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묵의 3분 지식] 잘 나가는 사람은 모두 비슷하다
[조환묵의 3분 지식] 잘 나가는 사람은 모두 비슷하다
  • 조환묵 작가
  • 승인 2019.04.2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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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법칙과 최소량의 법칙
[사진= '굿리즈닷컴'(Goodreads.com) 홈페이지 캡처]

[독서신문]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 나오는 첫 문장이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데 꼭 필요한 여러 조건 중 어느 하나라도 어긋나면 그 나머지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예컨대 부부 금슬이 좋지 않거나, 어느 한쪽이 외도를 하거나, 너무 가난하거나, 난치병에 걸린 환자가 있거나, 가족 중 누군가가 폭력을 휘두르거나 하면 불행한 가정이 될 수 있다.

이것을 '안나 카레니나 법칙'(Anna Karenina's Priniciple)이라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의대 진화생물학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교수는 그의 유명한 저서 총·균·쇠』에서 “가축화할 수 있는 동물은 모두 비슷하지만, 가축화할 수 없는 동물은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며 야생동물의 가축화에 적용되는 원칙으로 이 법칙을 제시했다. 

그는 전 세계의 수많은 초식성 야생 포유류 가운데 4,500년 전부터 사육되기 시작한 소, 돼지, 양, 말, 닭, 오리 등 14종 이외에는 가축화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인간이 키울 수 있는 가축이 되기 위해서는 
▲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을 먹이로 하고(식성 ), 
▲ 빨리 성장해야 하며(성장 속도 ), 
▲ 가두어 둔 상태에서도 번식할 수 있어야 하고(짝짓기 습성 ), 
▲ 성질이 거칠거나 위험하지 않아야 하고(성격 )
▲ 덜 예민하고(겁먹는 버릇 ), 
▲ 무리를 이루면서 위계질서가 있어야 한다(사회조직 ). 
그런데 많은 야생 포유류가 한 가지 조건 이상에서 어긋났기 때문에 가축이 되지 못했다.

[사진= '위키피디아' 캡처]

이와 비슷한 법칙이 또 있다. 바로 '최소량의 법칙'(Law of the Minimum)이다. 1840년 독일의 식물학자이자 화학자인 유스투스 리비히(Justus von Liebig)는 필수 영양소 중 식물의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넘치는 요소가 아니라, 가장 부족한 요소라고 주장했다. 가령 질소, 인산, 칼륨, 석회 중 어느 한 가지 요소가 부족하면 다른 것이 아무리 많아도 식물은 제대로 자랄 수 없다는 것이다. 최대가 아니라 최소가 성장을 결정한다는 이론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최소량의 법칙과 관련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오디오의 소리는 스피커, 앰프, 플레이어, 음반 중 가장 성능이 떨어지는 것에 의해 결정되며, 회의는 맨 나중에 도착하는 사람에 의해 시작된다. 

기업의 경쟁력 역시 최소량의 법칙이 적용된다. 기업은 기술, 생산, 구매, 품질, 마케팅, 재무 등 여러 기능이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다른 기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가장 낮은 기능의 수준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오래된 습관처럼 지각을 자주 하는 신입사원, 상사의 업무 지시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다시 묻지 않아 결국 실수를 저지르는 얼렁뚱땅 동료 직원, 신제품 출시일정을 맞추느라 연이은 야근 후에 며칠 동안 끙끙 앓아 눕는 약골 박 대리, 사원 시절에는 시키는 업무는 뭐든 잘했는데 과장 승진 후에는 일을 스스로 만들어 내지 못해 성과가 떨어지는 만년 김 과장, 팀원들에게 거친 소리 한마디 못한 채 속으로 냉가슴만 앓다가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소심한 이 부장 등 신입 시절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나중에는 성과와 실적 면에서 차이가 크게 벌어져 소수의 능력자만이 승진한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직원의 필수 역량 중 어느 것 하나라도 크게 부족하면 그것에 의해서 인사 평가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한두 가지 강점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식으로 간단히 설명하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성공을 거두려면 다양한 실패 요인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도 안나 카레니나 법칙을 피해갈 수 없다. 잘 나가는 사람은 모두 비슷하다.

(출처: 『직장인 3분 지식』)

 

■ 작가 소개

조환묵
(주)투비파트너즈 HR컨설턴트 & 헤드헌터.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IT 벤처기업 창업, 외식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당신만 몰랐던 식당 성공의 비밀』과 『직장인 3분 지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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