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국정농단에 대한 분노가 촛불이 돼 광화문을 밝히던 올해 4월. 한국인 20~30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기회만 있으면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응답자가 88%에 육박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한국에서 벗어날 수 없어 지쳐버린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책을 소개한다. 공무원이라면 경찰견이라도 되고픈 남자의 이야기 『개인간의 모험』으로 독특한 작가관을 보여주며 독자의 큰 공감을 얻은 박윤선 만화가. 그녀의 신작인 이 책은 닥치는 대로 일해도 만족스럽지 않은 인생이 계속될 거란 생각에 한국을 떠난 자신의 이야기를 그린다. 만화가는 어렵고 힘든 시대에 떠밀리듯 살며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를 되묻는 한국 청년들과 닮았다. 이야기 자체만으로 사표를 가슴에 품고 사는 직장인과 몇년째 준비만 하는 취업준비생에게 큰 위로가 된다. / 황은애 기자
■ 아무튼 나는 프랑스에 산다
박윤선 만화 | 사계절 펴냄 | 108쪽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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