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출판 플랫폼 ‘세상의 모든 시집’ 기반 『모:든시』 창간
시 출판 플랫폼 ‘세상의 모든 시집’ 기반 『모:든시』 창간
  • 정연심 기자
  • 승인 2017.09.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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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내 마음은 너를 향해 달려가. 무조건 무조건이야. 그런데 하늘도 무심해. 카톡 메시지를 한 가득 보내도 묵묵부답. 전화도 받질 않네. 어느 날, 마주친 내게 넌 한마딜 툭 내던졌어. 구질구질 붙잡고 늘어지지 말라고. ‘압축할 줄 모르는 자는 뻔뻔하다’고. 어느 소설가가 한 말이래. 그 때부터였을 거야. 내가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이. 한 편, 한 편 써 내려간 내 마음은 시가 되었고, 난 그걸 시집으로 묶어 네게 선물하려해. 난 이제 컴퓨터를 켜고 ‘세상의 모든 시집'에 접속을 하지...”

“시를 쓰는 당신,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

1인 미디어시장을 주도할 온·오프라인 통합 시 출판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시인을 꿈꾸는 누구나 시집을 낼 수 있는 시 전문 출간·유통 플랫폼이 구축된 것. 『모:든시』(발행인 박수영)는 최근 시  플랫폼 ‘세상의 모든 시집’을 선보인 동시에 시 전문 계간지 『모:든시』 창간호를 발간하며 시의 대중화에 나섰다. 

시 문단계의 패러다임 전환… 『모:든시』

“시는 무엇인가? 우리는 여기에 근원적 물음을 던지면서 시작한다... 원고 청탁을 통해 잡지 신작시 란에 실린 그것인가? 미술관에 걸린 그림처럼 시집이라는 캔버스 속에 담긴 활자들인가? 네루다의 ‘언제, 어떻게 왔는지 잘 모를 어떤 건드림’인가? 시인이 발표한 시는 그대로 원전인가?”

『모:든시』는 시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이 책이 강조하는 것은 시의 육체성. 만져지는 시를 말한다. 시를 종이로, 음성으로 변주하며 장르 간 벽을 허물고, 새로운 시의 부활을 꿈꾼다.

『모:든시』가 그 시작점이다. 세상의 모든 시집에 자유 투고된 시와 소설, 평론 등을 선별해 게재한다. 시에 음성 재생기술(오디오북, 팟캐스트)과 온라인(웹, SNS)을 결합해 독자를  적극 소환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모:든시』는 플랫폼 운영을 중심으로 △등단제 폐지와 자유 투고제 실시 △팟캐스트 ‘이근화 시인의 시 읽어주는 여자’ 활성화 △오디오북 제작 △기획시집 발간 △시와 랩 문화행사 등을 열며 시 출판·유통구조의 혁신을 이끌어갈 방침이다.  

시 출간 플랫폼 ‘세상의 모든 시집’

시인이 직접 시집을 출판·유통할 수 있는 온라인 미디어공간으로 구성됐다. 등단 여부나 유명도를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시집을 제작할 수 있는 웹 기반시설을 제공한다. 누구나, 어떤 시로든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등단제에 기반한 기존 시문단계와 차별화를 꾀했다. 창의적인 콘텐츠를 보유한 이들이 시 출간에 최적화된 웹 프로그램을 이용, 다품종 소량 출판을 실현할 수 있다는 설명.

시를 모아 종이책은 물론 전자책으로 펴낼 수 있고, 독자는 시에 댓글을 달고 시인과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이 플랫폼은 디자인, 홍보, 유통 부문을 체계적 구조로 선보여, 기존 1인 출판사가 가진 약점을 보완하고 독자 접근 통로를 확대했다.

홍일표 주간은 “시집은 갈수록 서점에서 사라져 접근하기 어렵고, 시는 ‘그들만의 세계’에 갇혀 있다”며 “특정 경향의 시만 추구하는 편향된 시각을 버리고, 누구나 시를 즐기고 가까이에서 향유할 수 있도록 시의 통로와 광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정연심 기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31호(2017년 9월 14일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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