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21세기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영국의 지휘자 사이먼 래틀 경이 이끄는 세계 명문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의 열한 번째 내한 공연이 1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숙련된 지휘자와 뛰어난 연주자들의 협연이기에 기대감을 모은다. 지휘자 사이먼 래틀은 2002년부터 15년간 베를린필을 이끌어왔으며, 지난해 가을부터는 ‘런던 심포니’의 음악감독에 부임한 지휘 거장이다. 그는 베를린필을 이끌 당시 “베를린필은 박물관이 되지 않기로 했다”고 선언했으며, ‘21세기형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온 공로를 평론가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런던 심포니’ 또한 영국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평가받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실력자 한 명이 추가된다. 21세기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이다. 2003년 이후 얀센이 내놓은 명반들과 최정상 오케스트라와의 반복되는 명연은 그녀를 명실상부 힐러리 한, 율리아 피셔, 리사 바티아쉬빌리와 함께 최정상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반열에 올려놨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보르자크 슬라브 무곡 Op. 46의 발췌곡(전 8곡 중 1, 2, 4, 7번)과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협연: 재닌 얀센)과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 등이 연주된다. 래틀은 드보르자크와 시벨리우스에 특별히 애정을 쏟았다고 알려졌다. 19세기 말 지리적 구획을 기준으로 민족의 정서를 음악으로 펼쳐낸 자취들이 현시대에는 어떤 의미를 담아내는지 래틀의 해석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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