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뇌가 피로하다면 ‘감성 여행’을 떠나라 『쉬어도 피곤한 사람들』
[리뷰] 뇌가 피로하다면 ‘감성 여행’을 떠나라 『쉬어도 피곤한 사람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9.03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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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하는 일이 지겨운가? 능률이 안 오르고 집중력이 떨어지는가? 쉽게 피곤하고 휴일에는 녹초가 되는가? TV나 신문을 봐도 집중이 잘 안 되는가? 눈이 피로한가? 불안하고 초조한 기분이 드는가? 밥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되는가? 만약 몇 개라도 해당이 된다면 뇌가 피로하다는 의미다. 뇌는 먼저 오감을 망가뜨리고 총체적으로 일상에 악영향을 끼친다.  

정신과의사이자 뇌과학자 이시형 박사는 책 『쉬어도 피곤한 사람들』에서 뇌의 피로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로 ‘감동’을 꼽는다. 감동을 하면 웃음 치료보다 6배 강한 뇌 피로 회복 효과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우리는 황홀한 낙조나 밤하늘의 별을 보고 감동한다. 차가운 눈을 뚫고 나와 꽃망울을 터뜨린 작은 야생화 한 송이를 보면서도, 자녀가 고사리 손으로 삐뚤빼뚤 쓴 ‘엄마 아빠 힘내세요!’라는 문장에도 감동한다. 소설이나 영화 혹은 명사의 강연을 듣고도, 아름답고 위대한 예술작품을 보고도 그렇다. 

이 박사는 오늘 당장 내 안의 ‘감동 세포’를 깨울 수 있는 ‘감성 여행’을 떠나라고 조언한다. ‘여행’이라고 하니 거창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누구나 당장 할 수 있을 만큼 소박하다. 예를 들어 새벽길을 일부러 혼자 걸어보는 것이다. 아침저녁 출퇴근 때 쫓기듯 걷던 길과는 다른 고요한 분위기가 감동을 만들어낸다. 심야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좋다. 심야 영화는 대체로 무거운 내용이 많아서 깊은 사색에 빠지게 하며,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 바깥 분위기가 여느 때와는 다른 명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노을을 보러 동네 뒷산에 올라도 좋고, 낯선 지하철역에 일부러 내려 봐도 좋다. 비 오는 길을 일부러 우산을 쓰지 않고 걸어보자. 꽃을 사서 누군가에게 선물하거나 풀벌레 울음소리에 숨죽이는 경험에서도 우리는 감동을 찾을 수 있다.     

『쉬어도 피곤한 사람들』
이시형 지음·정민영 그림│비타북스 펴냄│279쪽│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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