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명단 후보에 올라가 있던 날 다시 태어났다. 죽고 싶은 적이 많았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도움에 다시 꿈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이제 뜨거움을 따뜻함으로 나누는, 작지만 얼마 안 된 뜨끈뜨끈한 꿈을 꾸며 살려고 한다.” 2017년 8월 18일 강원도 철원에서 일어난 K-9자주포 폭발 사고로 몸의 55%에 중화상을 입은 이찬호의 포토 에세이. 사고로 그에게 남은 흔적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어나가며, 차별에 대해 논한 성숙한 글들이 인상적이다. 아주 유려한 글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려는 의지와 그 선명한 꿈만은 아름답게 느껴진다.
■ 괜찮아 돌아갈 수 없어도.
이찬호 지음|새잎 펴냄|236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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