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 볼 만한 곳] 요트 체험은 호사?... 화성 전곡항 요트 체험 추천
[주말 가 볼 만한 곳] 요트 체험은 호사?... 화성 전곡항 요트 체험 추천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9.2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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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관광공사]
[사진=한국관광공사]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요트의 어원은 ‘추적선’을 뜻하는 네덜란드어 ‘야흐트’(Jacht)로 본래 네덜란드 해군이 수심이 얕은 근해에서 해적을 쫓을 때 사용하던 작고 가벼운 선박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그런 야흐트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건 청교도 혁명으로 영국을 떠났던 찰스 1세가 복권(1660년)될 당시 네덜란드에서부터 야흐트를 타고 영국에 도착하면서부터. 이후 영국에서 야흐트 대회가 열리면서 네덜란드에서 기원한 야흐트가 영국을 통해 전 세계로 널리 알려지게 됐고, 이후 국내엔 요트란 이름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는 “요트를 즐긴다”는 말은 곧 ‘돈이 많다’는 뜻으로 통용될 만큼 고급 취미로 알려졌지만, 2000년대 이후 점차 널리 보급되면서 이제는 (너무) 큰 부담 없이 경험해볼 수 있는 해양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요트 체험이 가능한,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요트 여행지를 소개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화성 전곡항은 수도권에서 요트를 즐길 수 있는 ‘수도권 요트의 천국’이라 불리는 곳이다. 서해안 최대 규모 요트 정박지(마리나)로 앞서 세계 3대 요트 대회인 월드매치레이싱투어(WMRT)를 비롯해 경기국제보트쇼, 전국해양스포츠제전 등 굵직한 대회가 이곳에서 치러졌다. 본래 매년 화성뱃놀이축제가 이곳에서 개최돼 보트, 유람선, 황포돛배 등이 전곡항 앞바다를 가득 메웠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아쉽게도 축제가 열리지 않는다.

화성 전곡항. [사진=한국관광공사]

사실 서해안은 조수 간만 차가 심해 마리나로 적합한 곳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요트는 바람에 밀리는 것을 막아주는 센터보드가 선체 아랫부분에 있어 수심이 최소 1.5m 이상은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곡항은 화성시 서신면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 덕에 항시 수심 3m 이상을 유지해 마리나가 들어서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요트 체험을 즐기기 위해서는 전곡항 마리나의 여행스테이션(요트·보트 매표소)을 방문해 적절한 가격대의 요트를 선택하면 된다. 금액은 1인(1시간~1시간 30분) 1만원대부터 3만원 이상까지 다양한 편인데, 네명 이상의 가족 단위라면 비용을 조금 더 부담하더라도 단독 승선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요트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바람의 힘으로만 항해하는 딩기(Dinghy) 그리고 엔진을 갖춘 크루저(Cruiser). 다만 국내에서 체험할 수 있는 대부분의 요트는 크루저로, 고급 요트의 경우 선내에 침실과 샤워실, 주방까지 갖추고 있다. 마음씨 좋은 선장님을 만나면 키를 잡고 운전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또 흥겨운 음악에 맞춰 바닷바람을 즐기거나, 멋진 풍경 속에 인생샷을 남길 수도 있고,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온갖 근심을 바닷물에 흘려보낼 수도 있다. 물론 선상 바다낚시도 가능하다.

제부도 제비꼬리길에 마련된 벤치. [사진=한국관광공사]

인근에는 요트 체험의 여흥을 배가시킬 천혜의 자연환경이 자리한다.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바다 갈라짐 현상으로 유명한 제부도에서는 석양이 아름다운 해변과 드넓은 갯벌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최근에는 제부도아트파크라는 전시 공간이 조성돼 이색 산책로와 편안한 휴식공간도 마련됐다. 그중 탑재산을 끼고 제부항까지 돌아보는 제비꼬리길은 웅장한 해안 절벽과 서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꼭 한번 가 볼 만한 곳이다.

산책로 양쪽에 염습지가 펼쳐진 화성 고정리 공룡알화석 산지
산책로 양쪽에 염습지가 펼쳐진 화성 고정리 공룡알화석 산지. [사진=한국관광공사]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화성 고정리 공룡알화석 산지(천연기념물 414호)도 자리한다. 고정리 공룡알화석 산지는 중생대 백악기 공룡 알 화석 180여개가 발견된 곳으로, 약 1.5km 산책로 양쪽에 광활한 염습지가 펼쳐져 이색 볼거리를 선사한다. 공룡알화석 산지 방문자센터에는 한반도에서 처음 발견된 뿔공룡 코리아케라톱스화성엔시스의 화석도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단독·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은 책 『인생은 혼자 떠나는 모험이다』에서 “망망대해에 있으면 지구가 거대한 물방울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지구’(地球)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 행성은 ‘수구’(水球)다. 지구는 물로 이뤄진 별이다. 바다에서 보면 대륙도 다 섬일 뿐이다. 이 아름다운 물방울 위에 산다는 것. 얼마나 엄청난 행운인가”라고 말했다.

거대한 물방울에 몸과 희망을 띄우고, 근심을 가라앉히는 색다른 경험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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