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한국의 문학상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한국의 문학상
  • 관리자
  • 승인 2006.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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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학상은 200가지가 넘을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하다. 물론 그 중에는 누구에게나 잘 알려진 유명하고 인지도 높은 문학상도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문학상들도 꽤 많다.  

200가지가 넘는 문학상들 중에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문학상에는 김수영 시인을 기리기 위해 민음사에서 제정한 ‘김수영 문학상’, 김동인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사상계가 제정한 ‘동인 문학상’, 한용운 선생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창작과비평사가 제정한 ‘만해 문학상’, <세계의 문학>창간과 함께 제정된 ‘오늘의 작가상’, 김광섭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문학과지성사에서 제정한 ‘이산 문학상’등이 있다.

이 밖에도 창작문화의 창달과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기여하기 위하여 제정된 ‘대산 문학상’, 공정성과 작품성의 권위를 지키는 문학상이 되기 위해 엄정한 심사를 거친다고 자부하는 ‘동서 문학상’, 한국소설을 이끌어갈 참신한 신예작가를 발굴하기 위하여 문학동네에서 제정한 ‘문학동네 소설상’등이 있다.

특히 신춘문예는 주로 일간신문사에서 새해의 문예 당선자를 뽑는 연중행사로 매년 연말에 문학작품을 공모하여 신년 초에 당선 작품들을 지면에 발표한다. 한국 문필육성에 큰 공헌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신춘문예는 1925년 <동아일보>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그 이후로는 <조선일보>, <한국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등 거의 모든 일간신문사에서도 하게 됐고, 잡지사와 여러 지방신문에서도 채택하며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소설, 시, 희곡, 동화 등 각 분야에서 많은 문인들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여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신춘문예는 문단의 등용문으로 가장 권위 있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2006 신춘문예 당선시집』은 주요 일간지의 신춘문예 시, 시조 당선자들의 당선작과 신작시를 모은 것으로 문단에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들의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고, 그들의 시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그 동안 신춘문예 당선시집은 문단, 평론가, 시인 지망생들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는데, 올해의 수상작들 역시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참신한 작품들로 가득하다. 특히 이윤설씨는 「불가리아 여인」으로는 세계일보 신춘문예에,「나무 맛있게 먹는 풀코스법」으로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며 두 배의 기쁨을 맛보았다. 하지만 올해 당선작들은 응모자의 만만치 않은 내공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시들에 기댄 듯한 무난한 시작방법과, 필연성을 수긍하기 어려운 산문화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상문학상’은 문학사상사에서 주관하는 문학상으로 요절한 천재 작가 이상이 남긴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순수문학의 독자층을 확장하며 한국 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상문학상은 지난 1977년에 시작하여 올해로 30회를 맞았다. 매년 1월에 수상작을 발표하고 수상작을 담은『이상문학상 작품집』을 발행하고 있는데, 이 작품집은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높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에는 빛과 어둠의 미학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에 자리한 욕망을 묘파해낸 수작이라는 평을 받은 정미경의「밤이여, 나뉘어라」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sbsi 인터넷 소설 공모전’은 방송사(sbsi) 주최의 공모전으로써 국내 최대 규모의 상금을 지원하고,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은 드라마, 출판, 영화, 게임으로 만들어진다(단, 드라마, 출판, 영화, 게임에 합당한 작품일 경우에 한함). 이 공모전은 장르와 참가 자격의 제한이 전혀 없고, 독자의 참여가 수상작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지금까지의 신춘문예나 소설 공모전과 다르다. sbsi 인터넷 소설 공모전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참여도가 매우 높다. 작품들의 장르는 로맨스, 공포, 추리, 무협, sf 등 다양하고, 작가들의 연령대도 10대 청소년에서 40대 주부까지 다양하다.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영화<엽기적인 그녀>, <늑대의 유혹>은 인터넷 소설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하여 크게 성공했는데, 이 작품들을 통해 이제 인터넷 소설이 국내 대중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sbsi 인터넷 소설 공모전은 앞으로 더욱 많은 관심을 받으며 성장하지 않을까 한다.

제1회 sbsi 인터넷 소설 공모전의 대상은 권순규의 『미르 신화 전기』가 수상했다. 이 작품에는 신과 몬스터, 그리고 이름 모를 잡다한 종족들이 등장하는데 세계의 창조와 종말을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있고, 종교와 과학을 쉼 없이 넘나든다는 점에서 기존의 판타지 장르의 틀을 완전히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학상은 역량 있는 신인작가들을 발굴할 수 있고, 자신의 문학세계의 깊이를 더해가는 증견작가들을 격려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특색이 없는 문학상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상을 남발한다면 더 이상 문학상은 아무런 의미를 가질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의미 있는 문학상마저 권위를 잃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문학상의 양을 늘리기보다는 질을 높여야 할 것이다. 또한 다른 문학상과의 변별성을 갖추기 위해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을 형성해나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문학인들만의 문학적 성취를 이루기 위해 대중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문학성과 대중성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것이 한국 문학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독서신문 1398호 [2006.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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