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출판사를 창업하고픈 이들에게 이만큼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출판 유통을 위한 알짜 정보만을 모은 책이다. 중견 출판사에서 10개월, 대형 출판사에서 8년을 마케터로 일한 저자의 경력이 고스란히 담겼다.
출판사 설립부터, ISBN 발급, 책 가격 매기기, 온라인 서점 유통, 오프라인 서점 유통, 도매 유통, 독립서점 유통, 재고·수금·채권 관리, 영업·홍보·마케팅까지. 이 책에 나온 그대로 따라 하면 출판사 하나를 차려 운영할 수 있다.
읽기 쉬운 글에 더해 이해를 돕는 풍부한 사진자료 역시 강점이다. 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는 많은 절차들은 굳이 컴퓨터를 켜서 확인하지 않아도 되도록 사진으로 설명했다. 출판 통계를 담은 도표들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어렵더라도 3년만 버텨라’ ‘도매상과 어음거래는 피해야 한다’ 등 출판인으로서 동료 출판인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조언들도 있다. ‘서점에 누워있는 책과 서 있는 책은 어떻게 다른가’ ‘서점에서 돈을 받고 광고하는 책은 어떻게 다른가’ 등 출판인이 아니더라도 궁금할 만한 정보도 담겨있다.
어떤 산업에서든 ‘유통’을 모른 채로 일을 할 수는 없지만, 유통에 대한 정보는 속 시원히 알 수 없다. ‘프랭크’(frank)라는 저자의 이름처럼 솔직하게 유통을 풀어낸다는 점에서 이 책은 가치 있다.
『독립출판 제작자를 위한 대형서점 유통 가이드』
프랭크 지음│프랭크유통연구소 펴냄│144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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