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몇 년 전, 톡 쏘는 맛의 라거가 대부분인 국내 맥주시장에 다양한 맛과 향을 겸비한 수입맥주가 등장하며 새바람이 불었다. 특히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수입맥주 4캔 만원’ 같은 이벤트가 더해져 너나 할 것 없이 맥주를 들이켰다.
그러나 막상 수입맥주를 사러 가면 종류가 너무 다양해 깊은 고민에 빠지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맥알못(맥주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자타공인 맥주 덕후이자 맥주 소믈리에인 저자가 책을 펴냈다.
『맥주 상식사전』이란 제목처럼 딱딱하고 재미없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기본 맥주 정보는 물론 맥주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중 익히 알려진 ‘호가든(Hoegaarden)’을 알아보자. 호가든은 벨기에의 대표적인 밀맥주인 ‘벨지안 화이트(Belgian White)’의 하나다. 이름은 벨기에 플람스브라반트 지역의 작은 마을 이름에서 유래됐다. 맛은 부드럽고 풍미가 있으며, 살짝 불투명한 레몬 빛을 띠는 게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양조 시 첨가하는 각종 허브나 향신료 덕에 코끝마저 향기롭다.
향긋한 골든 에일, 진하고 감미로운 스타우트 등 가지각색 맥주를 요모조모 맛보여주는 책은 맥알못이었던 독자를 맥주 덕후로 만들어버린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이 책을 본 순간부터는 꽃봉오리 터지듯 감도는 향과 맛 그리고 여러 이야깃거리로 더 풍부한 맛을 즐기게 될 것이다. / 황은애 기자
『맥주 상식사전』
멜리사 콜 지음 | 정영은 옮김 | 길벗 펴냄 | 376쪽 | 17,500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28호 (2017년 7월 27일자)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