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대선] 안철수, 싸움 싫어하는 '모범생'…명예욕 과도… 얼굴 좀 풀었으면…
[심리학 대선] 안철수, 싸움 싫어하는 '모범생'…명예욕 과도… 얼굴 좀 풀었으면…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7.04.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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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뉴스/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안철수는 모범적인 지식인의 전형이다. ‘바른생활 사나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모범적인 삶을 살아 왔으며 지금도 그렇다. 술 담배 골프를 하지 않으며 일에 묻혀 산다.

다른 사람에 대한 포용력이 생긴 것도 독서 덕이라고 말한다. 안철수는 세상이 좋아지려면 한국인은 술을 먹지 말고 책을 읽어야 한다고 믿는 골수 지식인이다.

그런 안철수가 왜 정치를 하려 했을까. 이유는 사명감 혹은 책임감이다.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인 무상급식 문제로 사퇴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치르는데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위기감을 느꼈다. 그는 당시 여론조사에서 이름이 거론됐다. 안철수는 본격 정치 입문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안철수는 정치를 하려는 동기는 없었지만 시대적 요구로 정치를 시작했고 그의 건전한 인생관이 그것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다. 그는 성공의 정의를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 이라고 했다.

보통 집단주의 인생관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흔히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거나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표현을 하지 ‘삶의 흔적을 남긴다’라는 표현은 찾기 어렵다.

이 근본 원인은 그의 성장기에서 찾아야 한다. 안철수는 공대에 가지 않고 의대를 선택한 것은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서였다. 그는 부모에게 행동으로는 물론 마음속으로도 반항 한 번 한 적 없다.

안철수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평소에 존댓말을 쓰고 꾸중할 때도 존댓말을 했던 어머니로 유명하다. 그러나 아들을 방치했다는 의혹이 짙다.

안철수는 결혼을 하고 양말을 아무 데나 벗어놓고 이불도 개지 않아서 그의 아내게게 지적을 받았다. 안철수는 결혼 전까지 이불을 한 번도 개본 적이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어쨌든 안철수는 적어도 청년기 이전까지는 마음속에서조차 부모에게 반항하지 못했다. 즉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면서 성장했다는 뜻이다.

어린 안철수는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부모를 위해서 살았다. 어린 안철수는 부모의 사랑을 잃을까봐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는 것을 ‘효도’라고 합리화했다. 전형적인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갖게 됐다.

이러한 콤플렉스를 가진 안철수의 대권 도전 동기는 국민 지지율과 정비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욕을 먹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갈등이나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정치인이 아니라 소통과 합의를 강조하는 정치인이다.
 
그는 어쩌면 정치적으로 성공해 명예를 얻어야만 비로소 아버지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치인 안철수는 하루빨리 명예욕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정치인에게 명예욕이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지나침을 경계해야 한다. 명예욕이 과도한 정치인은 필연적으로 대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개인의 욕망을 위해서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안철수는 입을 꾹 다문 긴장된 얼굴 표정을 하고 있다. 그가 아주 편안한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면서 정치를 하게 된다면 안철수에게도 국가에도 큰 득이 될 것이다.

그는 공대 진학을 포기하면서 심경을 ‘나는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말로 대신했다. 현재의 안철수가 행여 무의식에서라도 스스로를 보잘 것 없는 존재로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

심리학자 김태형이 지은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원더북스 간)에서 요약했다.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21호 (2017년 4월 10일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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