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Khaos)
카오스(Kha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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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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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생 와이드 철학논술

[독서신문] Ⅰ. 생각해보기

카오스(고대 그리스어: χάος Khaos)

▲ 황인술 논설위원

무(無) 또는 절대공간인 카오스 사전적 의미는 ‘입을 벌리다(chainein)이다. 이 단어가 명사화 되면서 “캄캄한 텅 빈 공간” 또는 ‘대 공허’를 의미하는 뜻이 되었다. “캄캄한 텅 빈 공간”은 무정형이다. 무정형은 모양과 형태가 없기에 흔히 혼돈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이 무정형을 카오스라 부르며, 모양과 형태를 갖춘 것을 코스모스라 한다.
카오스 외에 처음으로 무언가가 나타나기 전까지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카오스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헤시오도스이다. 헤시오도스는 『신통기 Theogony(신들의 계보)』에 "혼돈으로부터 가이아(Gaea, 대지)가 나온" 사건을 ‘조물주 신’이 󰡒혼돈으로부터 우주에 질서를 만들어 넣고/혼돈을 나누고 그 나눈 것을 또 나누어…… 시초에 땅을 빚어내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땅의 출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최초로 만들어진 땅(가이아)은 “캄캄한 텅 빈 공간”과 ‘대 공허’인 카오스 그 자체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때문에 무정형 혼돈인 카오스는 대지의 아버지이자 동시에 어머니가 된다. 무정형과 비슷한 의미로 아낙시만드로스의 ‘아페이론’이 있다. ‘아페이론(apeiron)’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한정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한정할 수 있는 것(peras)이 아닌 한계가 없다는 의미이다.
즉, 카오스는 무정형, 한계가 없는 그 너머에 있는 무정형과 한계 없음이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생각할 수 없는 곳에 존재하는 처음, 최초의 근원이 카오스다. 때문에 혼돈이라고 해석한다.
성서 창세기 1장 2절에도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로 묘사되어 있다. 이 카오스는 겉으로 보기엔 불안정하고 불규칙하게보이지만 사실은 질서와 규칙성을 가지고 있음은 대지의 신(神)인 가이아 탄생에서 알 수 있다.

Ⅱ. 생각확대하기

1. 헤시오도스 우주발생론

헤시오도스는 『신들의 계보』에서 우주 발생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태초에 4가지 힘이 자연적으로 나타났다. 맨 처음 카오스(χάος Khaos 무 無, 텅 빈 공간, 대 공허) 그 다음으로 가이아(Γαῖα Gaia 땅, 대지, 사후세계와 대비되는 현세, 활동 공간)와 타르타로스(Τάρταρος Tartaros 지하세계 또는 지하세계의 맨 아래 공간, 사후세계, 활동정지·휴식 또는 망각의 공간)와 에로스(Ἔρως Eros 사랑, 욕구, 결합·번식·번영하려는 의지)가 순서대로 나타났다.
그런 후 카오스로부터 배우자 없이 어둠과 암흑의 남신인 에레보스와 밤의 여신인 닉스가 태어났다.
그런 후 에레보스와 닉스의 “사랑의 결합에 의해(from union in love with)” 상층 대기의 남신인 아이테르와 낮의 남신인 헤메라가 태어났다. 즉, 밤(에레보스와 닉스)으로부터 낮(아이테르와 헤메라)이 태어나, 밤과 낮이라는 시간(운동과 변화)이 흘러가게 되었다.
그런 후 가이아는 “감미로운 사랑의 결합 없이(without sweet union of love 배우자 없이)” 우라노스(Οὐρανός Ouranos 하늘)와 ‘온갖 우로스(Oὔρος Ouros 산)들’과 폰토스(Πόντος Pontos 바다)를 낳았다.
그런 후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사랑의 결합에 의해, 오케아노스(세계해, 대지 즉 가이아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강)와 크로노스(농경의 신)을 비롯한 제1세대 티탄들인 12티탄들과 키클롭스 삼형제와 헤카톤케이레스 삼형제가 차례대로 태어났다.
가이아(땅)로부터 우라노스(하늘)가 태어나고, 가이아와 우라노스 결합에 의해(땅과 하늘의 결합) 제1세대 티탄들이 태어나면서 신들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가이아(땅)와 우라노스(하늘) 결합 이전까지는 우주의 모든 물리적·공간적 요소들이 갖추어져 가는 과정이고, 이후 과정은 우주의 모든 물리적·공간적 요소들이 갖추어진 후 12티탄의 출생을 시작으로 하여 신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대이다. 말하자면, 우주의 몸이 갖추어진 후에 우주의 의식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쳐가고 본격적인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2. 아리스토파네스 우주발생론

아리스토파네스(기원전 445~385년경)의 희극 『새(Birds)』에서는 우주 탄생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태초에 카오스(공기, 태초의 공기)·닉스(밤)·에레보스(어둠)·타르타로스(지옥의 구덩이)의 4가지 힘이 있었으며, 아직 게(Ge: 가이아)와 아이르(Aer: 공기, 대기)와 우라노스( 하늘의 신.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의 아들이자 남편)는 존재하지 않았다.
검은 날개를 한 닉스(밤)가 에레보스(어둠)의 무한한 심연 속에 “씨앗이 없는 알(germless egg: 배우자 없이 낳은 알)”을 낳았다. 아주 긴 시간(ages)이 지난 후 이 알(씨앗 없는 알)에서 빛나는 황금 날개를 가진 우아한 에로스(사랑)가 나왔다.(배우자 없이)
에로스는 타르타로스에서 자신처럼 날개를 가진 “어두운 카오스(dark Khaos: 공기)”와 짝짓기를 하였고, 그리하여 우리의 종족(새들)을 낳았는데, [어둠을 벗어나] 빛을 본 최초의 종족이었다.(결혼에 의해서는 필멸자인 새들이 불멸자인 신들보다 먼저 태어났다.)
불멸자 종족은 에로스가 세계의 모든 구성요소들을 가져온 후에야 비로소 존재하였다. 그들(세계의 모든 구성요소가 형성된 후 에로스와 카오스)의 결혼으로부터 우라노스(하늘)와 오케아노스(세계해, 강)와 게(Ge: 가이아)와 불멸의 종족인 축복받은 신들이 나타났다.
-출처 : 위키백과

▲ 아낙시만드로스 초상화와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 표지

3. 아낙시만드로스의 아페이론

탈레스 제자인 아낙시만드로스는 밀레토스학파 철학자로 고대 그리스 밀레토스에서 태어났다. 스승 탈레스와 다르게 모든 사물의 근원은 따뜻함과 차가움, 건조함과 습기가 서로 대립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즉, 물질이 존재하는 근원에 대해 만물의 근원은 물이 존재하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물과 대립하여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물은 불을 없애는 것으로 대립관계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물의 근본물질은 물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결국 다른 물질과 ‘대립’되는 물은 다른 물질에 의해 양적으로 제한되고 종류에 따라 차이가 나타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러한 설명은 우리가 볼 수 있는 모든 사물에 적용된다.
때문에 모든 대립을 초월해 있는 만물의 근본물질은 양적으로 한계(제한)가 없으며, 다른 물질과 구별되는 물질이 아닌 공간성을 가지게 된다. 이는 한없이 무한정하고(Boundless) 내부적으로 규칙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Indeterminate)을 말한다.
아낙시만드로스는 이러한 무한정하고 내부적 규칙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물질(한계가 없는, 태초의 카오스와 비슷)을 아페이론(apeiron, 양적으로 질적으로 무한無限한 것)이라고 하였다.
즉, 시원(始原 사물이나 현상 따위가 시작되는 처음)으로 아페이론(한계가 없는 것) 이 말은 논리적으로 한계가 없다는 뜻으로 더 자세히 규명할 수 없는 것을 뜻하는 동시에 시간과 공간적으로 끝이 없는 것, 영원한 것 그리고 어디에나 항상 있는 것 등을 뜻한다. 그러나 이 말은 한계 지워져 있다는 뜻과는 다르다. 물의 기능이 무엇이냐 뿐만 아니라 물의 질료가 무엇이냐(정의, 한계)까지도 없애버린 의미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한계 지워 이해하고 인식하는 인간의 본성을 넘어서는 것으로 우주의 시원으로 아페이론이다.
아페이론은 공 대립자들 또는 규정되어 있는 것들은 바로 이 무한정한 무규정자로부터 생겨나고, 그것으로 다시 사라지기 때문에, 이 무한정한 무규정자는 대립자들보다 더 근원적인 것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대립하는 것들이 경쟁하여 물·불·흙·공기(무질서한 아페이론에 질서를 부여하여 다양성이 출현)이 생기고, 별과 모든 생물이 탄생하지만, 이들이 규정과 질서를 지킨 후 마지막엔 경쟁의 죄를 보상하고 다시 아페이론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했다.

Ⅲ. 생각정리하기

1. 플라톤 게네시스

그리스어 ‘게네시스(genesis)’는 기원, 창조, 발생, 생성 등을 나타낸다. 플라톤은 『티마이오스』에서 우주(kosmos)를 생성된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티마이오스』에 등장하는 생성된 우주가 갖는 의미를 알기 위해서 생성 (genesis, gignesthai)이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genesis(생성)는 ‘변화 과정 속에 있음’과 ‘어떤 것이 어떤 시점에서 생겨남’을 말하며 아름다운 질서체계인 kosmos 발생과정을 논의하기 위한 단어이다.
『티마이오스』에서 우주 생성에 대한 이야기는 티마이오스에 의해 말해지고 있다. 티마이오스는 이탈리아 로크리스 市의 부유한 귀족 가문 출신이며, 뛰어난 천문학자로 등장한다.
여기서 플라톤은 장인(匠人)인 데미우르고스가 우주를 아름다운 질서체계(kosmos)로 창조했다고 쓰고 있다. 데미우르고스는 스스로 지성(nous)을 지니고 있는 창조신이지만 본래 뜻은 그냥 장인이다. 그는 전지전능한 신과 같은 창조주가 아니라, 보통 장인처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자신의 힘으로 우주를 창조한다.
지성으로 번역되는 nous는 마음, 이성, 지성, 정신을 뜻한 말이다. 플라톤은 가장 높은 단계인 삶에 대한 주체로 ‘정신’, 인식주관인 이데아와 같은 ‘직관하는 능력’, 직관에 의해 알게 된 지식(직관지)에 대한 의미로 이 말을 쓴다. (-박종현, 『희랍사상의 이해』, 168쪽.)
플라톤은 『필레보스』편에서도 “우주에 존재하는 온갖 만물(萬物)과 이 우주를 비이성적이고 불규칙하게 작용하는 힘과 우발적인 것이 우주를 지배하는가 아니면 이와 반대로 우리들 조상들이 말했듯 nous와 그것들을 통합하는 어떤 놀라운 슬기가 조종하는 것으로 말할 것인가?”라고 묻고, 언제나 nous가 우주를 다스린다는 주장을 한다.

플라톤의 우주 생성관

“우주 생성은 필연과 지성의 결합(혼성되어)에 의한 것이다. 지성은 필연을 설득하고 다스려 생성되는 것의 대부분을 최선의 상태로 이끌고 간다. 필연은 이성적인 설득에 승복한다는 의미이다. 최초 우주는 이렇게 하여 구성되었다” 따라서 생성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nous와 ananke이다. 대화편 전체 구성도 이 개념들을 중심으로 하여 “nous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 “필연에 의해 생긴 것들”, 그러고 “nous와 필연의 결합에 의해 생긴 것들”이라는 분류에 따라 3부에 걸쳐 기술하고 있다.
아낭케(ananke)는 그리스 신화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신격화하여 나타낸 존재로 운명, 필연성 등을 신격화하여 나타낸 여신이다. 그녀는 시간을 움켜쥐고 있는 신 크로노스(chronos)에게서 태어났다고 한다. 아낭케(ananke)란 이름은 ‘구속, 힘, 불가피함’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살아있는 존재라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의 강한 구속력을 상징한다. 로마 신화에서 그녀는 네케시타스(necessitas)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 또한 고대 라틴어로 ‘필연’이나 ‘숙명’, ‘불가항력’을 의미한다. 고대 그리스의 서정시인 시모니데스(simonides of Ceos, BC 556?~BC 468?)는 신들조차 아낭케와 맞설 수 없다고 적었다.
아낭케는 그리스 신화의 또 다른 운명의 여신들인 모이라이(moirai)와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도상(圖上)에서 아낭케는 모이라이와 마찬가지로 운명의 바퀴인 방추를 쥐고 있는 모습으로 주로 표현되었다. 또한 고대 작가들과 철학자들은 피할 수 없는 절대적인 숙명을 암시할 때 아낭케를 모이라이와 함께 자주 언급하였다. 플라톤의 『국가(republic』에서는 세 명의 모이라이 여신들이 아낭케의 딸들로 나오기도 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2. 혼돈에 대한 오비디우스의 묘사

혼돈은 분화와 차별 없음인 차이 없음과 무화(無化, 무로 만들기)이다. 차이가 없기 때문에 형태, 질서 등을 구분할 수 없는 무정형, 무질서, 무구분 상태이다. 혼돈 속에서는 바다, 땅, 하늘이 나뉘지 않았기 때문에 태양, 달, 땅, 공기가 없는 곳이다.
혼돈 속에서는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 축축한 것과 마른 것, 딱딱한 것과 부드러운 것, 무게를 가진 것들과 무게 없는 것들이 한데 뒤섞여 서로 싸움을 한다. 이것을 대립물(opposites)들의 ‘미분화적 혼재와 투쟁’이라 이해해볼 수 있다. 시인 오비디우스가 본 혼돈의 모습은 무정형, 무질서, 대립물의 혼재와 쟁투이다.

3. 아리스토텔레스의 순수질료

1) 세계의 4가지 원인으로(Four Causes) 질료인, 형상인, 동력인, 목적인이 있다.

질료인(質料因 material cause)은 무엇이 되기 이전의 상태로 구성하는 물질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형상인(形相因 formal cause)은 형태, 모델, 정의, 본질인 사물의 실체로 사물이 사물이게 하는 것으로 완전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눈에 보이는 이러한 것은 형상과 질료로 항상 같이 있게 된다.

 

작용인(作用因, 運動因 efficient cause)은 동력, 운동으로 사물의 운동이 시작되는 그 처음이다.
목적인(目的因 final cause)은 일의 생성이나 운동이 동기, 기능, 목표로 하는 최종 의미한다.

2)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은 형상(플라톤, 기하학)과 질료(생물학)에 대한 철학으로 정리 된다.

- 형상과 질료는 가능태(可能態), 현실태(現實態)로 묶여 있으며, 아리스토텔레스 세계관은 정지적인 것으로 가능태는 질료에, 현실태는 형상에 마주하고 있다.
- 가능태와 현실태는 예를 들면 ‘철수는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이다’에서 지금은 철수가 기타를 연주하지 않으면 철수는‘기타를 연주하는’모습에 대해서 가능태로 나타난다(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능력 또한 가고 있는 상태). 그리고 실제로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그 행위는 현실태(현재 활동하고 있는 것)가 되는 것이다. 이 가능태와 현실태가 질료와 형상과의 구분에 서로 가까이 접근해 있는 것은 현실에서 활동이란 어떤 형상자체에 가까이 접근하기 위한(혹은 형상을 실현하기 위한)것이기 때문이다. 철수가 기타를 연주하고 있을 때 비로소 ‘철수는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이다.’라는 철수의 형상(본질규정)에 가까이 접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사물에 있어서 그것이 구현하고자 하는 형상은 그 사물의 본질이다.
- 목적론(teleology)은 존재하는 사물 모두는 존재 목적을 가지고 있다.
- 엔텔러키(entelechy)는 목적론의 실현태로 목적을 구체적으로 나타낸 완성태이다. 질료(質料)가 형상(形相)을 얻어 완성하는 현실로 생기론(生氣論)의 생명력, 활력을 말한다.
- 하이어라키(hierarchy)는 목적론적 가치서열체계이다.
- 순수형상은 질료 없는 최고 형상으로 신(神)을 연상시킨다. 순수질료는 형상 없는 최저질료이다. 실제로 플로티누스는 플라톤의 이데아를 절대자(一者)인 신으로 해석하였으며, 토마스 아퀴나스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순수형상개념을 근거로 신의 존재를 증명하였다.
- 중세 교부철학에 영향을 주었다. 가톨릭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체계를 기초로 신학체계를 세웠으며, 이후 스콜라철학으로 발전하게 된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무(無)에서 창조되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순수형상(질료가 없기 때문)으로 신은 단지 우주의 창조주가 아니라 우주를 디자인한 디자이너일 뿐이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목적론 체계로 세상을 해석했다.
-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생성론(Becoming)적 측면이 강하다. 즉 자동차가 생성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지만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질적인 변화란 생성을 의미하며,장소의 변화는 운동으로 설명된다. 자동차의 변화(조립과정)란 자동차가 가능태에서 현실태를 향하여 생성 변화함을 의미한다.

Ⅳ. 개념찾아보기

카오스와 연관된 개념어로는 플라톤의 코라(우주의 자궁), 칸트의 물자체, 베르그송의 순수지속, 사르트르의 순수즉자, 메를로 퐁티의 살, 레비나스의 일리아, 라캉의 실재, 들뢰즈의 기관 없는 신체 등이 있다. 이들의 개념들을 찾아보고 정리해 보세요.

참고 개념어
앵포르멜(Informel)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현대 추상회화의 한 경향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표현주의나 다다이즘의 영향을 받아 기하학적 추상의 차가운 면에 대응하여 추상의 서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흐름이 형성되었고, 1951년 프랑스의 평론가 타피에가 이를 앵포르멜(非定形)이라고 칭했다. 정해진 형상을 부정하고 일그러진 형상과 질감의 효과를 살려 격정적이고 주관적인 표현을 하였으며, 이후 국제적인 예술운동으로 전개되었다. 미국에서는 추상표현주의라는 이름으로 전개되었다.
-출처 : 위키백과

앵포르멜은 정형을 부정하는 비정형(非定型)을 의미한다. 의식적으로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아닌, 물질위에 무의식적으로 긁어 흔적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태초로부터 ‘그린다’는 인간 행위 속에 포함된 자발성과 진실에 공감하며 이것을 다시 회화에서 되찾아야 한다는 사상에서 비롯된다.
앵포르멜의 성립배경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이다. 전쟁으로 인한 대참극의 처참한 체험은 개인의 실존과 신의 절대세계에 대한 믿음을 무위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따라서 유럽문명과 그 속에서 사는 자신들의 운명에 회의를 느끼며 근본적인 반성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었다.(-홍승혜 역, 『추상미술의 역사』, 미진사, 1994, 109쪽)
전쟁은 중세 신학의 이념이 공상적이고 비인간적이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게 만든다. 고독과 허무를 경험하고 중세신학의 전통적인 본질에 대한 분노와 울분은 그들이 지켜왔던 문화적인 전통을 부정하게 된다.(-박용숙, 「50년대 앵포르멜과 그 이후」, 한양Jean-LucDava여대 신문, 1986. 11. 15. 6면)
이때 제시된 사상이 실존사상이다. 실존사상은 삶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휴머니즘 정신이다.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 전망 없는 미래는 인간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반성과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또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물음을 던지게 만든다. 이와 같은 실존사상에 의해 앵포르멜 회화운동이 시작된다.
앵포르멜 사상은 샤르트르 『구토』(1938년)의 주인공 로깡댕에 의해 잘 표현되어 있다.
“말을 빌리지 않고 사물에 대하며, 사물을 가지고 생각하는 체험이다…. 우연성이란 절대적인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무상한 것이다.”
로깡댕이 마로니에 나무 아래서 어느 날 문득 느낀 존재의 본원적인 것에 대한 우연성의 체험인 만남의 체험이다. ‘구토’ 체험은 비정형 체험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로깡댕의 “말을 빌지 않고 사물에 대하여 사물을 가지고 생각하는 체험”이라고 할 때, 그때의 말이란 곧 정형을 뜻하는 것이며, 그때 체험된 내용이 존재의 우연성이고 그 체험의 상태가 곧 앵포르멜이 되는 것이다.(-박용숙, 『행위와 표현』, 정한 출판사, 1983, 91쪽.)

/황인술 논설위원(인문학당 아르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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