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제2차 세계대전의 여성 영웅 이야기 『파시즘과 싸운 여성들』
[포토인북] 제2차 세계대전의 여성 영웅 이야기 『파시즘과 싸운 여성들』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7.06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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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이 책은 국가별로 다양한 관점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개괄하고, 각지에서 파시즘에 대해 저항운동을 벌인 여성 26인의 삶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저자는 남성의 영역으로 환원되는 전쟁사에서 주체적이면서도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유지했던 여성들의 모습을 통해 여성 독자들에게 긍지와 영감을 안긴다.

1938년의 밀드레드 하르나크(독일 레지스탕스 기념관 제공)

베를린의 붉은 오케스트라에 가담한 여성인 밀드레드 피시 하르나크는 미국에서 태어나 독일로 이주한 학자이자 번역가이며 독일어 교수였다. 밀드레드는 체포돼 징역형을 받고 수감됐다. 그러나 히틀러의 특별 명령으로 다시 재판한 결과, 사형 선고를 받았다. 참수되기 직전 밀드레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독일을 아주 많이 사랑했습니다.”<24쪽>

빌헬미나 네덜란드 국왕(게티 이미지 제공)

빌헬미나 여왕은 자국 군대가 방어전을 펼치는 와중에 영국으로 피신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수많은 국민은 배신감을 느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독일군이 군자금 마련을 위해 눈독들이던 왕실의 금고를 챙겨서 나간 것이었다. 빌헬미나 여왕은 영국에서 정기적으로 대국민 라디오 방송을 할 수 있게 됐다. 적어도 라디오를 자진해서 내놓으라는 점령군의 명령을 어긴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전쟁 소식을 제대로 알리고, 행동 방침을 지시하고, 희망을 잃지 말라고 용기를 북돋워 줬다.<113쪽>

육군 항공대 소속 여성 조종사 부대원들(미국 공군 국립 박물관 제공)

그러나 여성 조종사 부대는 엄밀히 말해 정식 군대 조직에 속하지 않은 탓에 급료 이외에 군인 수당을 받지 못했다. 여성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은 전쟁이 끝나기 전인 1944년에 폐지됐다.<237~238쪽>

이탈리아에 주둔한 연합군 부대에서 위문 공연을 하는 마들레네 디트리히(독일 베를린 영화 박물관 제공)

마를레네가 공연할 목록은 대개 톱 연주, 개그, 노래로 구성됐다. 노래는 대부분 미국에서 잘 알려진 곡이었는데, 대서양을 건너올 때 독일 노래 한 곡을 목록에 추가했다. 자신과는 영영 떼려야 뗄 수 없는 '릴리 마를렌'이었다. '릴리 마를렌'은 전쟁터에 나간 군인이 애인과 떨어져 지내는 슬픔을 그린 사랑 노래이다.<263쪽>

『파시즘과 싸운 여성들』
캐스린 J. 애트우트 지음│곽명단 옮김│생각하는돌 펴냄│324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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