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 볼 만한 곳] 자연·책·꽃·바다가 있는 ‘그곳’으로의 여행
[주말 가 볼 만한 곳] 자연·책·꽃·바다가 있는 ‘그곳’으로의 여행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11.07 0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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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이제는 더이상 얽매이긴 우리 싫어요/ 신문에 TV에 월급봉투에/ 아파트 담벼락보다는/ 바다를 볼 수 있는 창문이 좋아요 (중략) 그동안 우리는 오랫동안 지쳤잖아요/ 술집에 카페에 많은 사람에/ 도시의 침묵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이 좋아요 – 최성원 ‘제주도의 푸른밤’

가수 최성원은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제주도로 떠나자고 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아파트를 처분하고 제주도에서 귤을 가꾸며 전원생활을 누리자고 했다. 안다. 많은 이의 마음이 그러하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당장 얽힐 대로 얽힌 현실 이해관계의 굴레에서 벗어나 전원으로 향하고 싶다는 것을. 하지만 우리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우린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제주도가 좋고, 전원생활이 좋지만, 현실이 그렇게 녹록지 않다는 것을. 결심은 짧고 후회는 길다. 모든 걸 훌훌 버리기보다는 약간의 욕심을 내려놓고, (퇴사보다는 휴가 그도 아니면 주말을 이용해) 제주도보다는 전북 고창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강력 추천하는 전북 고창 여행지를 소개한다.

상하농원 내 목장에서 풀을 뜯는 젖소 떼. [사진=한국관광공사]

도시에서 상상할 수 없는 목가적인 풍경. 냇가 옆 풀밭에 젖소 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양 떼가 무리 지어 일광욕을 즐기는 곳. 바로 그런 곳이 고창에 있다. 이름하여 상하농원(전북 고창군 상하면 상하농원길 11-23). 고창군과 매일유업이 조성한 체험형 농촌 테마캠프로 동물농장, 젖소농장, 양떼목장 등 총 17개 공간으로 이뤄졌는데, 그 아름다운 모습은 알프스를 연상케 할 정도다.

우유 아이스크림. [사진=한국관광공사]

상하농원에선 농산물의 재배, 가공, 유통, 소비가 동시에 이뤄져, 방문객은 친환경 식자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구경한 후 신선한 유기농 먹거리를 현장에서 맛볼 수 있다. 과일, 햄, 빵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유리 너머로 관람할 수 있고 햄, 소시지, 장어구이 덮밥 등 여러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달지 않으면서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우유 아이스크림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이며 입장료는 어른 8,000원, 아이 5,000원이다.

복합 문화 공간 책마을해리 외관.
복합 문화 공간 책마을해리 외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책과 관련해 아름다운 사진과 추억을 담길 수 있는 곳. 바로 책마을해리(전북 고창군 해리면 월봉성산길 88 해리초등학교라성분교)다. 2001년 증조부가 세운 나성초등학교가 폐교되자 이대건 촌장이 학교를 인수해 조성한 곳으로, 대형 출판사에서 오랜 시간 기획·편집자로 일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성한 작은 책 세상이다.

책숲시간의숲. [사진=한국관광공사]

입장료는 돈이 아닌 책. 입구 서점에서 책 한권을 구매하면 입장할 수 있다. 내부는 총 31가지 테마 공간으로 구성됐다. 책 한권을 다 읽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책감옥’, 천장 가득 쌓인 책을 배경으로 공유가 화보를 촬영해 포토존으로 유명해진 ‘책숲시간의숲’ 만화책이 한가득한 ‘만화 공방’, 어릴 적 동심을 자극하는 나무 위 아지트 ‘트리하우스’ 등 다양한 구성이 흥미를 자아낸다. 책을 만들고 경험하는 등의 각종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관심이 있다면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도 좋은 곳이다. 운영시간은 매주 금·토·일·월요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 30분까지다.

고창읍성 성곽길.
고창읍성 성곽길. [사진=한국관광공사]

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에서 이병헌과 김태리가 거닐었던 곳. SBS 드라마 ‘녹두꽃’의 배경이 됐던 곳. 바로 고창읍성(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126)이다.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년)에 외침을 막기 위해 축성돼 지금까지 옛 풍경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성곽길이 다소 가파르긴 하지만 관아건물, 소나무 숲길 등은 산책하기에 부담이 없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인근에는 출사 명소로 유명한, 대나무가 빽빽한 맹종죽림이 자리한다. 특히 빽빽한 대나무 사이로 소나무가 구불구불 자라난 모습은 놓치면 안 될 주요한 볼거리다.

해바라기가 피어난 보리나라 학원농장.
해바라기가 피어난 보리나라 학원농장. [사진=한국관광공사]

보리나라 학원농장(전북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길 154)에는 코스모스, 핑크뮬리, 해바라기,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15만 평 규모로 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보리밭, 가을에는 메밀밭이 관람객을 맞는다. 그 멋진 광경에 드라마와 영화, CF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찾는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메밀밭 속 작은 오두막
고창읍성 메밀밭 속 작은 오두막. [사진=한국관광공사]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가 거닐었던 메밀밭이 바로 이곳, 보리나라 학원농장이다. 이맘때쯤 방문하면 드라마에 나온 메밀밭 속 작은 오두막에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동호해수욕장의 갯벌. [사진=한국관광공사]
동호해수욕장의 갯벌. [사진=한국관광공사]

석양이 지는 바다를 보고 싶다면 동호해수욕장(전북 고창군 해리면 동호리)을 찾아보자. 동호해수욕장은 1km 남짓한 해변에 수령이 족히 백 년은 훌쩍 넘어 보이는 소나무가 숲을 이뤄, 숲길과 바닷길을 번갈아 걷기에 알맞은 곳이다. 또 예로부터 파라솔, 모터보트, 바가지가 없다고 알려진 곳으로, 한적한 분위기에서 백합을 채취하는 갯벌 체험을 하기에도 좋다.

엄마는 나에게/ 네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행복하면 된다고 했다 //지난 추석 차례 지내고/ 고구마밭에 갔는데/ 맨발로 흙을 밟을 때/ 흙냄새와 부드러운 느낌이 참 좋았다// 흙을 밟으며 살면 행복할 것 같다고/ 나는 엄마한테 말했다// 아빠는 “안 돼”라고 소리쳤다. 너는 공부 많이 해서/ 편하게 살면서 돈도 많이 버는/ 그런 직업에 종사해야 된다고 했다// 내 꿈인데 내 맘대로 할 거다/ 못 말리는 아들이 될 거다/ 나중에 아빠를 깜짝 놀라게 해야지! - 성환희 「내 맘대로 할 거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든, 그렇지 않든, 이번 주말에는 흙, 자연의 감촉을 오롯이 느끼는 연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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