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 볼 만한 곳] 꽃길·단풍길 속 ‘행복의 길’ 있다
[주말 가 볼 만한 곳] 꽃길·단풍길 속 ‘행복의 길’ 있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11.14 07: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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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사람들은 길이 다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또 걸어가고 있네/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무엇이 내게 정말 기쁨을 주는지/ 돈인지 명예인지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인지/ 알고 싶지만 알고 싶지만 알고 싶지만/ 아직도 답을 내릴 수 없네 – GOD ‘길’ 中

모든 사람은 인생이란 저마다의 길을 걸어 나간다. 그 끝을 모른 채 이미 닦인 길을 걷기도 하고,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들면서, 때로는 가시밭길을, 때로는 평범한 흙길을, 때로는 꽃길을 걷는다. 인생이란 ‘대로’(大路)는 예측 불가하고 불가피한 요인들의 개입으로 통제 불가한 부분이 많지만, 대로와 맞닿은 일상 속 ‘소로’(小路)의 작은 결정은 상대적으로 손쉽게 통제가 가능하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인생의 큰길은 통제가 쉽지 않지만, 매일매일의 작은길은 어느 정도 선택이 가능하니, 이번 주말에는 멋스러운 길을 걷는 선택을 하자는 말.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늦가을에 걸으면 좋은 길을 소개한다.

(충청북도 단양군) 소백산자락길 6코스 온달평강로맨스길
보발재 - 방터 - 소백산 화전민촌 - 온달산성 - 최가동 - 온달관광지 - 영춘면사무소

온달산성. [사진=한국관광공사]
온달산성. [사진=한국관광공사]

경상북도 영주시에서 시작해 충청북도 단양군으로 이어지는 소백산자락길은 늦가을 아름다운 정취를 흠뻑 머금은 곳이다. 총 열한 개 코스로 이뤄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온달평강로맨스길’(제 6코스)은 나들이객의 마음과 발길을 사로잡는 가을 절경으로 유명하다. 온달평강로맨스길은 보발재에서 시작해 방터, 온달산성 등을 지나 영춘면사무소에 이르는 총길이 13.8㎞ 구간으로 성인 걸음으로 4시간 정도 소요되는 산책로다.

보발재. [사진=한국관광공사]

출발지인 보발재는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주관한 사진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굽이굽이 단풍길’의 배경지로, 그 풍경이 일품이다. 이어 화전민촌이 있는 방터 주변에선 불을 놓아 들풀과 잡초를 태운 뒤 땅을 개간해 농사를 지었던 옛 화전민 생활을 경험해볼 수도 있다. 또 ‘연개소문’ ‘태왕사신기’ ‘천추태후’ 등의 사극 드라마가 촬영됐던 온달 관광지에서는 온달과 평강이 살았던 시대의 흔적을 찾아보고, 당시 의복을 입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 칠산갯길 300리 5코스 불갑사길
불갑사 - 불갑사 관광단지 - 내산서원 - 박관현 열사 동상 - 불갑저수지 수변공원

불갑천 인근 길. [사진=한국관광공사]

불갑사에서 시작해 불갑천을 따라 불갑저수지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불갑사는 인도 간다라 지방 출신의 승려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법을 전하기 위해 백제 침류왕 원년인 서기 384년에 창건한 사찰로, 그 주변으로 꽃무릇 군락지가 자리해 매년 가을이면 꽃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영광불갑테마공원. [사진=한국관광공사]

총길이 15㎞의 불갑사길은 영광불갑테마공원과 불갑저수지수변공원을 거치는데, 단풍이나 목가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민주열사 박관현, 영광김씨 시조의 동상 등 크고 작은 조각상이 곳곳에 자리해 지루함을 덜어낸다. 조선 중기 학자이자 의병장이었던 강항을 기리는 내산서원을 거쳐 불갑사길 한 바퀴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시간. 순환형 코스로 구성돼 출발지로 돌아오기가 어렵지 않으나, 불갑저수지수변공원 이후로 한동안 도로변을 따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오가는 차량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길 대부분이 평지로 이뤄져 큰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인천 강화군) 강화나들길 16코스 서해황금들녘길
창후여객터미널 - 계룡돈대 - 용두레마을 - 덕산산림욕장 – 외포여객터미널

창후리선착장 뒷쪽으로 펼쳐진 붉게물든 칠면초. [사진=한국관광공사]
창후리선착장 뒷쪽으로 펼쳐진 붉게물든 칠면초. [사진=한국관광공사]

바다, 평야, 산을 두루 거치며 왼편으로 황금 가을 들녘을 오른편으로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다. 특히 길 곳곳에 붉게 피어난 칠면초와 황금빛 억새는 내딛는 걸음에 재미를 더한다. 제방길 중간에는 해안선 방어를 위해 만든 망월돈대와 계룡돈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가능하면 망월돈대보다 높이 자리한 계룡돈대에서 내려다볼 것을 추천한다. 도착지점인 강화도 외포항은 젓갈 수산시장, 횟집, 카페 등이 즐비해 신선한 바다 먹거리를 즐기기에 좋다. 산책로 총길이는 13.5km.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3코스 사자평 억새길
죽전마을 - 향로봉삼거리 - 사자평 - 재약산 - 천황재 – 천황산

[사진=한국관광공사]

하늘, 억새, 바람, 단풍, 운문 등의 테마로 이뤄진 억새길은 총 다섯 개 구간, 29.7km로 조성된 순환형 탐방로다. 오색 단풍과 더불어 수백만 억새의 춤사위를 볼 수 있는 가을 명소로, 코스에 포함된 사자평원은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국내 최대 억새 군락지다. 그 규모가 방대해, 한눈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다. 산세가 수려한 만큼 급경사 구간과 계단길이 많아 약간의 체력 부담이 있는 편이다.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 나태주 「행복」

그리고 늦가을 한껏 치장한 자연의 아름다움 곁으로 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건 긴 인생 여정에 아름답게 추억될 일이다. 힘든 일 가득한 세상이지만, 이번 주말엔 꽃길, 단풍길 속에서 행복의 길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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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maca 2020-11-14 17:03:16
상강.중양절 나들이에 마스크착용,거리두기,손 잘씻기등은 필수. 유교문화권의 24절기중 하나인 상강(霜降). 서리가 내리며 전국적으로 단풍놀이가 오랫동안 행해지며,낙엽의 시기입니다. 양력 2020년 10월 23일(음력 9월 7일)은 상강(霜降)입니다.

유교 경전인 예기에서는 是月也 霜始降(이 달에 비로소 서리가 내리고)라 하여, 상강(霜降)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유교의 최고신이신 하느님(天)을 중심으로 계절을 주관하시는 신들이신 오제(五帝)께서 베푸시는 아름다운 절기(상강), 명절(중양절). 상강(霜降)절기의 단풍철, 중양절(重陽節)의 국화철이 오랫동안 한국의 가을을 아름답게 수놓게 됩니다.

http://blog.daum.net/macmaca/3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