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도 그랬어, 그러니까 너도 할 수 있어” 『안타까운 명언집』
[리뷰] “나도 그랬어, 그러니까 너도 할 수 있어” 『안타까운 명언집』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5.18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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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나도 그랬어”라는 말이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상처가 아물기 위해서는 연고 같은 실효적인 도움이 필요하지만, 상처로 인한 아픔을 완화하는 데는 누군가의 비슷한 상처만큼 도움이 되는 게 드물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가 내 탓인 것처럼만 여겨져 비참할 때, “나도 그랬다”는 말은 책임의 무게를 세상과 나눠서 지게 한다.

“괜찮아, 나도 그랬다.” 그런데 이 말을 존경받는 위인들이 해준다면 어떨까. 어쩌면 이제 그 말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서 “그러니까 너도 할 수 있어”라는 말로 들릴지도 모른다. 가령, 아동 문학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어느 날 그의 외모를 조롱하는 신문기사를 보고 무척 비통해했다. 지인이 “당신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 왜 그런 하찮은 기사에 신경을 쓰십니까?”라고 묻자 안데르센은 “그래도, 사람인데 조금은 상처받지 않을까요?”라고 울먹이며 되물었다고 한다. 

“나에게 돈을 빌려주는 친구가 없어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이 말은 설명할 필요 없는 클래식 음악의 거장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것이다. 엄청난 업적을 이룬 모차르트는 사실 도박과 사치에서 벗어나지 못해 빚더미에 올라앉은 사람이었다. 그는 “행복이라는 것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니까요”라는 말도 했다. 

“내 생에 봄날엔 한 번도 꽃이 핀 적이 없었어요.” 사실주의 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오노레 드 발자크는 이렇게 말했다. 수많은 클래식 명곡을 탄생시킨 프란츠 슈베르트는 “매일 밤 잠자리에 들면서 나는 다시 눈을 뜨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한탄했다. 위인전집에 반드시 끼어 있는 간호사 나이팅게일은 “난 31살이 될 때까지 죽음보다 더 좋은 것을 발견하지 못했어”라고 말했고, 인상파의 아버지 마네는 “20년간의 실패를 만회하기엔 시간적으로 너무 늦었어”라고 우울해했다.

“위인들도 엄청난 불안과 절망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눈부신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 멋지고 긍정적인 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별난 인생을 살아온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독자들도 그런 곳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이런 위로와 용기를 준다. “나도 그랬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해냈어, 그러니까 너도 빛날 수 있어.”  

『안타까운 명언집』
마야마 도모유키 지음│박대희 옮김│경당 펴냄│176쪽│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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