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대한민국] 영화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 “때론 성장보다 회복이 더 중요한 순간이 있어요”
[책 읽는 대한민국] 영화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 “때론 성장보다 회복이 더 중요한 순간이 있어요”
  • 송석주 기자
  • 승인 2019.12.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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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형 감독 [사진=오재우 기자]

관객에게 말을 걸어오는 영화가 있다. 괜찮으냐고, 혹시 마음이 아프지는 않으냐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영화가 있다. 그런 영화는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도 끝나지 않는다. 어느 극장에 적힌 고언(古言)처럼, 좋은 영화는 극장 밖을 나서는 순간 비로소 시작하기 때문이다.

<윤희에게>는 관객들의 마음속에서 자꾸만 다시 상영되는 묘한 체험을 안긴다. 추측건대, 아마도 이 영화가 표상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지극히 외로운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외로움을 목도하고 쉽게 지나칠 수 없다. ‘외롭다’는 형용사에 가장 잘 조응하는 명사가 다름 아닌 ‘인간’이니까.

<윤희에게> 속 인간들은 외롭다. 그들은 삶과 사람을 통째로 앓는다. 그리고 어쨌든, 버티고 견딘다. 이 영화가 외로우면서도 쓸쓸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희망이 아닌 희망의 잔영을 보여주는 영화. 그래서 더 위로가 되는 영화. 윤희(김희애)가 딸 새봄(김소혜) 앞에서 새로운 희망을 다짐했던 영화 속 어느 카페에서 임대형 감독을 만났다.

임대형 감독 [사진=오재우 기자]

Q.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 명사로 선정됐다. <독서신문> 독자에게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독서신문> 인터뷰 기사를 찾아봤어요. 진중권 교수님, 유지나 평론가님, 김보라 감독님 기사를 읽었는데, 제가 그분들처럼 이렇게 명사로 참여해 인터뷰해도 되는 건지 고민됐어요. (웃음) 하지만 저 역시 독서를 굉장히 좋아하고, 책과 관련해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왔습니다.

Q. <윤희에게>가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기를 실감하는지? 기억에 남는 관객의 반응이 있다면?

A. 꿈에 바라던 일이죠. 하지만 거리를 좀 두려고 해요. 영화에 대한 저의 주관적인 평가가 중요하고, 그 평가를 기반으로 다음으로 넘어가야 하는 건데, <윤희에게>는 제가 바라보기에 ‘어느 정도의 완성도로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부분을 아직 명확하게 판단하진 못했어요. 어쨌든 정말 감사하죠. 관객분들 때문에 영화를 만드는 거니까요.

고마운 관객분들이 많아요. 어떤 분은 저희 영화의 메인 캐릭터인 윤희와 쥰(나카무라 유코)의 고등학교 시절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써주셨는데,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어요. 노래를 직접 만들어주신 관객분도 계셨는데, 영화 속 대사들을 엮어서 작사하셨더라고요. 일러스트 형태로 그림을 그려주신 분도 계셨고, 다들 너무 감사한 분들이에요. 저희 영화는 어찌 보면 자기 취향이 확고한 사람들이 편애해주는 그런 영화인 것 같아요.

Q. <윤희에게>는 중년 레즈비언의 사랑에 관한 영화다. 이런 내용을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같은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때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조심스럽고 생각이 많아져요. 아무래도 당사자성이 중요하니까요. ‘과연 내가 해도 되는 이야기인가?’에 대한 고민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어요. 특별한 계기를 물어보셨는데, 딱히 계기라고 할 건 없어요. 그냥 오랫동안 제 안에 묵혀져 있던 이야기였고, 어느 순간 더는 내 안에만 묵혀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해마다 독립영화 진영에서 퀴어영화들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데, 어느 정도 예산을 들이고 소위 스타성이 있는 배우를 캐스팅해서 제작된 퀴어영화는 거의 없어요. 저희 영화에는 김희애라는 문화의 아이콘이 출연을 결심해주셔서 큰 힘이 됐어요.

Q. <윤희에게>를 보면서 여러 영화가 생각났다. 특히 ‘오타루’ ‘편지’ ‘사랑’이라는 공간과 소재, 감정들로 인해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가 가장 많이 떠올랐다. 혹시 영화를 만들면서 참고가 된 영화가 있는지?

A. <러브레터>를 떠올리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죠. 한국인에게 ‘오타루’라는 공간은 이미 <러브레터>이니까요. 이번 영화 스태프 중에 지금은 한국에서 유학 중인 오타루 출신 일본인이 있었는데 <러브레터>를 모르더라고요. (웃음) <러브레터>를 모르는 사람이 꽤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고, 또 제 나름대로 오타루라는 공간을 좀 다르게 담아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어요. 사실 오타루를 처음 여행하게 된 것도 제가 좋아하는 친구의 어떤 강권으로 같이 여행하게 됐거든요. (웃음) 그 친구가 <러브레터>를 참 좋아했어요. 그래서 따라갔다가 겨울이라는 계절을 정말 제대로 담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직전 작품에선 다른 영화를 많이 참고했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작품도 참고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대신 서간체 소설(등장인물의 편지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하는 소설 형식)을 많이 읽었고요. 작품보다는 오히려 저의 개인적인 취향 같은 것들이 부지불식간에 영화에 반영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어요.

임대형 감독 [사진=오재우 기자]

Q. 담배도 그 취향 중 일부인지?

A. 단편 영화를 찍을 때부터 제 영화 속 인물들은 대부분 담배를 피웠어요.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닌데 그냥 담배가 필요한 인물들이었어요. 제가 <소공녀>라는 영화를 되게 좋아하는데, 그 영화 속 주인공이 위스키와 담배 애호가예요. 저도 독주(毒酒)를 좋아하고, 담배 같은 경우 피운지 8년 정도 됐는데 못 끊고 있어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에서 인물들이 담배를 항상 물고 나오고, 담배 연기가 멋지게 묘사되거든요. 그런 영화들을 볼 때, 어떤 핑곗거리가 생겨서 좋아요. (웃음) 담배를 피우고 싶게 만들거든요.

조금 더 말씀드리면 아직도 우리 사회에선 영화 속 윤희처럼 여성들이 담배를 피울 때, 숨어서 피우거나 사람이 지나가면 자기 몸을 숨기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실제로 보기도 했고요. 담배가 사실 권장할만한 건 아니지만 반대로 그렇게 숨길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특히 흡연 여성들에게 남성보다 좀 더 강한 비난의 눈길이나 부정적인 시선을 던지는 게 사실이에요. 그렇게 미디어에서 유도하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여성들이 담배 피우는 모습이 영화에 좀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윤희에게>는 윤희와 쥰의 사랑을 그린 멜로드라마이지만 동시에 두 여성의 ‘뒤늦은 성장’을 담은 로드 무비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에 대한 감독의 생각이 궁금하다.

A. 저 또한 이 영화가 로드 무비로서의 장르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성장이라는 말을 별로 믿지 않는 편인데, 가령 윤희와 쥰 같은 경우 ‘성장’한다기보다는 애당초 자신이 갖고 있었던 정체성이나 내 안에 잠재된 용기 같은 것들을 다시 ‘회복’해가는 사람들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철로가 눈에 쌓여서 잘 보이진 않지만, 여전히 눈 속에 철로가 존재하는 것처럼 <윤희에게> 주인공들 역시 원래부터 간직하고 있었던 본질을 되찾고, 잃어버렸던 자신을 다시 찾아가는 회복의 여정 속에 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Q. “눈이 언제 그치려나?”라는 대사가 인상적이다. 쥰의 고모인 마사코(키노 하나)가 처음 내뱉고, 그런 그녀를 다소 어이없어했던 쥰이 20년 만에 윤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체념하듯 읊조린다. 대사의 마지막 주인공을 쥰으로 한 이유가 궁금하다.

A. 일단 마사코의 “눈이 언제 그치려나?”라는 대사는 자기 삶과 싸우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동시에 마사코의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사이기도 하죠. 우리는 눈이 그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잖아요? 분명 마사코도 알고 있어요. 결국 인생이란 끊임없이 내리는 눈을 치우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걸. 달리 말하면 인생이란 수많은 고통 속에서 작은 성취의 기쁨을 누리면서 살아가는 것인데, 이 대사는 이미 그러한 것들을 알고 있는 마사코의 삶의 태도를 대변하는 말인 것 같아요.

마지막에 쥰이 저 대사를 하는 것은, 막막하지만 언젠간 눈이 그칠 것이라고 믿고, 계속 눈을 치워나가는 마사코의 삶의 태도를 쥰이 물려받는 순간인 거죠. 많은 이야기에서 아버지가 아들 세대에게 물려주는 게 있는 것처럼, 어머니가 딸 세대에게 물려줘야 하는 게 이 영화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Q. 윤희와 쥰이 해후하는 모습을 멀리서 투숏으로 포착한 장면은 세상의 편견에 속박된 퀴어의 사랑을 단적으로 은유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같이 있지만 떨어져 있는. 이 장면을 찍으면서 연출자로서 특별히 고민한 부분이 있는지?

A. 만남의 순간에 윤희와 쥰이 서로가 선 자리에서 더는 움직이지 못하거든요. 근데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서로의 꿈도 꾸는 사이지만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났으니까요. 쥰이 윤희를 바라볼 때,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보고 있잖아요? 제가 배우에게 실제로 그렇게 연기하도록 주문했는데, 정말로 꿈속의 존재를 보고 있는 것처럼 연기를 해주셨어요. 그런 표정들만으로도 충분했어요.

영화에서 현실적이라고 하는 순간들은 창작자의 논리가 정확하게 있을 때인 것 같아요. 제 생각엔 윤희와 쥰이 그 상황에서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할 것 같았어요. 멀리서 서로의 눈빛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말이 오고 갔다고 생각해요. 그런 중요한 순간에는 대사가 빠져야 한다고 믿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두 인물 간에 어느 정도 간격이 지켜졌고, 투 숏도 조금 넓게, 멀리서 찍혔죠.

Q. 윤희의 딸인 새봄은 결국 이 영화를 전체적으로 ‘조율’하는 사람이다. 연출자 입장에서 본다면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한 감독의 생각이 궁금하다.

A. 돌이켜보면 저는 학창 시절에 인생에서 할 만한 고민을 제일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새봄이 캐릭터가 그렇게 비현실적이진 않은 것 같아요. 물론 비범한 구석이 있는 인물이긴 해요. (웃음) 사진을 찍을 때조차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질문하는 사람이니까요. 또 공부를 되게 하고 싶어 하죠. 서울로 대학을 가려고 하고. 그런 인물이니까 엄마를 세심하게 응원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덧붙여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윤희의 엄마와 쥰의 엄마 모두 윤희와 쥰에게 죄책감을 심어준 존재잖아요? 새봄이는 그런 죄책감 혹은 자기혐오의 대를 끊는 인물이에요. 나아가 새봄이는 윤희의 잃어버린 모습까지 찾아주죠.

임대형 감독 [사진=오재우 기자]

Q.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꼽자면, 쥰과 마사코가 포옹하는 장면이다. 그저 아무 말 없이 쥰을 안아주는 마사코의 태도는 <윤희에게>가 시대와 인간을 위로하는 방법과 상통한다고 느꼈다. 이 장면이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가길 바랐나?

A. 마사코와 쥰은 비슷한 사람이에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말하기를 원치 않는다면 더는 묻지 않고, 혹은 강요하거나 재촉하지 않고 어느 정도 거리를 지켜주는 사람이라는 점에서요.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위로하기. 마사코와 쥰은 그런 위로의 방법을 아는 사람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마사코와 쥰이 오랫동안 같이 살 수 있었을 거예요.

마사코의 배려 방식에 많은 관객이 감동하는 이유는, 마사코가 상대방을 ‘개인’으로서 존중할 줄 알고, 누군가의 영역에 함부로 침범하지 않고, 모르는 것을 안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둘의 포옹 장면은 마사코가 쥰을 진실로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순간이에요. 동시에 그 포옹은 쥰이 원했던 것이기도 하지만 마사코 역시 원했을 거예요. 마사코의 시혜적 위로가 아니라 서로가 원했던 위로죠. 마사코는 자칫 어색하거나 부끄러울 수 있는 포옹을 “원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해요. 동심이 있는 사람이에요. 그 태도가 멋있었어요.

Q. 마사코가 SF 소설을 읽는 설정이 눈에 띈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자유로운 독서를 하는 캐릭터인데,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A. 저는 마사코가 노년의 삶을 잘 즐길 줄 아는 사람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러 다닌다거나 한국처럼 등산하고 (웃음) 혹은 오타루니까 스키를 타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냥 집에서 조용히 책 읽는 걸 좋아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스스로 질문해봤을 때, 마사코가 순문학은 이미 많이 읽었을 것 같고, ‘지금 저렇게 매일 반복적으로 뭔가를 읽는데 무엇일까?’, 저는 SF라고 생각했어요.

말하자면 한 가지 장르에 애호를 가진 인물인 거죠. 무언가에 심취해 있을 수 있는 인물. 그리고 SF가 재밌잖아요? (웃음) 뭔가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죠.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세상에 읽어야 할 재미있는 책들이 많다는 것이 주는 위안이라고 할까요? 그것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기쁨을 주거든요. 마사코는 분명히 그런 독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을 거예요. 관객분들이 마사코의 책 읽는 모습을 보면 절대 우울하거나 외롭게 바라보지 않을 것 같았어요.

Q. <독서신문> 독자들에게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A. 최근에 대니얼 클로즈가 지은 『페이션스』라는 작품을 읽었는데, 그래픽 노블(문학적 구성과 특성이 있는 작가주의 만화)이에요. 제가 원래 이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인물들이 다 못생겼어요. 그리고 생각도 못났어요. 그래서 제가 이입이 가능해요. (웃음)

젠더 관련 서적 중에 모리오카 마사히로가 쓴 『남자도 모르는 남성에 대하여』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를 쓴 우에노 치즈코 교수가 쓴 추천사를 보고 읽게 됐어요. 작가가 남성인데, 불편할 정도로 솔직해요. 여성 혐오적인 기제가 깔린 자신의 삐뚤어진 이성애적 욕망을 아주 구체적으로 접근하면서 페미니즘을 말해요. 사실 남자가 페미니즘을 말하는 것 자체에 모순이 있잖아요? 근데 저는 모순 속에서 살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기모순을 정직하게 들여다봐야 하는데, 이 작가는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비판적으로 읽기에 좋은 책이에요.

『말하기 힘든 것에 대해 말하기』라는 책도 추천해 드려요. 우치다 타츠루 작가가 쓴 작품인데, 제가 요즘에 고민하는 주제라서 그런지 단숨에 읽었어요. 시민이란 무엇이고,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이 담겼는데, 모두가 옳은 말을 하는 사회에서 구체성 없는, 아무에게도 가닿지 않는 옳은 말하기의 의미에 대해 말하는 책이에요. 사실 그런 것들이 좁은 커뮤니티에서만 맴돌 뿐 어떤 힘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작가의 성찰이 담긴 책이에요.

마지막으로 헤일리 태너의 『소녀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책이에요. 이 책은 한 소년과 소녀가 인생에서 어떤 처참한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가에 방점이 찍힌 책이에요. 극 중 소년이 거짓말하는데, 그 거짓말이 누군가가 보기엔 기만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거짓은 거짓이니까요. 근데 저는 필요한 기만이 있다고 생각해요. 전 픽션을 하는 감독인데, 삶에는 환상이라는 게 필요한 순간이 있어요. 그 환상성 안에는 거짓말이 들어가 있고, 때론 그 거짓말이 삶을 살아가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해요. 이 책이 제게 감동을 준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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