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게 바로 네 이야기야 『드라마 속 대사 한마디가 가슴을 후벼팔 때가 있다』
[리뷰] 그게 바로 네 이야기야 『드라마 속 대사 한마디가 가슴을 후벼팔 때가 있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9.10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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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쿨’한 것이 미덕인 사회에서 가족이나 연인 사이에도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기란 쉽지 않고, 결국 사람들은 그 속내를 드라마 이야기를 하며 풀어낸다고 이 책의 저자 정덕현은 말한다.  

정말 우리는 드라마를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령 ‘동백꽃 필 무렵’을 보고 주인공 동백이 행복해지길 바랐다면 동백의 불행이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는 자신의 인생도 동백의 인생과 마찬가지로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꽃이 필 것이라는 기대 역시 담겨있는지도 모른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보고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이)이냐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냐를 말하면서는 은근히 자신의 취향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을지도 모른다. ‘나의 아저씨’를 보고 눈물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자신의 삶 역시 드라마의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짠하다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래, 결국은 다 버텨낼 수 있어. 당장 죽을 것처럼 힘들어도 그건 언젠가 지나갈 거야. 치유될 수 없을 것 같던 깊은 상처도 결국 아물 것이고, 그건 삶의 훈장처럼 훗날 우리를 즐겁게 해줄 추억담이 될 거야. 벽면 가득 수많은 사람이 남겨 놓은 낙서처럼.” (드라마 ‘나의 아저씨’ 中)

드라마가 결국 자신의 이야기라면, 드라마는 때론 그 어떤 예술보다, 그 어떤 위인들의 철학보다 우리네 삶에 영향을 미친다. 어느 날 문득 마주한 평범한 대사 한마디는 마치 나에게 던져진 비수처럼 날아와 꽂히고, 다 큰 어른의 울음보를 터뜨리더니, 어느 날은 일상에서 괜스레 빙긋 웃게 한다. 이 책은 그런 드라마의 힘에 대한 이야기다.   

『드라마 속 대사 한마디가 가슴을 후벼팔 때가 있다』
정덕현 지음│가나출판사 펴냄│296쪽│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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