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푸드트럭의 천국’이라 불리는 오리건주 포틀랜드. 사진가인 킴과 필립은 그곳에서 푸드트럭 요리사와 그들이 만드는 음식을 사진으로 담았다.
두 사진가는 요리보다 땀과 눈물을 쏟아내는 열정적인 요리사에 더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사진 속 푸드트럭의 이야기를 다듬어줄 테리를 만나 책을 펴냈다. 책에는 요리사들이 푸드트럭을 시작한 계기, 메뉴에 얽힌 일화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가장 눈에 띄는 푸드트럭은 한국 출신 진 장(JIN JANG)의 ‘카미(KAMI)’다. 그곳에선 순두부찌개를 판다. 미국에서 순두부찌개라니. 보통 외국인의 입맛에 맞게 요리법을 바꾸기 마련인데, 진은 전통 한식의 맛을 살려 매콤한 순두부찌개를 만든다.
“돈과 가장 근사한 음식 중 하나를 고르라면 아마 음식을 선택할 거예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정말 행복하거든요” 푸드트럭을 시작한 계기는 단순하지만 진심이 느껴진다. 8살 때 미국에 이민 온 진은 “전통적인 한국 음식을 좋아해 그 특유의 맛을 살리려고 하지요”라며 순두부찌개를 만드는 이유를 설명한다. “사람들이 이 요리로 가족과의 저녁 시간을 떠올리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녀의 마음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모두를 감동시킨다.
그저 돈벌이로만 요식업을 하는 사람이 아닌, 열정 가득한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이 책은 독자들의 배는 물론 마음마저 배부르게 해줄 것이다. / 황은애 기자
『리얼 푸드트럭 레시피』
킴 팜·필립 션·테리 필립스 지음 | 유혜정·안진희 옮김 | 나는북 펴냄 | 192쪽 | 13,800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30호 (2017년 8월 31일자)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