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 볼 만한 곳] 자연치유 특효, ‘갯골생태공원’ 알고 이용하자
[주말 가 볼 만한 곳] 자연치유 특효, ‘갯골생태공원’ 알고 이용하자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10.17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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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자연(自然)은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않은 스스로 존재하는 것들을 의미한다. 실제로 계절에 맞게 피는 형형색색의 꽃, 소금기 가득 머금은 바다, 여러 생물이 서식하는 개펄 등은 인간의 개입 없이도 저마다의 생(生)을 충실히 살아낸다. 오히려 인간이 자연의 생에서 치유를 얻는다는 점에서 인간의 삶에 자연의 개입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먹이고 입히지 않아도 스스로 자생(自生)하는,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매력을 지닌 곳.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갯골생태공원’ 감상법을 소개한다.

시흥 갯골생태공원. [사진=한국관광공사]
시흥 갯골생태공원. [사진=한국관광공사]

시흥 갯골생태공원은 초기 소래염전이 자리했던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에 150만㎡ 규모로 조성된 자연친화구역이다. 일반적으로 갯골은 밀물과 썰물 사이 바닷물에 잠겼다 드러나는 땅, 바닷가 주변의 넓고 평평한 땅을 말하는데, 갯골생태공원의 갯골은 서해 바닷물이 시흥 내륙까지 들어오면서 형성한 거대한 S자 고랑인 갯고랑을 줄여 지칭한 말이다. 뱀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사행성’, 내륙 안으로 들어온다 해서 ‘내만’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런 지형은 경기도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희귀하기 때문에 그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갯골생태공원에서 눈길을 끄는 건 염전이다. 1934년 만들어진 규모 479만㎡의 소래염전은 인근 염전과 함께 국내 소금 생산량의 30%를 도맡았을 정도로 주요한 소금 생산지였다. 1930년대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이후 상당량의 소금이 수인선과 경부선 철도를 따라 부산항으로 옮겨져 일본으로 반출됐던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가시렁차. [사진=한국관광공사]
가시렁차. [사진=한국관광공사]

과거 조상들은 커다란 가마솥에 바닷물을 넣고 수일간 불을 때 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얻는 ‘자염(煮鹽)’ 방식을 사용했다. 땔감도 많이 들고 생산 시간도 길다 보니 소금이 비쌀 수밖에 없었는데, 과거 일반 백성들이 바닷물을 먹고 자라는 염생식물로 소금을 대용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에 일제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바닷물을 모아 햇볕에 말려 소금을 얻는 대만의 ‘천일염’ 방식을 도입했는데, 그 적임지가 현 갯골생태공원 부지였다. 공원에선 염전 일부를 복원한 염전체험장, 바닷물을 퍼 올리던 무자위(수차), 바닷물 저장고인 해주, 천일염을 운반하던 ‘가시렁차’를 찾아볼 수 있다.

개펄 속 성게. 

갯골생태학습장에선 갯골에 서식하는 여러 저서생물(바다·늪·하천의 밑바닥에 사는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농게(붉은 왼쪽 집게다리가 두드러지게 큼), 방게(몸통이 어두운 초록색을 띰), 말뚝망둥이 등 여러 저서생물부터 이를 먹이로 삼는 여러 새들(도요새, 쇠백로, 흰뺨검둥오리, 괭이갈매기, 왜가리. 저어새 등)이 한데 어우러져 좋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서해에는 적조 현상(부패한 바닷물이 붉게 보이는 현상)이 없고, 개펄 가에 나무가 적음에도 공기가 맑은데, 이는 개펄 속 생물이 바닷물 속 미생물을 흡수해 자체 정화를 하고 개펄 주위의 염생식물 군락이 깨끗한 산소를 뿜어내기 때문이다.

흔들전망대. [사진=한국관광공사]
흔들전망대. [사진=한국관광공사]

갯골생태공원의 랜드마크인 흔들전망대(22m 높이의 6층)에선 공원 전체는 물론 멀리 부천, 광명까지 내다볼 수 있다. 전망대는 갯골에 부는 바람이 휘돌아 오르는 모습을 본떠 나선형 구조를 이루고 있다. ‘흔들’전망대라 지칭한 것은 바람이 불면 좌우로 최대 4.2㎝ 흔들리기 때문이다. 전망대 관람 이후 더 걷고 싶다면 바라지교나 자전거다리까지 걸어도 좋고, 돌아 나갈 경우에는 사구식물원이나 천이생태학습장을 거쳐 나가는 것이 좋다. 특히 천이생태학습장 목조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갈대밭의 아름다운 풍경은 뭇사람의 넋을 빼놓기에 충분하다.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 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 류시화 「소금」

바다의 상처·아픔·눈물이지만 세상 모든 것의 맛을 내는 소금이 나는 곳.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갯골생태공원으로의 회복 여행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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