘나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말했지만, 그 후속작은 ‘타인을 지키는 방법’에 관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가령 이 책은 타인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타인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종종 상대의 마음을 안다고 착각하고, 이는 대개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과거에 타인으로부터 경험한 거부, 냉대, 억압과 같은 불쾌한 일이 상대의 행동을 적대적으로 인지하게 하는 편향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향은 상대의 거부를 예상하고 감정적이거나 방어적으로 반응하게 한다. 

책은 또한 내가 받는 상처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나 역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음을 생각하라고 말한다. 작가는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강연에서 “지금까지 나에게 크게 상처를 준 사람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많은 사람이 어렵지 않게 대답했지만 “지금까지 당신 때문에 크게 상처받은 사람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으면 대답이 없었다는 사례를 언급하며 “상처를 받은 사람만 있고 준 사람은 없는,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는 아마 우리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다는 증거가 아닐까”라고 묻는다.   

사과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사과의 시기는 조금 늦어지더라도, 그 어느 때라도 괜찮다는 것이다. 관계에 있어서도 무작정 끊어내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관대함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역시 전작에서 말하지 않은 부분이다. 

전작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2016년 11월 1쇄 이후 지난 3월 100만 부 기념 클래식 에디션을 찍어냈으며, 교보문고에서 2010년대 누적 베스트셀러 순위 9위를 기록한 책이다. 전작의 명성답게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는 출간되자마자 대형서점 주간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권에 올랐다. 3년 전보다 성숙해진 김수현의 인간관계론을 만나보자.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글·그림│놀 펴냄│296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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