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못하지만 당당한 유리는 부회장이 되지만, 더 이상 마음껏 웃지도 떠들지도 못한다. 친구들과 선생님이 유리에게 부회장답게 굴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부회장이 된 뒤로 변했다고 친구들에게 손가락질까지 받는다. 유리는 잠들기 전 다시는 부회장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떠든 친구들 이름을 적는 일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우리반 아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아이들인 게 좋고, 내가 누구보다 시끄러운 아이라서 좋다.’ 유리의 마음 속 이야기는 ‘마음껏 떠든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 목소리를 가진 어른이 될 것이다’고 전한 작가의 말과 닮았다. 책은 자기가 하고 싶은 행동과 말을 하며,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다.
■ 어쩌다 부회장
송미경 지음 | 하재욱 그림 | 스콜라 펴냄 | 92쪽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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