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감각 & 깊은 사유’… 문학동네 시인선
‘젊은 감각 & 깊은 사유’… 문학동네 시인선
  • 정연심 기자
  • 승인 2017.09.1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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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시가 그토록 대단한가. 그렇다면 시는, 있으면 좋은 것인가 없으면 안 되는 것인가. 소설과 영화와 음악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다면 시 역시 그렇다. 그러나 언어는 문학의 매체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삶 자체의 매체다. 언어가 눈에 띄게 거칠어지거나 진부해지면 삶은 눈에 잘 안 띄게 그와 비슷해진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마음들이 계속 시를 쓰고 읽을 것이다. 시가, 없으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해도, 시가 없으면 안 된다고 믿는 그 마음은, 없으면 안 된다.” - 문학동네 시인선 50번 ‘발간의 말’ 가운데 -

젊고 깊게 간다

문학동네(대표 염현숙) 시인선은 지난 2011년 한국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탄생했다. ‘보다 젊은 감각과 보다 깊은 사유를 지향한다!’라는 문구를 내걸고 시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한국시의 모험적인 가능성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중견과 신인을 아우르면서 시집을 펴내고 있다. 2017년 9월 현재 시집 총 98권을 발간했다.

‘처음’이 중요하다
 
문학동네 시인선은 시인의 첫 시집에 무게중심을 둔다. 그동안 △조인호 △윤진화 △임현정 △이은규 △김륭 △서대경 △김이강 △박준 △리산 △조영석 △이향 △이현호 △임경섭 △ 주원익 △류경무 △허은실 △김학중 △신철규 등의 시인이 문학동네어서 첫 시집을 출간했다. 전체 시인선 가운데 첫 시집 출간 비율을 보면 약 27%에 달한다. 

힘들어도 매일 한다

“척박한 시문단계에서 시선집을 계속 발간하는 이유?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연주자가 들을 사람이 없다고 악기를 제 주위에서 치우지는 않지 않은가. 예술은, 특히 시는 매일 하는 거다. 누가 듣는지를 따지기 전에 뿜어져 나오는 그대로 담아내는 거다. 시집에 목적을 묻는다면 애초에 시집은 만들어질 수가 없는 거다. 세상에는 돈에 앞서 존재해야 할 그 무엇이 있기도 하는 것이다. 시인들이 돈을 벌겠다는 작심으로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제 시 들여다보기에 묵묵한 집중을 해왔기 때문에 한국시가 계속 이어져올 수 있었다.” 시선집을 묵묵히 발간해오는 이유에 대한 김민정 문학동네 시인선 책임편집자의 답이다. 

존재가 곧 목적이다

김민정 문학동네 시인선 책임편집자

시인에게는 계속 시를 쓸 수 있게 하는 동력을, 독자에게는 세상사를 보는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눈을, 출판시장에는 그 시선들의 경쟁으로 시든 시인이든 그 만듦새에든 긴장을 주는 일. 문학동네 시인선의 역할이다.

김민정 문학동네 시인선 책임편집자는 “시집은 기여도를 따질 수 없는 그 어떤 원형적인 지점에 있다. 기여를 하면 좋지만 안 해도 어쩔 수는 없는 것이다. 그 무목적성이야말로 시로 보자면 분명한 목적이 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곧 나올 시인선 100번 기획에 집중하고 있다. 그 이후에 발간할 시인들과의 계획도 조율하고 있다. 지금껏 해온 그대로 묵묵히 해나가려 한다. 그게 시집 호흡법에 있어 최고의 훈련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정연심 기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31호(2017년 9월 14일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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