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 볼 만한 곳] 폭포 위를 걸어볼까나… 아찔한 제천 ‘용추폭포’
[주말 가 볼 만한 곳] 폭포 위를 걸어볼까나… 아찔한 제천 ‘용추폭포’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10.24 0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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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보고 또 봐도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흘려보내기에 몹시 요긴한 존재들이 있다. 예를 들면 물, 불같은. ‘타닥타닥’ 청각을 자극하며 타오르는 불의 일렁임은 날카롭게 삐져나온 기억의 돌출부를 태워 보는 이를 무념무상의 단계로 이끌기 마련인데, 그건 물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얀 포말을 내며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의 물 사위는 저마다 가슴 한켠에 묻어둔 파괴본능의 봉인을 풀어 강도 높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그런 짜릿한 쾌감을 전하는 폭포를 색다른 각도로,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명소를, 한국관광공사의 추천을 받아 소개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폭포의 다양한 면모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충북 제천의 ‘의림지’다.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축조된 호반 둘레 1.8km, 수심 8~13m의 저수지로 호서·호남지방(호수의 서쪽은 충청도, 호수 남쪽은 전라남북도)의 기준이 되는 호수인데, 지난 8월 유리 전망대가 들어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유리 전망대는 의림지 내 용추폭포 위에 설치한 인도교로 장쾌하게 쏟아지는 폭포를 발아래로 감상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폭포는 아래에서 위로 조망하기 마련인데, 위에서 내려다보는 폭포는 상쾌함과 더불어 아찔한 느낌을 자아낸다. 전망대 바닥은 투명·불투명 유리가 섞여 있는데, 철제 기둥에 설치된 센서를 지나면 불투명 유리가 투명 유리(두께 40mm의 삼중 강화유리)로 바뀌면서 폭로가 내려다보인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유리 전망대가 들어서기 전 이곳엔 신월동 주민의 교통 편의를 위한 인도교가 있었다. 다만 2009년 안전진단 D등급을 받으면서 재시공이 필요하게 됐고, 새로운 볼거리 마련 차원에서 유리 전망대가 만들어지게 됐다. 새로 시공되면서 나무 바닥의 직선 구간에 더해 유리 바닥의 곡선 구간이 조성됐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용추폭포란 이름은 이무기가 용이 돼 승천하지 못하고 죽은 곳이라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이에 지금도 일부 주민은 ‘용터지기’라 부르거나, 물 떨어지는 소리가 용 울음소리 같다 해서 ‘용폭포’라고 부른다. 과거에는 용추폭포 아래 용 모양의 바위가 있었으나, 오랜 풍화작용으로 이제는 자취를 감췄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용추폭포의 웅장함을 넓게 조망하고 싶다면 경호루 뒤쪽, 아름드리나무 사이로 폭포를 관찰하거나 경호루 근처에 자리한 후선각(과거 김봉지밀양군수가 세운 누각으로 현재 석축만 남음) 터에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 폭포 주변과 수문 아래는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게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했고, 기존 콘크리트가 드러난 부분은 인공 바위처럼 보이도록 변화를 줬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밤이 되면 용추폭포는 일곱 가지 조명으로 색을 덧입는다. 야간 조명은 오후 10시까지 불을 밝히며, 향후에는 폭포 위에 제천 이야기를 담은 미디어파사드(조명쇼)가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영화 '박하사탕'

제천은 영화 <박하사탕>(1999)이 촬영된 곳으로 이후 수많은 영화가 촬영된 영화의 도시이기도 하다. 설경구가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친 공전역과 삼탄역 사이 충북선 고가 철도 인근의 (제천시 백운면) 진소마을은 촬영 당시만 해도 오지였으나, 영화가 흥행한 후 찾는 발길이 늘어 새로 길이 생기고, 차편도 크게 늘었다.

영화 '신기전'에 사용된 소품. [사진=한국관광공사]

이후 <신기전>(2008), <하울링>(2012), <부러진 화살>(2012), <간기남>(2012), <화차>(2012),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 <조선명탐정>(2018) 등의 영화가 제천에서 촬영됐는데,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에 방문하면 영화 세트장 및 관련 소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청풍호.
청풍호. [사진=한국관광공사]

이 밖에도 제천에는 드라마 ‘상어’(2013)의 촬영지인 청풍호, <조선미녀삼총사>(2014) 촬영지인 무암사와 무암저수지 등의 가 볼 만한 곳이 자리한다. 청풍호의 경우 청풍모노레일을 타면 20여분만에 비봉산(531m) 정상에 올라 더욱 넓게 조망할 수 있다.

좋은 풍경이라는 것이 풍경 안에다 어울리지 않는 것을 두지 않는 것이라면/ 어울릴 수 없는 나 같은 사람 따위는 얼른 물러나야지 싶은 차에 내게 사진을 찍어달라 했다/ 둘은 연인으로 보였으며 장대한 폭포 앞이었다/ 이 풍경에 두 사람도 어울리지 않는다, 라는 생각을 잠시 하고는/ 사진을 찍어주고 가던 길을 가는 참이었다/ 한 사람이 따라오더니 왜 둘이었는데 한 사람을 잘라놓고 찍었냐고 따지듯 물었다/ 내 맘이 그래서요, 라고 사실대로 말할 걸 그랬다/ 좋은 풍경 앞이었다. - 이병률 「풍경을 앓다」 中

시 속 인물의 감정에 공감이 가는가? 그렇다면 정서적 환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누가 뭐래도, 처한 상황이 어떠하든 당신은 폭포에 어울리는 소중한 존재다. 물러나지 말고 제천에 가까이, 폭포에 가까이 가 닿아보자. 그리고 조심스레 사진도 남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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