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에 대하여
'대상포진'에 대하여
  • 독서신문
  • 승인 2014.03.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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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동의보감(東醫寶鑑) <21>
▲ 우성포 원장

[독서신문] '포진'은 피부와 신경을 침해하는 바이러스로 일어나는 병의 일종이며, '단순포진'과 '대상포진'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수포창의 바이러스와 똑같은 것입니다. 수포창에 걸렸을 때 이 바이러스가 신경 속으로 들어가 평소에는 신경세포 안에서 자고 있다가 피로가 쌓이거나 신체의 저항력이 떨어지거나 하면 바이러스가 신경의 축을 타고 밖을 향해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말단의 피부에서 물집이 생기는 것이 대상포진입니다.

대상포진은 그리스시대부터 'ZONA'라고 이름 붙은 유명한 난치병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수두와 같은 대상포진 바이러스(VZV)에 의한 감염증입니다. 처음 감염한 것이 수두이며, 재발한 것이 대상포진이란 것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피부와 친화성이 있기 때문에 피부의 세포에 감염하여 전신에 소수포가 다발하는 수포의 피부증상을 일으키게 합니다. 이 바이러스는 피부뿐만 아니고 신경과도 친화성이 있어서 일부 바이러스는 말초신경으로 전이하여서 천수의 후근신경절로 감염하게 됩니다. 대상포진에는 신경증상이 수반되는 것이 커다란 특징으로, 말하자면 통증 이외에도 지각과민이라든가 의주감(蟻走感: 개미가 지나가는 느낌)이 보이게 됩니다.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지각신경 외에도 운동신경을 침범하여 안면신경마비라든가 외안근마비, 혹은 사지의 운동마비 또는 방광직장장애도 일어나게 됩니다.

증상은 맨 먼저 따끔따끔한 통증이 옵니다. 그리고 2일 내지 1주일 쯤 후에 피부에 수포가 생기기 시작하고 그 후 1주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절정에 이릅니다. 이윽고 황색의 농으로 화하고 부스럼, 딱지 등으로 되어 벗겨져 떨어집니다. 최종적으로 치유되기까지는 1개월 정도 걸립니다. 이 병에서는 후에 남는 통증이 문제입니다. 병후에 통증이 남지 않도록 하려면 수포가 생긴 단계에서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병후에 통증이 남는 비율을 대체적으로 말하자면 60세이면 60%, 즉 연령과 동일한 정도의 비율로 통증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치료방법이 발달되어 통증이 남는 예는 최근 줄어가고 있습니다. 통증은 피부표면이 따끔따끔한 통증과 좀 더 깊은 곳에서 심하게 오는 통증의 두 종류가 있으며 깊은 곳에서 오는 쪽이 남기 쉬운 것 같습니다. 통증이 남았을 때의 치료방법은 진통제를 복용하는 정도이고 누구나 낫는 방법은 없습니다. 어째서 통증이 남는가 하는 것도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통증의 신경을 절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반드시 잘 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 중에는 사람이 근처를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스친다고 말하는 심한 사람도 있습니다. 통증이 남는다고 하더라도 반 년 내지 1년 정도 지나면 자연히 소실되는 경우가 많고, 게다가 여러번 재발하는 단순포진과는 달리 대상포진은 한 번 걸리면 보통 평생 다시 걸리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상포진을 한방에서는 화대창(火帶瘡), 전요화단(纏腰火丹), 사선창(蛇旋瘡) 등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화독습담(火毒濕痰)이 경락을 침범하여 통로를 막기 때문에 발병한다고 생각합니다. 발병에 있어서 남녀 공히 60세 이상에서 발병이 많으며 발병 부위는 앞가슴 옆구리, 그리고 얼굴의 순입니다. 증상은 발진이 나오기 3~4일 전부터 늑간신경을 연하여 따끔따끔하고 때로는 바늘로 찌르는 듯이 놀랄 정도의 신경통을 일으키며 며칠 후에는 반드시 수포양발진을 일으키면서 손을 댈 수 없게 몹시 아프게 됩니다. 발진의 특징은 흉부 어느 한 쪽에만 일어나게 됩니다. 얼굴에도 어느 한 쪽에만 발생하게 됩니다.

치료에 있어서 남녀 공히 60세 전후가 되어 흉륵부 어느 쪽이든 대상포진의 통증처럼 아픔이 있을 때 남녀에 따라 쌍금탕이나 오적산에 시경반하탕을 합방하고 거기에도 녹용을 가하여 사용합니다. 그렇게 녹용을 사용하면 예방이 되며, 발병하더라도 병상이 감하며 치료기일도 길지 않게 됩니다.

발병해서 수포가 있는 경우에는 남녀에 따라 쌍금탕이나 오적산에 천금내탁산을 합방하고 조각자, 금은화, 몰약 등을 가하여 두 달 이상 이어서 복용합니다. 심한 통증에는 작약감초탕을 중간중간 복용함이 좋습니다.

참고로 대상포진은 나이든 사람에게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봐서 상당히 허증일 때 발병합니다. 그러므로 녹용을 주로 가미하는데, 녹용의 효능은 거악생신(去惡生新)하므로 허한(虛寒)하면서 조직의 빠른 재생복귀를 필요로 하는데 유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의사 우성포
·동국대 한의과대학 졸업
·송파구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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