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열수의 『서민의 삶과 꿈, 그림으로 만나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선조들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록은 드물기에 우리는 민화를 보며 조금이나마 조상들의 자취를 찾을 수 있다. 오랫동안 민화를 수집해온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은 『서민의 삶과 꿈, 그림으로 만나다』를 통해 대중들에게 민화를 쉽게 소개한다.
조선 시대 서민들이 동경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그림으로나마 곁에 두고 감상하기 위해 그린 산수도 중 하나인 소상팔경도는 진경산수화에서 영향을 받아 광범위하게 확산됐지만 사실성보다는 풍경이 지닌 이상적 상징성을 과장되게 표현한 그림이다.
화조도는 민화 가운데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그림으로 사랑과 부귀영화를 꿈꾸던 서민들의 순박한 마음이 담겨있다. 포도도에서 풍성하게 달린 포도알은 자식을 많이 낳는다는 의미를 가지며 부귀공명도의 닭벼슬은 벼슬자리의 벼슬을 상징한다.
물고기를 그린 어해도는 성공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그림으로 이 가운데 신년등룡도는 힘차게 자맥질하는 잉어에게 저 멀리 보이는 태양은 놓칠 수 없는 희망을 상징한다.
벽사도는 복을 바라고 액운을 막기 위해 그린 그림이다. 호랑이, 매, 용과 같은 용맹스런 동물들을 그렸다. 사람들은 까치와 함께 앉아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호랑이의 모습을 담은 작호도가 나쁜 병이나 재난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준다고 믿었다.
이 외에도 책은 문자도, 궁중장식화, 영수도, 인물도 등을 소개한다.
『서민의 삶과 꿈, 그림으로 만나다』
윤열수 지음 | 다섯수레 펴냄 | 200쪽 | 2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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