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오곡백과가 풍성해 한 해 중 가장 넉넉한 때라는 뜻의 추석. 민족대명절에 접시 한가득 소복한 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갈비찜, 살얼음을 국자로 톡톡 깨 떠먹는 식혜는 빠질 수 없다.
맛있는 명절 음식은 먹는 이에겐 행복을 선사하지만, 만드는 이에겐 땅이 꺼져라 푹푹 내쉬는 한숨을 유발한다. 베테랑 주부들에게도 쉽지 않을뿐더러, 새댁에겐 요리 자체가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평생에 한두 번만 있는 것도 아닌 명절. 때마다 인터넷으로 요리법을 찾고, 그 많은 레시피들 중에서 어떤 게 맛있는 레시피인지 고민할 텐가? 요리대회에서 여러 번 상을 받고, 요리프로그램 출연까지 한 요리연구가의 명절 레시피를 소개한다.
목차는 차례 음식 종류로 보기 좋게 나눴다. 밥을 이르는 ‘메’, 탕국을 말하는 ‘갱’, 구이 요리 ‘적’, 떡을 뜻하는 ‘편’, 국건더기만 건져서 올리는 ‘탕’, 전, 익힌 나물 ‘숙채’, 김치를 일컫는 ‘침채’, 육포 같은 ‘포’, 식혜, 수정과 등 ‘혜’, 과일이 이곳에 속한다. 때마다 잊어버리는 차례상 배치도는 물론 지역별 차례 상차림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지역별로 음식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소개해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평상시에도 충분히 해 먹을 만한 명절 음식, 대접할만한 음식으로도 좋은 명절 음식, 명절 후 남은 처치곤란 음식을 재탄생 시키는 요리, 명절 증후군을 날려버릴 한방약차까지 준비돼있다. 이제 명절 고민은 이 책 한 권으로 훌훌 털어버리자. / 황은애 기자
『명절 한상차림』
이혜원 지음 | 영진닷컴 펴냄 | 250쪽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