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칼럼] 소유냐 존재냐
[박흥식 칼럼] 소유냐 존재냐
  • 박흥식 논설위원
  • 승인 2018.10.15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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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논설위원前 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박흥식 논설위원前
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독서신문] 당신은 얼마나 재미있게 당당하게 행복하게 살고 계신가요? 각자 개인이 자유와 행복, 진정한 성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 나는 우리의 독자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방법으로 한 가지 질문을 드립니다. 소유냐 존재냐?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고 있습니까? 당신의 가치관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이기도 합니다.

자기가 추구하는 행복은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요. 『소유냐 존재냐』라는 책에서, 에리히 프롬은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 중 크게 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첫째로, 소유 중심 가치입니다. 소유라는 양식은 우리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정의하기 위해서 주변의 많은 것들을 얻어내고 소비하는 습관입니다. 우리는 돈을 벌어서 자기가 갖고 싶은 걸 사고 싶어 합니다. 그래야지, 자신이 원하는 구매 욕구를 달래줄 수 있고, 성공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그것은 자신이 갖고 싶은 걸 얻어내야지 우리 스스로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본성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의식주를 넘어 유명 브랜드를 갖고, 더 큰 차, 더 예쁜 얼굴, 남들이 알아줄 만한 애인을 갖기를 원합니다. 그것들을 소유함으로서 또한 소비함으로써 '나'라는 사람을 주변과 조직 안에서 차별된 나로서 정의하게 됩니다.

둘째로, 존재 중심 가치입니다. 이것은 자신의 중심을 소비에 두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로서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내가 존재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 단지 우리 자신이 실천자, 생산자가 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신념입니다. 존재감이란 보통 내면의 인식과 생성물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외부로 무언가 만들어낼 수 있는가, 즉 생산성, 창조성에 중심을 두는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은 새로운 것을 잉태하고 개발하는 것입니다. 존재 중심에서는 내면의 느낌이나 창조된 기쁨, 주변과의 조화와 공감 등 긍정적인 경험과 쓰임을 중시합니다.

그리고 내가 누군가와 교류함으로써 둘 사이에 기쁨이 생긴다면 이 역시 생산적이고, 내가 어떤 작업을 통해서 내가 속한 집단에 골고루 무엇인가를 생산하고 나눠줄 수 있다면 나는 존재 중심적입니다. 여기서 생산되는 것은 타인들의 기쁨일 수도 있고, 편의성일수도 있습니다. 또한 존재는 교류와 협력, 사랑과 헌신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우리가 실천과 노력으로 이뤄내는 다채로운 감정과 결과들은 모두 존재적 양식에 어울립니다.

우리 자신을 소유 중심에 의미를 둔다면 우리의 삶은 어떠할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소유한다면 그것은 마치 영원성을 가진 듯이 보입니다. 그러나 소유 중심의 삶에서는 반드시 상실의 아픔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물건, 또는 사람, 지식을 가진다는 것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듯이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인가를 소유함으로써 그것을 잃어버릴 처지에 놓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잃어버릴 가능성까지 소유함으로써 계속 원하게 됩니다. 돈을 갖게 되면 언젠가 없어지게 되고, 물건을 갖게 되면 닳고 낡아버리게 됩니다. 물건에서 얻어지는 명예는 시간에 구애받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명예를 얻기 위해 새로운 물건을 사지만 그것도 역시 일회성입니다. 갖게 되면 더 갖게 되길 원하고, 없는 사람은 투쟁을 통해서 갖기를 원합니다. 이게 사람에게 적용되면 질투가 됩니다. 그래서 소유적 양식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투쟁하고 경쟁하며 경계하게 됩니다. 소유하게 되면, 소유한 사람끼리 유대하게 되는데, 이는 소유하지 않은 사람에게 소유를 역전당할 위험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또 다른 유대 또 다른 투쟁을 만드는 방식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 점에서 소유의 유대는 사실 이기심이나 다름없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소유가 지식, 명예, 사랑, 인간관계에 까지도 포함하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많은 소유적 양식의 관계를 꼬집었습니다. 소유적 관점에선 우리 자신을 많은 지식들과 명예 혹은 재산과 물건들로 가득 채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소비함으로써 만족과 행복을 느낍니다.

반면에 우리가 단지 생산적 관점으로 존재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타인과 비교하고 경쟁할 필요 자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가 가진 능력들을 인식함으로써 무언가 새로운 창조의 기쁨을 느끼며, 내면에 잉태의 순간을 사는 것입니다. 그것은 많은 지식을 필요로 하지도, 돈과 물건을 필요로 하지도 않습니다. 내 안에 나를 구성하는 지식과 경험들은 오롯이 나 자신의 것이고, 그것은 누구에게서 얻어지는 것도, 빼앗기는 것도 아니며, 나 고유의 '나'가 됩니다. 그것은 시간을 초월하기 때문에 매 순간 능동적으로 내 자신의 능력으로 타인과 조화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존재 중심의 삶이란 나의 창조성과 생산성에 의해서 나 자신을 포함한 당신과 이웃, 더 나아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집중하고 쓰임새 있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가 선택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소유냐, 존재냐, 당신의 선택에 따라 삶이 변화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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