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지리산 자락 악양 동매리에 자리 잡은 지 14년 된 박남준 시인. 그는 인터넷카페 ‘박남준 詩人의 악양편지’에 10년 넘게 글을 쓰고 있다. 이 가운데 오랜 벗들, 후배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4년 만에 책으로 묶었다. 시인이 산자락 마을에 살고 있어서인지 유난히 자연, 특히 꽃이 많이 등장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꽃들과 나눈 이야기며 얽힌 사연들은 저자가 찍은 240여 장의 사진들이랑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에 시인이 겪은 소소한 일상의 사건과 인생에 대한 성찰도 있어 눈길을 끈다. 책에서는 지금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모든 존재 또는 비존재에 대한 시인의 깊은 바람을 엿볼 수 있다. / 윤효규 기자
■ 하늘을 걸어가거나 바다를 날아오거나
박남준 지음 | 한겨레출판 펴냄 | 264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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