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가 볼 만한 곳] 햇볕, 바람, 파도, 커피... 강원도에서의 ‘소중한 기억’
[추석 연휴 가 볼 만한 곳] 햇볕, 바람, 파도, 커피... 강원도에서의 ‘소중한 기억’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9.30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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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정동심곡바다부채길에서 바라본 동해.
강릉 정동심곡바다부채길에서 바라본 동해.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따스한 햇볕은 기본, 덤으로 선선한 바람까지. 날이 적당해 떠나기 좋은 연휴, 시간의 여유가 허락된다면 어디로 떠나는 게 좋을까? 반복된 일상의 익숙함을 대체할 낯섦을 간직하면서도 기분 좋은 오감 자극을 느낄 수 있는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 떠남의 일탈감을 느낄 적당한 거리에,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대자연의 풍경을 간직하고, 몸속 가득 싱그러운 공기와 따스한 커피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곳.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강원도 여행지를 소개한다.

1940년대 방앗간을 리모델링한 카페. [사진=한국관광공사]
1940년대 방앗간을 리모델링한 카페. [사진=한국관광공사]

강릉 명주동은 강릉의 ‘뉴트로 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곳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이 풍기는 생경함이 신선한 자극을 선사하는데, 그중에서도 ‘레트로’(복고)와 ‘뉴트로’(복고+새로움)를 오가는 다양한 감성의 카페가 눈길을 끈다. 일반 주택을 개조한 카페가 있는가 하면 자세히 보지 않으면 방앗간으로 착각하기 쉬운 방앗간 카페도 있는데, ‘봉봉방앗간’ 카페는 1940년대 모습을 그대로 살려 내부 벽면엔 오래돼 갈라진 페인트칠까지 고스란히 남아있다.

옛날 교복을 입고 즐기는 명주동 골목여행.
옛날 교복을 입고 즐기는 명주동 골목여행. [사진=한국관광공사]

그밖에도 목조건물을 활용해 카페와 서점 등으로 만든 각종 문화 공간과 2층 주택을 리모델링해 주민의 손때와 추억이 담긴 물건을 전시한 작은 박물관도 눈길을 끈다.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들처럼 벨벳 원피스, 망사모자, 레이스 양산 등 복고풍 의상과 소품을 걸치고 마을을 거닐며 추억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강릉 정동심곡바다부채길에서 바라본 동해. [사진=한국관광공사]
‘정동심곡바다부채길’ 탐방로.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도에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참 많지만, 그중에서도 정동심곡바다부채길(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과 심곡항 사이 약 2.86km에 조성된 탐방로)은 바다와 해안단구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강원도에서 꼭 한번 가 볼 만한 곳이다. 해안단구는 지반 융기 작용에 따라 해안선 옆에 계단 모양으로 조성된 이색 지형으로 국내에선 오직 강원도, 그중에서 정동심곡바다부채길에서만 볼 수 있는 절경이다. 탐방로는 다소 오르내림은 있지만 대체로 평탄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적합하며 끝에서 끝까지 걷는 데 1시간가량이 소요된다.

장호항. [사진=한국관광공사]
장호항. [사진=한국관광공사]

바다를 좀 더 가까이서 즐기고 싶다면 세계 3대 미항으로 손꼽히는 장호항에서의 카누 타기를 추천한다. 장호항은 바닷물이 갯바위에 부딪치면서 부유물질이 걸러지는 자연정화 작용 덕에 이탈리아 나폴리에 비견될 정도로 물이 맑은 것이 특징이다. 바닷속이 훤히 들여다보이기 때문에 투명 카누를 타면 발아래로 불가사리나 성게, 해초의 모습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좀 더 넓은 시야로 장호항을 눈에 담고 싶다면 용화리와 장호항 사이 874m(높이 40~60m)를 잇는 케이블카를 타도 좋다.

추암해변
추암해변. [사진=한국관광공사]

유난히 푸른 바다를 보고 싶다면 추암해변을 찾아가 보자. 추암해변은 잔잔한 호수 같다가도 어느새 거친 파도가 몰려와 바위에 부딪히면서 장엄한 물보라를 일으키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애국가 첫 소절에 나오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장면이 바로 이곳 추암해변의 모습이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조선 세조 시대 최고 권력가였던 한명회는 그 절경을 파도 위를 걷는 미인의 걸음걸이에 비유해 ‘능파대’(凌波臺)라 일컫기도 했다.

촛대바위
촛대바위. [사진=한국관광공사]

해변 북쪽으로는 해안절벽과 동굴, 크고 작은 바위섬이 즐비하며, 떠오르는 해가 바위 상단에 걸치면 불 밝히는 촛대 모양을 이루는 촛대바위도 자리한다. 이 외에도 거북바위, 부부바위, 형제바위, 두꺼비 바위 등 여러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룬다.

천진해변. 

가족이 함께 나들잇길에 올랐다면 추암해변에서 차로 9분 거리에 자리한 천진해변을 찾는 것도 좋다. 강원도의 여러 해변 중 물이 맑고 백사장이 깨끗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기에 알맞고, 바닷가 옆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바다를 조망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소울브릿지’ 카페.
‘소울브릿지’ 카페.

특히 천진해변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소울브릿지’ 카페는 자연에 가까운 맛과 멋,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기에 좋은 환경을 갖춰 최근 여행객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기저귀 교환대, 수유실 등 일반 카페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편의시설은 물론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원칙에 따라 보존료나 방부제 등을 넣지 않은 갓 구운 빵, 해양심층수로 만든 브런치(하루 전 예약 필요)를 제공해 안전한 맛과 멋을 추구하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 사진 예쁘게 나오는 곳(네 개층이 서로 다른 콘셉트로 구성됨)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꼭 한번 가 볼 만한 카페로 주목받고 있다.

소중한 기억이 있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것을 계속 끌고 가는 것일 텐데 이 소중한 기억은 휘발성이 남달라서 자꾸 사라지려 든다. 불행은 접착성이 강해서 가만히 둬도 삶에 딱 달라붙어 있는데, 소중한 기억은 금방 닳기 때문에 관리를 해줘야 한다. 소중한 기억이 지뢰처럼 계속 폭발할 수 있도록. 그러면 소중한 비밀은 일회성에서 벗어나 간헐적으로 나를 미움에서 구출할 수 있다. - 문보영의 『준최선의 롱런』 中

날이 적당해 떠나기 좋은 이번 연휴에는 강원도로 여행을 떠나보자. 살다가 미움의 수렁에 빠졌을 때 자신을 건져낼 소중한 기억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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