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추천 도서] 국립중앙도서관 6월의 책, 『당신의 완벽한 1년』 외 7권
[사서 추천 도서] 국립중앙도서관 6월의 책, 『당신의 완벽한 1년』 외 7권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6.12 11:27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 당신의 완벽한 1년
샤를로테 루카스 지음 | 서유리 옮김 | 북펌 펴냄 | 584쪽 | 14,800원

비프케 로렌츠의 또 다른 필명인 샤를로테 루카스의 로맨스 소설이다. 두 주인공인 요나단과 한나의 다른 시점에서 날짜별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는 요나단은 운동하러 갔다가 체력단련장 출입구 쪽에 세워 둔 자전거에서 검은색 가방과 그 안에 들어있는 남색 다이어리를 발견한다. 그 다이어리의 첫 페이지에 ‘당신의 완벽한 1년’이라는 글이 적혀 있고 일자별 스케줄이 있다. 이혼하고 떠난 어머니의 글씨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그는 주인을 찾아 주겠다고 결심한다. 한나는 사랑하는 남자친구 지몬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과 이별하자는 말을 듣고 충격받는다. “네 생각을 조심하렴. 생각은 현실이 되니까” 어머니가 늘 해주신 말씀에 따라 그녀는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흡인력 있는 구성의 이 소설은 인생의 크고 작은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독자도 함께 생각해 보도록 만든다. (최수진 문학실 사서)

■ 권영민 교수의 문학 콘서트
권영민 지음 | 해냄출판사 펴냄 | 352쪽 | 15,000원

30여년간 문학을 연구한 국문학자 권영민 교수가 한국문학의 숨겨진 이야기를 강연한 내용이다. 윤동주의 시 원고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20대 조지훈과 박목월의 경주 경천 역에서의 한편의 시 같은 첫만남, 동시대 예술가로서 시인 구상과 화가 이중섭이 고통과 정신적 지향을 함께한 우정 어린 사연들을 이야기한다. 또한, 작가가 한국의 명문으로 꼽고 있는 김구 선생의 글쓰기 방법, 저자가 이상의 소설 속 카페 NOVA를 찾아 신주쿠를 헤맨 이야기, 청계천 헌책방에서 정지용의 『백록담』 초판을 찾아낸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문학가들의 숨결을 느끼기 위한 작가의 체험이 자연스럽고 서정적인 문체와 어우러져 근대 문학가들과의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 일상에 지칠 즈음 문학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문학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김내현 문학실 사서)

■ 의심의 철학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 288쪽 | 15,000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우리에겐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사람들은 의심하기보다는 납득하며 살아간다. 현대 과학이 점점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제시하게 되면서 우리는 정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주저하는 양상이다. 저자는 질문하지 않는 과학, 의심하지 않는 삶에 대해 경각심을 일으킨다. 인공지능과 생명연장기술의 경이를 수용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부상하거나 심화될 수 있는 노동 문제와 사회계급 문제, 빈부격차, 인간성 상실 등을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물음을 던지는 것이 바로 철학이라고 말하며,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 호르크하이머, 아도르노, 사르트르, 베냐민, 포퍼, 아렌트 등 11명의 저명한 사상가들을 ‘의심의 학파’로 명명하고 그들의 핵심 명제를 탐색한다. 이 책을 따라 시대를 초월하는 삶의 문제를 고찰하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좋겠다. (황영은 인문과학실 사서)

■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정지영 지음 | 더블엔 펴냄 | 352쪽 | 15,000원

동네 뒷산도 자주 오르지 않던 여인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33살에 네팔로 향한다. 계속되는 재취업 걱정으로 구인광고를 보며 지내는 시간보다 안나푸르나를 등반하는 시간이 더 값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꾀를 부리는 요행을 거절하며, 무섭도록 자신을 다독이는 과정의 묘사를 통해 독자에게도 묘한 성취감을 안겨준다. 무엇보다 8000m가 넘는 거대한 안나푸르나를 넘으며 저자가 느낀 잔인한 추위, 좌절, 기쁨 등 생생한 감정을 같이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안나푸르나 등반 중에 생긴 에피소드에 저자가 읽었던 책의 구절을 연결해 여행기가 더욱 풍부하게 느껴지게끔 했다. 네팔을 소개하는 짧은 글들도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작가는 이 책을 안나푸르나에 갈 계획이 전혀 없는 이에게 권한다. 읽고 난 후에 독자들이 안나푸르나를 등반했다는 대리만족을 느낄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승현 인문과학실 사서)

■ 발도르프 육아예술 
이정희 지음 | 씽크스마트 펴냄 | 262쪽 | 14,000원

육아를 힘들어하는 초보 부모들에게 유행처럼 번지는 말이 있다. ‘육아는 장비빨’이라는 말이다. 아기를 돌보는 일에 조금이라도 손이 덜 가는 육아용품을 부모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러나 아기는 게임의 캐릭터가 아니며, 육아는 게임 아이템을 모으는 것처럼 ‘전동 스윙’ 같은 육아용품을 사 모은다고 ‘레벨업’이 되지 않는다. 독일 인지학의 대가 루돌프 슈타이너의 발도르프 교육철학에서 말하는 바람직한 육아 방식은 내면에서 보호막이 형성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내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부모라면 최신 육아 트렌드를 무턱대고 쫓거나 소위 교육전문가로 불리는 사람들의 조언에 휘둘리는 대신, 아이가 내면의 힘을 키우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발도르프 육아예술』에서 말하는 행복한 육아 방법은 자연스럽게 발달할 때까지 기다려 주고 아이가 자유의지로 행복한 인생을 그려 나가게 하는 것이다. (한원민 사회과학실 사서)

■ 보이지 않는 영향력
조나 버거 지음 | 김보미 옮김 | 문학동네 펴냄 | 328쪽 | 16,500원

당신은 많은 선택의 기로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를 제일 먼저 마주하고, 노래를 들으려고 켠 음악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듣는 인기곡을 가장 먼저 보게 된다. 베스트셀러와 인기곡을 보기만 해도 은연중에 친숙함이 생기고 선택에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때로는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물건과 같은 물건이 있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며 자신의 물건에서 특별한 점을 찾기도 한다. 이 책은 사회적 영향력을 정의하기보다 다양한 이론과 실험을 바탕으로, 사회 속 행동과 영향력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사회심리학이 소비자의 행동과 어떤 관련이 있고, 어떻게 작용되는지 설명함으로써 어떤 점이 마케팅에 접목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많은 선택 가운데, 당신은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 이 책은 자신도 몰랐던 선택의 원인을 들여다보게 해준다. (강혜선 사회과학실 사서)

■ 수면 밸런스
한진규 지음 | 다산4.0 펴냄 | 200쪽 | 13,800원 

수면은 우리인생 전반에 걸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요소다. 그만큼 자신의 수면상태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건강한 사람은 밤에 잘 때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쉬며 일정한 자세로 잔다. 똑바로 정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뒤척이며 자는 사람들은 수면 중 호흡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수면은 뇌가 과열돼 뇌세포가 손상을 입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뇌를 쉬게 하고, 피로를 해소하고, 세포의 신진대사를 돕고,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또한 생리주기를 맞추는 생체시계의 역할도 하고 기억을 정돈한다. 이 책은 수면의 질에 대한 설문을 배치해 독자 스스로 수면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수면장애 사례를 이해하기 쉽도록 유형별로 제시하고, 꼭 필요한 수면밸런스 수칙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는 좋은 수면이 필수적이다. 『수면 밸런스』는 올바른 수면을 위한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손혜숙 자연과학실 사서)

■ 헤어
커트 스텐 지음 | 하인해 옮김 | MID 펴냄 | 280쪽 | 15,000원

털은 생명의 진화과정에서 탄생했다. 포유류는 전신의 털 덕분에 밤에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어 파충류에 비해 활동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됐으나 털의 열 보존성으로 인해 더운 기후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특히 뇌조직은 체온상승에 민감했고 인간은 촘촘한 털외투를 벗어야만 진화할 수 있었다. 인간의 털은 생물학적 기능뿐만 아니라 중요한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 사회적 기능을 한다. 머리카락과 수염은 인간의 미적 기준에 영향을 주고, 그 형태와 스타일로 지위, 인종, 종교 등을 표현하기도 한다. 동물의 모피는 인간의 중요 자원으로 인류 경제에 거대한 부분을 차지했으며, 모피를 얻기 위해 비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아메리카 대륙의 지도가 만들어졌다. 책에서는 털에 대한 생물학적인 지식과 인간의 털이 가지는 사회적 역할, 동물의 모피가 인류 역사에 끼친 영향 등 털이 우리에게 갖는 다양한 가치와 모습을 보여준다. (박철훈 자연과학실 사서)

/ 이정윤 기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25호 (2017년 6월 12일자)에 실렸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오보 2017-07-15 23:24:56
8000m가 넘는 거대한 안나푸르나를 넘으며??? 8000m 안나푸르나 등반하는 것과 트레킹은 엄연히 다른 거고.... 저분은 최고 5000m 대의 트레킹(둘레길 걷기)을 다녀오시고 쓰신 것 같은데.... 기자가 관련 지식이 부족해서 잘못 쓴건지 출판사에서 과대 광고를 하고 있는건지?? 궁금하네요. 기사는 정정하셔야 될듯.

이산 2017-06-12 15:43:05
우주의 원리를 모르면 올바른 가치도 알 수 없으므로 과학이 결여된 철학은 개똥철학과 다름없다. 중력과 전자기력을 하나로 융합한 통일장이론으로 우주의 원리를 명쾌하게 설명하면서 기존의 과학이론을 모두 부정하는 책(제목; 과학의 재발견)이 나왔는데 과학자들이 아무도 반론하지 못하고 있다. 단순한 수학으로 복잡한 자연을 기술하면 오류가 발생하므로 이 책에는 수학이 없다. 참된 과학이론은 우주의 모든 현상을 하나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고전물리학과 현대물리학이 상호보완하면서 공존하는 이유는 모두 흠결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