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카타, 이탈리아어로 ‘손을 대다’, ‘접촉하다’라는 뜻을 지닌 토카레에서 유래한 단어다. 저자는 모든 접촉이 차단됐던 팬데믹의 어느 날 산책길에서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렇게 책은 어느 때보다 타인의 온기가 절실한 시기에 떠오른 “때로 위험한 것이자 가장 오래된 감각”으로서 접촉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홀로 남겨진 노년의 여자, 병에 걸린 중년 남자… 내 주변 어디선가 서성이고 있을지로 모를, 아니 어쩌면 그게 ‘나’일지도 모를 인물들에게 공감의 유대를 이룰 수밖에 없는 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팬데믹 시기를 지나며 알게 되었듯 누구에게든 언제든 고독은 찾아오게 돼 있으니까. 책 속 대사를 한줄 한줄 음미하다 보면 절절한 고독을, “생을 탁 꺼 버리고 싶은 순간”을 끝내 견뎌 내는 생의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토카타
배삼식 지음 | 민음사 펴냄 | 140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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