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어떤 고민이든 해결해 드립니다” 『어린이 기자 상담실』
[리뷰] “어떤 고민이든 해결해 드립니다” 『어린이 기자 상담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3.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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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기자가 어린이, 독자가 어른인 <가메오카 어린이 신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너 ‘어린이 기자 상담실’에 연재된 글들을 모아 만든 책이다. 일본 교토에서 기차로 세 정거장 더 들어가야 나오는 작은 마을의 어린이 기자들은 이 책에서 어른의 걱정거리에 대한 나름의 답을 내놓는다. 

책에서 다루는 고민들은 일반적인 어른들이 갖고 있는 것들이다. 1장은 ‘연애, 사랑, 결혼’, 2장은 ‘육아’, 3장은 ‘자신의 성격과 생활’, 4장은 ‘미래’를 주제로 하는 어른들의 질문들과 그에 대한 어린이 기자들의 답을 담았다. 

어린이이기 때문에 용인될 있는 신랄한 답변들을 볼 수 있다. 가령 잔소리가 심한 남자친구에 대한 고민에 어린이 기자들은 질문자와 함께 남자친구 욕을 하고, 똑같이 잔소리를 하라는 식의 조언을 한다. “몇 살처럼 보여요?” 같은 질문이 싫다는 어른에게는 “그럴 때에는 아예 몇 살처럼 보이고 싶은지 되물어 보면 어떨까요? 아니면 이제부터 누구한테나 스무 살이라고 대답해주는 방법도 있어요”라고 말한다.

피식 웃게 하는 엉뚱한 답변들도 있다. 가령 “남편이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보지 않아요”라는 질문에는 “변기에 앉아 소변을 볼 수밖에 없게끔 화장실 천정을 낮게 만들어 보세요”라는 답을 내놓는다. “어른과 아이, 어느 쪽이 더 좋을까요?”라는 질문에는 “아이가 낫죠. 왜냐하면 실수해도 금방 용서받고, 기본적으로 어린이는 누구에게나 예쁨 받는 존재니까요. 어른은 귀엽지도 않고 잘난 척만 하잖아요? 우리 아빠를 보면 매일매일 일만 해서 행복해 보이지도 않고요!”라고 답한다. 

책의 제목과 서문을 보고 처음 상상했던 것만큼 답변들이 순수하거나 참신하지는 않지만, 이 책은 독자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답변들은 독자로 하여금 어릴 적과 비교해 지금 너무나 복잡한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지는 않나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역할은 충분하지 않나 싶다.  

■ 어린이 기자 상담실
가메오카 어린이 신문 글·요시타케 신스케 그림│정인영 옮김│샘터 펴냄│152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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