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한강은 누구?’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 만나보자
‘제2의 한강은 누구?’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 만나보자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3.17 0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출처= '맨부커상' 홈페이지 캡쳐]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스웨덴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영국 맨부커상(The Man Booker Prize for Fiction) 선정위원회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 맨부커 인터내셔널상(The 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1차 후보(Long list ) 13명을 발표했다. 소설가 황석영이 소설 『해질 무렵』(2015년 출간 )으로 후보에 올랐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은 영국에서 출간하는 소설만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맨부커상의 한계를 깨기 위해 2005년 만들어졌다. 전 세계 영어로 번역된 모든 작품의 소설가와 그 소설을 번역한 번역가들이 심사 대상이다. 과거 2년마다 수상하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은 2016년부터 매년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이에 대해 “질 좋은 소설의 더 많은 출판과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기준을 심사하는 방식이 아닌 한 작품을 기준으로 심사하는 방식도 2016년 이래로 바뀐 점이다. 상금은 소설가와 번역가에게 공동으로 수여되며 5만 파운드(17일 기준 한화 약 7,500만원 )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선정위원회는 내달 9일 2차 후보군(Short list, 보통 6명 )으로 후보자들을 추릴 예정이며, 오는 5월 21일 수상자를 발표한다. 심사에는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방송인 베타니 휴즈(Bettany Hughes)가 위원장을 맡았고 미국의 저널리스트 모린 프리리(Maureen Freely), 영국 셰필드 대학교 교수 앤지 홉스(Angie Hobbs), 인도 작가 판카즈 미슈라(Pankaj Mishra), 나이지리아 소설가 엘나단 존(Elnathan John)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번 주말에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들을 직접 만나보는 게 어떨까. 13명의 1차 후보군에 포함된 우리나라 소설가 황석영의 소설 『해질 무렵』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이 작품은 음식점·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며 무대에 서는 젊은 연극인과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자수성가한 60대 건축가의 기묘한 인연을 그리는 동시에 역사와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담았다. 『해질 무렵』은 지난해 6월 프랑스 ‘2018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창업한 지 100년이 넘은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갈리마르 총서’에 생존작가로서는 최초로 편입된 프랑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의 『세월』(프랑스에서 2008년 출간 )도 후보로 올랐다. 개인적 시선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아니 에르노의 대부분의 작품들과 달리 이 작품에는 작가 개인의 시선에 더해 제3자의 시선을 사용하는 독특한 시도가 담겨있다. 소설은 1941년부터 2006년까지의 역사를 다룬다. 소설에는 “우리는 여성들의 역사를 돌아봤다. 성적인 자유, 창조의 자유, 남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등 여성 인권에 있어 진보적인 시각이 담겨있다는 평이다. 『세월』은 ‘1984BOOKS’ 출판사를 통해 지난 15일 한국에 공식 출간됐다. 

지난해 소설 『플라이츠』(Flights, 국내 출간 안 됨 )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던 폴란드 출신 올가 토카르축은 올해 소설 『Drive Your Plow Over The Bones Of The Dead』로 다시 후보에 올랐지만 두 책 모두 국내에는 출판이 되지 않은 상태다. 아쉬운 대로 니케 문학상과 코치엘스키 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대표작 『태고의 시간들』(지난 1월 출간 )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이 외에도 스웨덴 작가 사라 스트리드스버그의 『The Faculty of Dreams』, 중국 작가 잔설의 『Love In The New Millennium』, 아르헨티나 작가 사만타 슈베블린의 『Mouthful of Birds』, 오만 소설가 조카 알-하르티의 『Celestial Bodies』, 팔레스타인 난민 출신 작가 마젠 마라우프의 『Jokes for the Gunman』 등이 후보로 올랐다. 모두 한국어로는 번역되지 않은 소설이지만 영어에 자신 있다면 읽어 보는 것도 좋겠다.  

역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 중에서 한국어로 번역된 책은 2017년 수상작인 이스라엘 작가 다비드 그로스만의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뿐이다. 2016년 이전 역대 수상자로는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2015 ) ▲미국 작가 리디아 데이비스(2013 ) ▲미국 작가 필립 로스(2011 ) ▲노벨문학상을 수상자이기도 한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2009 ) ▲나이지리아 작가 차누아 아체베(2007 )▲ 알바니아 작가 이스마엘 가다레(2005 )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