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교육 평가혁명④] 논술 폐지하는 한국과 논술 강화하는 일본 ‘정반대 현상’
[일본교육 평가혁명④] 논술 폐지하는 한국과 논술 강화하는 일본 ‘정반대 현상’
  • 독서신문
  • 승인 2017.11.21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수능’ 대학입학공통시험에 논술형 도입…대학별 고사엔 심층논술 강화

‘잃어버린 20년은 공교육의 경쟁력 상실에서 시작됐다.’ 일본이 ‘교육평가혁명’을 시도하고 있다. 부실한 공교육이 국가발전의 걸림돌이라는 값비싼 교훈을 얻은 결과다. 한국 교육계가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하는 가운데 일본은 대학입시와 일선 중고교 교육현장에서 ‘평가혁명’에 착수했다. 그것도 한국보다 질적으로 수준 높은 ‘평가혁명’이다. 객관식·선택형 시험문제를 줄이거나 폐지하고 서술·논술형으로 바꾸는 혁명적인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서울대, 고려대, 서울교대 등이 대입전형에서 논술고사를 전면폐지하고 다른 대학들도 논술전형을 축소하는 한국과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신향식 객원기자를 일본에 급파, 일본교육의 평가혁명 현주소를 살펴봤다. 이를 정리해 게재한다. <편집자 주(註)>

일본 도쿄대학교 교정

‘단 하나의 정답을 찾아라’(한국, 11월 23일, ‘2018 수능시험’ 객관식 5지 선다형)

‘논거를 곁들여 자기 생각을 써라’(일본, 11월 13~24일, 대학입학공통 예비시험 논술형 문제)

한국과 일본 고교생들의 공부 방식이 앞으로 큰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는 지금까지 주입식 암기식 위주로 교육했으나 2020년부터는 교육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내신 및 수능시험이 객관식(선택형)이라면 일본은 논술형 문항을 일부 도입하는 상황이다.

포항 강진으로 인해 23일로 연기된 2018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한국의 고교생들은 객관식 문항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단 하나의 정답을 찾아야 한다.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라고 하지만 정답은 오직 하나밖에 없어 주입식 암기식 교육이란 오명이 따라붙는다.

한국과 정반대로 일본 고교생들은 자기 생각을 적는 논술형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한국의 수능에 해당하는 ‘대학입학공통시험’에 논술형 문항을 일부 출제하기 때문이다. 제시문을 독해한 뒤 논리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기술해야 고득점이 가능한 글쓰기 문제다.

◆ 고교생 5만 명 대상 논술형 포함된 ‘예비 수능시험’ 실시 중

일본에서 ‘수동적인 교육은 이제 그만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0년엔 초등학교, 2021년엔 중학교, 2022년엔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새로운 교육과정을 적용할 방침이다. 수동적으로 지식을 전달받는 교육에서 벗어나, 토론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는 교육으로 혁신해 학생들의 사고력을 향상시키자는 취지다. 대표적으로 국제 바칼로레아 IB 논술형 교육과정 도입과 대학입학공통시험에 논술형 문제를 출제하는 방안을 들 수 있다. 평가방식을 혁신해 교육과정을 바꿔보겠다는 의도다.

일본이 대학입시를 혁명적으로 바꾸는 첫 해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이다. 일본은 지금까지 한국의 수능에 해당하는 대학입학센터시험과 한국의 논술고사 및 적성시험에 해당하는 대학별고사로 나눠 입시를 치렀다. 그런데 1989년 시작한 대학입학센터시험을 폐지하고 2020년부터는 ‘대학입학공통시험’으로 명칭을 바꾸고 문제 형식도 논술형을 추가한다.

일본은 이를 위한 준비 단계로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고교생 5만 명을 대상으로 대학입학공통시험의 예비시험(프리테스트)을 실시 중이다. 희망 고교는 임의로 날짜를 정해서 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내년에는 10만 명을 대상으로 예비시험을 실시한다. 객관식(OMR식) 문제 재검토, 논술형 문제 난이도 조정, 민간 사업자를 활용한 논술형 문제 채점방안 점검이 이번 예비시험의 목적이다.

일본 대학입학공통시험 예시문제 표지

◆ 지식 자체 묻는 객관식에서 사고력 측정하는 논술형으로 바꿔

대학입학공통시험 예시문제는 일본의 독립행정법인 대학입시본부에서 지난 5월 16일 발표했다. 이 시험에서는 우선 국어와 수학에 논술형 문제를 일부 출제했다. 답안 작성 방법뿐만 아니라 출제 내용도 대학입학센터시험과 차이가 많다. 기존 시험은 지식 자체를 묻는 객관식으로 출제했다. 하지만 대학입학공통시험은 논술형 문제를 포함시켜 제시문 독해력과 논리적 사고력, 지식 활용 능력을 본다. 객관식 문항을 완전히 없애지는 않았다.

일본 대학입학공통시험의 국어(일본어)와 수학 문항들은 한국의 대입논술문제와 같은 유형은 아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약술형 논술에 해당한다.

국어 과목의 예시 문제 ①에서는 행정기관의 홍보자료와 주차장 계약서를 활용한 문제를 출제했다. 가공의 도시가 작성한 거리보존지역의 경관 가이드라인에 관한 홍보자료를 토대로 가족이 이야기하는 장면과 민간 기업이 제안한 지역 활성화 방안을 조합해 출제했다. 아버지가 딸과 나누는 대화 내용과 논의의 대립점을 설명한 제시문을 읽고 자기 생각을 적어야 한다. 답안은 ‘전체 2문장으로 정리하되 총 80자 이상 120자 이내’라는 조건을 붙였다.

이 문제 외에 40자, 35자, 20자로 답안을 쓰는 작은 문항이 3개 더 있다. 80~120자까지 포함해 모두 4문제를 낸 것이다. 이것은 모두 제시문 독해력과 사고력, 문장력을 측정하는 문제다.

◆ 일상생활 과제 해결에 도움 되는 소재로 수리논술 출제

예시문제 ②에서는 ‘주차장 사용계약서’를 읽고, 차주(빌려쓴 사람)의 처지에서 대주(빌려준 사람)에게 질문하는 내용을 쓰게 하는 방식이다.

고교 교육에서 사회생활과 관련된 언어활동을 하게 하자는 게 출제자의 목표다. 출제진은 ‘국어는 두 문제 모두 일상생활에 실용적인 내용이지만 전체적으로는 평론, 소설, 고전, 한문, 신문 기사도 골고루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출제진은 “국어학습은 읽고 말하고 듣고 쓰는 공부”라며 “기존 시험에서는 측정할 수 없는 쓰기 능력을 평가하는 게 새 시험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시즈오카 현립 카케가와니시 고등학교(静岡県立掛川西高校)의 코마가타 이치로(駒形一路) 교사(국어)는 “지금까지 국어에서 중시하지 않았던 언어 운용 능력을 묻고자 하는 출제 의도를 충분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롭게 바뀌는 입시가 독해에 치중한 수업 형태에서 글쓰기와 사고력을 중시하는 교육으로 바뀌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수학은 3문항을 수식으로 풀어서 쓰게 하는 수리논술로 출제했다. 수학 문제의 모델로는 2차 함수 빈칸 메우기와 공원정비계획을 토대로 동상이 가장 잘 보이는 위치를 생각하는 문제가 나왔다. 공원의 동상을 보여주면서 ‘코사인 법칙’을 응용해 동상이 보이기 쉬운 위치나 각도를 찾아 쓰게 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수학을 활용해 일상생활의 과제를 해결하는 장면을 설정했다.

일본 도쿄대학교 옥외 게시판

◆ 창의적 글쓰기 대신 차선책인 ‘제시문 및 정답 있는 논술’ 출제

일본 대학입학공통시험은 채점 공정성을 위해 정답에 해당하는 범위를 설정해 놓았다. 창의적 글쓰기는 채점 기준을 설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답안 수준을 평가하기 쉽도록 ‘제시문 논술’을 실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선(창의적 글쓰기)은 아니지만 최악(객관식 주입식 암기식 교육)을 벗어나기 위해 차선(제시문 및 정답이 있는 논술)을 선택한 셈이다.

이것은 제시문과 정답이 있는 논술을, 창의성 향상과 거리가 있다는 이유로 배격하는 한국과 정반대 현상이다. 제시문 독해 능력이 지적 활동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일본 교육계에서는 놓치지 않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사고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셈이다.

출제진 측은 “논술형 수학시험은 객관식과 달리 해답을 예측할 수 없는, 구상력을 묻는 문제”라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 수학을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알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출제진 측은 “정답 유형이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으므로 객관성과 공평성을 확보한 채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과학과 역사, 지리, 윤리에 논술형 문항을 도입할지 여부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국어와 수학을 포함한 나머지 과목의 객관식 문제도 사고력과 판단력, 표현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 “너무 쉽다”, “평가 공정성 미흡” 문제제기도

대학입학공통시험을 놓고 관계자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수업 방식에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하는 의견이 많다. Z회 진학교실의 하시노 아츠시지도(橋野篤指導) 실장은 “사고력을 묻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어 본질을 이해하는 수업이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이 시험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국어 문제는 맥이 빠질 정도로 쉽다는 것이다. 특히 제시문 독해 방법을 익히기보다 답안 작성 요령을 터득하면 손쉽게 득점할 수 있고, 학원가에서 문제를 유형화해 지도하기가 편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고베시 나다고등학교(灘高校)의 와다 손히로시(和田孫博) 교장은 “국어 문제를 놓고 볼 때 전국 규모의 시험인 점을 감안하면 채점 공정성이 확보될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일본 대학입학공통시험 수학 예시 문제

◆ 논술 폐지하는 한국과 논술 강화하는 일본 ‘정반대 현상’

일본 문부과학성은 대학입학공통시험 뒤 지원 대학에서 치르는 2차 시험(대학별 고사)에서도 논술형 시험을 대폭 강화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지금까지는 ‘아카혼(빨간 책의 일본말)’으로 부르는 수십 년치 기출 문제집을 달달 외운 뒤 그대로 답안지에 옮겨 쓰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대학별 고사도 논술, 작문 등 여러 가지 유형으로 다양한 측면을 평가하려는 것이다.

특히 국립대에서는 ‘난이도 높은 논술형’ 문제를 출제할 방침이다. 국립대학협회는 모든 국립대학에 ‘수준 있는 논술형 시험’을 실시하도록 촉구했다. 지금도 논술고사가 있지만 국립대학협회에서는 각 대학에 논술 출제 수준을 더 높게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문부과학성은 사립대 입시에서도 논술과 토론 등의 학습을 기초로 한 사고력, 표현력, 판단력을 묻는 문제를 출제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그에 맞춰 사립대학들도 대학별 고사에서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사고력을 묻는 문제를 출제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간사이가쿠인 대학 등은 기존 입시에서는 측정할 수 없었던 ‘자기 생각’을 평가하기 위해 고교 시절의 경험을 인터넷에서 글로 쓰게 하는 ‘전자 포트폴리오’ 도입을 검토 중이다. 문부과학성 측은 “현대사회의 복합적 문제를 풀 수 있는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워주기 위해 대학입시를 혁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이런 현상은 대학별 고사에서 논술고사를 폐지 및 축소하는 한국과 정반대다. 일본이 유럽 교육 방식으로 글쓰기 논술을 강화하는데 한국은 거꾸로 가고 있다.

일본은 2019년 고교 졸업 자격시험에 해당하는 ‘고교 기초학력진단평가’를 새로 도입한다. 고교에서 최소한 배워야 할 부분을 익혔는지 점검하는 시험이다. 마츠노 히로카즈 문부과학상은 5월 16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대학입시를 “(지식, 사고력, 다양한 사람들과의 협동 등) 학력의 3요소를 다각적이고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입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 도쿄(일본)=신향식 객원기자, 인턴=오정한(독일 튀빙엔대 철학과 대학원 석사과정), 성은실(서울대 국문과 대학원 박사과정)

/ 일본 고교생신문(2017년 6월 16일자), 산케이신문(2017년 5월 16일자), 일본경제신문(2017년 5월 16일), 일본 독립행정법인 대학입시센터에서 공개한 일본 대학입시공통시험 문제 참고

일본 대학입학공통시험 국어 예시문제 1번 문항 그림 제시문

【자료B】시로미 시(市) 「거리 보존지구」 경관 보호 가이드라인의 개요

▲가이드라인의 기본적인 방침

시로미 시(市) 「거리 보존지구」 일대는 시(市) 명칭의 유래가 되기도 한 아키바산(秋葉山) 정상에 위치한 시라토리성(白鳥城) 밑을 지나는 오래된 거리의 전통적인 도로 유구(遺構)와 거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거리와 자연이 어울려서 그곳에 모여드는 사람들에 의해 문화와 함께 성장해 온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는 「거리 보존지구」 뿐만 아니라, 시로미 시(市)가 가꿔온 역사, 문화의 특징을 존중하고, 뛰어난 자연과 경관을 생각하는 것에 더불어, 이 자연과 경관을 유지, 보전, 육성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 기업, 행정 등이 시로미 시(市)의 경관에 관해 한층 더 의식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이것이 귀중한 재산이라는 것을 깊이 의식하고, 이 아름다운 경관을 미래 세대에게 계승할 의무를 짊어져야 합니다.

▲경관보존의 목적

1. 시청 주변부터 상점거리까지 활기차게 만드는 것에 더불어, 도시의 얼굴로서의 풍격(風格)인 공간 조성을 추진합니다.

2. 아키바산(秋葉山)의 조망과 소나무 가로수 등의 경관 자원을 활용하고, 친근함 있는, 매력 있는 거리를 형성해 갑니다.

3. 관광과 전통행사 등의 거점에 어울리는 경관 조성을 추진합니다.

▲경관보호의 방침

1. 소나무 가로수나 「거리 보존지구」의 식재를 보전하고, 거리와 아키바산의 경관 조화를 꾀합니다.

2. 건축물의 벽면, 광고물과 간판의 색채에 대해서는 원색 등의 눈에 두드러지는 색을 피하고, 전통적 건축물과의 조화를 꾀합니다.

3. 개인 주택을 포함하여 건축 외면의 색조를 정하는 원칙과 마찬가지로 벽면의 위치와 고도를 정합니다.

4. 일반 또는 관광객용 주차장과 거리의 쓰레기통, 쓰레기 수거 시의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는 눈에 띄지 않도록 합니다.

5. 「거리 보존지구」는 자동차의 출입을 제한하고 여유있는 보행 공간을 보호합니다.

6. 회의 등의 협의를 통해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이 있으면 예산 편성을 검토합니다.

 

[가족 대화]

► 딸 : (주민 대상 설명회로부터 돌아온 아버지에게) 다녀오셨어요. 설명회 어땠어?

► 아버지 : 여기 자료를 들고 왔어. (【자료B】를 딸에게 건넨다) 최근 우리 집 근처도 그렇고 빈집이 많아졌어. 얼마 전에도 저쪽 빈집 뒷문 열쇠가 부서진 거 같은데 치안이 조금 불안한 거 같아. 저쪽 빈집을 헌다고 해도, 그 땅에 ‘거리 보존지구’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건물이 지어질지도 몰라. 우리 지방 기업이 거리 조성 제안을 냈다는 이야기도 있어. 그래서 시에서는 여기에 가이드라인을 적어서 경관을 보존하는 것으로 이 일대를 관광 자원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계획인 것 같아. 즉, 일석이조를 노린다는 거지.

► 딸 : 그렇구나. 그래서 우리 집 근처는 어떻게 되는 거야?

► 아버지 : ‘여유 있는 보행공간 확보’라는 주제였으니까, 전신주를 이동할 것인가 전선을 매설할 것인가의 문제가 될 텐데, 지금처럼 좁은 거엔 변화가 없을 거야.

► 딸 : 우리 집 외벽을 다시 칠할 때는 그 비용을 시에서 부담하는 거야?

► 아버지 : 그렇게 하지는 않을 거야? 시 예산은 공동의 환경 정비에 쓰겠지.

► 딸 : 그런 거야? 그런데 아버지는 이 가이드라인의 도입부를 어떻게 생각해?

► 아버지 : 나는 반대야. 주민 부담이 너무 커. 외벽칠도 건물 개축도 전부 주변의 경관에 맞춰서 자기 부담으로 하지 않으면 안 돼. 이렇게 되면 이사한 쪽이야 좋겠지. 오히려 빈집이 늘어날지도 몰라.

► 딸 : 그래도 지금처럼 가면 이 근방은 쇠퇴하게 될 텐데? 주민이 없어지면 그 거리의 문화와 역사의 일부가 사라질 거야. 이 근방은 도로도 좁고 집도 낡았지만 나는 마음에 들어. 그러니까 조금은 손해라고 해도 역으로 이 거리의 매력으로 관광객을 늘릴 수도 있지 않을까? 거리를 정비해서 지역이 매력적으로 변한다면 빠져나가는 주민들도 줄어들고 빈집도 감소할 거야. 그렇게 된다면 이 거리를 지킬 수 있어.

► 아버지 : 그건 희망적인 추측이지만 감정론에 지나지 않아. 실제로 중요한 건 가이드라인에 따라 오래된 거리를 남겨둔다면 집을 개축할 때에 디자인 비용이든 재료비든 보통 이상의 자기 부담이 필요하게 돼. 이렇게 되어서는 지역 주민의 동의를 얻을 수 없어.

► 딸 : 나는 어느 정도 주민들의 자기 부담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런 거리 조성을 행정에 맡겨 둔 채로 지역주민들이 소극적으로 있어도 좋은 걸까? 그리고 가이드라인에는 광고와 간판의 색채에 관해서도 적혀있고, 이제부터는 자연 환경을 포함한 거주 환경도 중요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분명 여러 가지 제약이 있고 돈도 들겠지만 지역을 지키고, 지역의 매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바로 우리 주민이다하는 의식을 갖고 우리가 태어나 자란 이 거리를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자기 부담은 필요해.

► 아버지 : 나도 모든 걸 행정에 맡겨둬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렇지만 개인의 집과 정원에 손을 대는 것은 본질적으로 그 사람의 자유 의지이고, 주민 편의를 생각한 도로 정비는 분명 행정적인 일이야. 그런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오래된 집을 마음대로 고치는 것도 불가능하고 좁은 도로도 그대로 사용해야 해. 이런 부자유를 주민에게 강요하고 있는 거야. 현실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로부터 눈을 돌려 감정론으로 지역 조성을 말한다고 해도 그런 건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아.

► 딸 : 그럼 이대로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 거리가 쇠퇴해 가는 모습을 그냥 묵묵히 지켜만 볼 거야?

 

[문제 1] 대화 중 밑줄 친 「일석이조」는 거리 보호지구가 무엇에 의해 어떻게 되는 것을 가리키는지 「일석」과 「이조」의 내용을 알 수 있도록 40자 이내로 답하시오.(구두점 포함)

 

[문제 2] 어떤 회사가 「거리 보호지구」의 활성화를 위한 제안서를 시로미 시에 제출했다. 다음 문장은 그 제안서의 요지다. 이에 대해 시로미 시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계획의 일부를 수정해 달라고 해당 회사에 요청했다. 어떤 부분을 어떻게 수정하라고 요청했을지 생각해 본 뒤 35자 이내로 기술하시오.(구두점 포함)

【제안서 요지】

다수의 빈집이 연속해서 위치한 장소를 재이용하는 상업시설을 만들고 싶다. 오래되어 풍미가 있는 민가를 최대한 활용한 카페, 양복점, 서점, 잡화점, 미용실 등을 제작하여 「한번은 가보고 싶은」 거리 만들기에 공헌하고 싶다. 우선 방문하는 관광객에게도 쉽게 눈에 띄는 색의 간판을 다수 배치하여 가고 싶은 가게를 곧바로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주민에게도 편의성이 높은 가게 유치를 추진한다.

 

[문제 3] 대화문에서 읽어낼 수 있는 「경관 보호 가이드라인」의 도입에 관한 아버지와 딸의 논의의 대립점을 「~의 옳고 그름(是非)」의 형태로 마치도록 30자 이내로 기술하시오.(구두점 포함)

 

[문제 4] 아버지와 딸의 대화를 읽고, 새로 가이드라인을 읽은 카오루 씨는 딸에 찬성하는 견해로 딸의 의견을 보충하기로 하였다. 카오루 씨는 어떻게 의견을 기술할 거라 생각하는가, 다음의 조건에 따라 기술해 보시오.(구두점 포함)

 

[조건 ①] 전체를 두 문장으로 작성하고, 총 80자 이상 120자 이내로 기술할 것. 또 대화체로 하지 않아도 무방함.

[조건 ②] 첫 문장에 「가이드라인의 기본적인 사고방식」과 딸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는 점을 간결히 적을 것.

[조건 ③] 두 번째 문장에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는 방법을 기술할 것.

[조건 ④] 조건 2와 3에 관해 각각의 근거가 되는 부분을 【자료 B】 「시로미 시『거리 보존지구』 경관 보호 가이드라인의 개요」로부터 찾아 그 부분을 「 」로 표시할 것. 「가이드라인」이라는 표현은 생략해도 무방함.

 

<문제 2>

일본 대학입학공통시험 국어 예시문제 2번 문항 그림 제시문

[제시문] 전근이 많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유리 씨는 통근용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고, 자택 근처에 주차장을 빌려 쓰고 있다. 아래는 그 주차장의 관리회사인 겐파쿠(原パーク)와 사유리 씨가 체결한 계약서의 일부다. 계약서를 읽고 문제 1~3에 답하시오.

※주차장 사용 계약서(지면 관계로 생략)

[문제 1] 주차장 사용 계약 3개월 후 어느날, 사유리 씨의 집으로 겐파쿠의 담당자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겐파쿠입니다만 사유리 씨입니까? 이용해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현재 사유리 씨에게 주차요금을 매달 21,600엔을 받고 있습니다만, 이번에 24,840엔으로 요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다음달 분부터 이 금액으로 지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사유리 씨는 이 갑작스러운 요금 인상이 납득되지 않아 겐파쿠에게 이번 가격 인상에 관한 질문을 하고자 한다. 계약서에 따라, 어느 조문의, 어떤 점을 질문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되는가. 정답의 말미가 「~에 대해 질문한다」와 같은 형식으로 하여 40자 이내로 기술해 보시오.(구두점 포함)

 

[문제 2] 3월 20일에 사유리 씨는 회사로부터 급작스러운 전근을 명받아, 다음달인 4월 1일 이후는 주차장을 빌릴 필요가 없어졌다. 이것을 겐파쿠에 전했더니 「1개월 이상 앞서 해약을 고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4월의 주차요금을 지불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하였다.

당신이 사유리 씨의 지인이라면 겐파쿠의 주장을 놓고 사유리 씨에게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다음의 조건 ①~③에 따라 적어보시오.

 

[조건①] 사유리 씨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겐파쿠의 주장에 반론하는 내용으로 할 것.

[조건②] 조문번호를 명기하여 「겐파쿠의 주장의 근거와 틀린 점」과 「사유리 씨 반론의 근거」 등 2가지를 명확히 표현할 것.

[조건③] 120자 이내로 기술할 것.(구두점 포함. 해답은 대화체로 적지 않아도 무방)

 

[문제 3] 전근에 의해 이사한 사유리 씨는 새로운 거주지 근처의 주차장을 빌리기로 하였다. 다만, 이전의 경험으로부터 해약 기간과 중도해약에 관해서는 계약 전에 문서를 정확히 확인하고 싶다고 생각하였다.

이하의 자료는, 새로운 주차장 관리회사(신마치P)와의 계약서로부터 해당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계약의 기간과 중도해약에 관해 다른 조항에는 적혀 있지 않다.

이것을 확인한 사유리 씨는 신마치P와의 계약서에는 겐파쿠와의 계약서와 비교했을 때 명확히 되어있지 않은 점이 있고, 이것이 불리하게 작용하여 문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내용을 계약서에 추가하여야 하는가, 해답란에 맞춰 50자 이내로 기술해 보시오.(구두점 포함) / 이상, 일본 독립행정법인 대학입시센터 자료 참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