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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추천 도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8월의 책, 『왜냐면…』 외 9권

[독서신문] 

유아

비가 오는 오후. 엄마는 노란 우산을 쓰고 엄마의 손을 꼭 잡은 아이는 노란 비옷을 입고 함께 집으로 향한다. 아이는 엄마에게 “엄마, 비는 왜 와요?”라고 묻는다. 엄마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하늘에서 새가 울어서 그래”라며 재치있는 대답을 한다. 이렇게 시작한 엄마와 아이의 엉뚱하지만 유쾌한 대화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된다. 이 책은 아이의 호기심으로 시작한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져 새로운 상상으로 펼쳐지는 그림책이다. 엄마의 답변이 다소 당황스럽긴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가 감췄던 뜻밖의 고민을 말할 때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진아 사서)

■ 왜냐면…
안녕달 글·그림 | 책읽는곰 펴냄 | 52쪽 | 13,000원

주인공 토끼는 책을 읽고 싶은데 친구들의 소란 때문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조용히 하라고 외치지만 아무도 말을 듣지 않자 몹시 화가 난 토끼는 결국 둘레에 선을 그어 버린다. 친구들을 모두 선 밖으로 쫓아내고 아무도 선을 넘어오면 안 된다고 선언한다. 이제 토끼는 조용히 책 읽기를 할 수 있게 됐지만 즐거움은 잠시뿐이다. 어린이도 방해받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책은 방해받고 싶지 않았던 어린이의 마음을 다루면서, 집중하고 싶어 주변 관계를 스스로 끊어버렸다가 뒤늦게 상호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는 과정을 대신 알려준다. (전고운 사서)

■ 쉿! 방해하지 마
피파 굿하트 지음 | 이지민 옮김 | 레베카 크레인 그림 | 나린글 펴냄 | 30쪽 | 11,500원

주인공은 엄마의 향기가 나는 치마 속에 살면서 엄마가 가는 곳 어디든 따라가서 무엇을 하는지 보고 싶어 한다. 주인공은 엄마 품 안의 아기였을 때처럼 지내는 것이 마냥 즐겁다. 엄마 치마폭 안에서 목욕도 하고 친구를 초대해 춤도 추고 수영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엄마가 아빠와 뽀뽀를 하는 순간에도 엄마를 놓고 싶지 않아 매달린다. 그러나 점점 자라나면서 아이는 치마 속이 갑갑해지고 바깥에서 만난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재미를 알게 된다. 엉뚱하지만 귀엽기만 한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비슷한 마음을 가졌던 어린이와 엄마 모두가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책이다. (황인혜 사서)

■ 엄마 껌딱지
카롤 피브 지음 | 이주희 옮김 | 도로테 드 몽프레 그림 | 한솔수북 펴냄 | 32쪽 | 13,000원


초등 저학년

살아가다보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해야 할 상황이 생긴다. 발표는 언제나 긴장되고 떨리는 일이다. 이 책은 겁 많고 걱정 많은 주인공 알프레드가 발표 공포증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어느 날 알프레드의 담임 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동물을 하나씩 조사해 발표하는 숙제를 내준다. 발표를 무서워하는 알프레드는 미리부터 걱정하지만, 가족에게 물어보며 대왕고래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다 보니 걱정이 점차 줄어들었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일이 중요한 사회로 변화하는 만큼,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그림책이다. (오승연 사서)

■ 발표하기 무서워요!
미나 뤼스타 지음 | 손화수 옮김 | 오실 이르겐스 그림 | 두레아이들 펴냄 | 38쪽 | 10,000원

주인공 복자씨에게는 자판 글자도 다 지워지고 고장수리를 받아야 할 만큼 오래된 컴퓨터가 있다. 재활용품으로도 받아주지 않을 정도로 낡은 컴퓨터지만 복자씨는 이 컴퓨터로 타이핑하는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열심히 노력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살아간다. 그런 만큼 타이피스트로 평생을 살아오면서도 다른 사람의 삶을 더 먼저 생각하는 복자씨의 인생은 우리에게 깨달음을 준다. 마음 깊은 곳에 간절한 꿈을 간직하고 있는 어린이 독자라면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작품이다. (이수경 사서)

■ 기적을 불러온 타자기
윤혜숙 지음 | 장경혜 그림 | 별숲 펴냄 | 112쪽 | 12,000원

주인공은 박물관 관리인인 아빠가 야근 근무를 하는 날이면 방과 후 교실을 마치고 박물관으로 달려간다. 그러던 중 하루는 박물관에서 처음 보는 열두 점의 그림이 걸려 있는 방을 발견한다. 이 책은 그 열두 점의 그림에서 떠오르는 상상과 더불어 엮은 이야기다. 그림의 제목들이 매력적인데, ‘달라서 지루하지 않는 하루’, ‘셋이지만 하나인 토끼들’ 등 듣기만 해도 관심이 간다. 이 책의 글을 쓴 게오르크 비들린스키는 오스트리아 대표 아동문학가이자 시인이다. 열두 편의 이야기는 작가의 바람을 담은 짧고 상징적인 문장으로 시작해 어린이들이 꿈꾸는 세상을 보여준다. (정혜연 사서)

■ 우리는 어떤 나라를 꿈꾼다
게오르크 비들린스키 지음 | 서지희 옮김 | 모니카 마슬로브스카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펴냄 | 100쪽 | 12,000원


초등 고학년

이 책에 등장하는 세계에서는 누군가의 기억을 빼서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넣는 게 가능하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리콜렉터인 마일스 페널브리지는 15년을 살면서 많은 기억을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빼냈다. 그는 이런 엄청난 일을 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고 그랬다고 말한다. 누구의 기억을 빼내서 누구에게로 보낼지도 운명이 정해줬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 책은 기억의 중요성과 더불어 재능에 관한 통념을 돌아보게 하는 흥미로운 판타지다. 작가는 생생한 묘사와 복잡한 상황을 자연스럽게 전개하는 구성 능력을 통해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송해숙 사서)

■ 재능도둑과 수상한 캠프
리사 그래프 지음 | 강나은 옮김 | 씨드북 펴냄 | 224쪽 | 12,000원

함지골에 사는 주인공 이름이의 원래 이름은 ‘이룸’이었다. 그런데 ‘이룸’이 ‘이름’이 되고, ‘소금’이로 불리기까지 한다. 왜 이렇게 바뀌게 된 걸까? 이름이의 친구들은 황소개구리, 자라, 생강나무, 도라지꽃 등 너무나도 많다. 식물 친구들은 주로 밤이나 흐린 날에 돌아다니고, 동물 친구들은 장난치는 것을 좋아해서 가끔 사람들을 골탕먹이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름이는 달팽이 산에 골프장과 온천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아름다움을 지켜내고자 한다. 돌나물, 꺽지, 살무사, 오리나무 등 장순일 작가가 그린 다양한 동·식물의 세밀화가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김우경 작가는 이 작품을 쓰다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소영 사서)

■ 소금이
김우경 지음 | 장순일 그림 | 고인돌 펴냄 | 250쪽 | 13,000원


청소년 

이 책은 ‘민수’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의 이야기다. 한 사람은 62세의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이며 또 한 사람은 15세의 만화 작가를 꿈꾸는 소년이다. 김민수 감독은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 서툰, 미숙한 어른의 모습을 대변한다. 반면 주민수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적극적인 청소년이다. 이 작품에는 세대를 뛰어넘어 교류하는 가운데 두 사람의 고민이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잘 표현돼 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민수가 티격태격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 같은 모습이 돼가는 것에서 브로맨스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박재민 사서)

■ 오늘의 민수
김혜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 211쪽 | 11,000원

청소년이라는 개념이 생긴 지는 2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부모님에게서 독립해 어른이 되려고 준비를 시작하는 청소년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스스로 할 것을 요구받지만 아직 어린 사람대우를 받고 있는 누구보다도 애매한 존재이기도 하다. 저자는 20여 년간 많은 부모와 청소년을 상담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조언을 던진다. 이 책은 무엇보다 내가 나를 잘 알아야 한다고 말하며, 십 대 때에는 내가 누구이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나에게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파악하는 것이 고민 해결의 첫 번째 열쇠라고 말한다. (안인덕 사서)

■ 지금 독립하는 중입니다
하지현 지음 | 창비 펴냄 | 212쪽 | 12,000원

/ 정리=이정윤 기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29호 (2017년 8월 10일자)에 실렸습니다.

이정윤 기자  jylee9395@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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