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을 만든 건 아버지였다
[부산국제영화제]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을 만든 건 아버지였다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10.0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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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서 영화광 아버지와 관련된 일화 들려줘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의 첫 타자로 나선 배우 이병헌

[부산=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 이 말만큼 감사한 것도 없죠.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믿고 보는 배우’로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오래도록 ‘믿고 보는 배우’로 불렸으면 좋겠다 하고 또 한 번 다짐합니다. 저는 그때가 배우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인 것 같아요.”

이병헌은 믿고 보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최근 ‘믿고 보는 배우’라 불리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내부자들’, ‘밀정’, ‘매그니피센트7’을 통해 이병헌이 보여준 존재감은 여느 배우들보다 도드라졌다.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잔해야지” 같은 명대사를 탄생시키며 배우로서의 능력을 여실히 보여준 그가 7일 부산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오후 3시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이병헌)’가 열린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은 이병헌을 보기 위한 이들로 가득 찼다. 그가 무대 위로 오르자 ‘잘생겼다’, ‘멋있어요’ 등의 환호가 이어졌고, 행사가 끝날 때까지 많은 이들이 두레라움 광장 잔디밭을 빽빽하게 메웠다.

이병헌은 한 마디로 겸손했다. “자신의 영화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라는 질문에는 “저도 아직 저를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은 없는 것 같아요. 온전한 스토리, 캐릭터가 보이지 않고 제가 보이는 것을 어떻게 할 수 없더라고요. 영화에 빠지기보다는 ‘아, 왜 저 때 저렇게 어설프게 연기했지’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요. 아직 갈 길이 멀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병헌은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때로는 당황하면서도, 확고하게 자신의 연기 철학을 말했다. <사진제공 = 부산국제영화제>

그리고 최근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버지에게 보여드리고 싶어서요”라는 의외의 대답을 들려줬다. “아버지는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영화광이셨어요. 주말이 되면 TV를 보며 ‘저 배우는 누구야’, ‘저 감독은 이래’, ‘저 영화는 이런 스토리로 진행돼’ 등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죠. 그래서 그런 아버지가 지금의 저를 보고 있다면 얼마나 감동하고 자랑스러워 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버지에게 자신을 보여주고 싶은 열망이 지금의 이병헌이라는 배우를 만들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영화배우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행동반경을 한정 짓지 마세요. 그 한계를 뛰어넘고, 벗어나려 노력하고, 자유로운 공상을 할 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어요. 존경하는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분들 안에 10살짜리 꼬마 아이가 살고 있어요. 어린 시절 꿈꾸고 열망했던 것을 잊지 않고 찾아가는 것이죠. 저도 그 생각을 항상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시류에 맞는 영화, 적은 예산으로도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는 영화를 선호한다는 이병헌. 그는 한 시간 가량의 오픈토크에서 연기를 향한 열정과 확실한 연기 신념을 보여줬다. 오픈토크 이후 벡스코에서 열린 ‘부일영화상’에서 남자주연상을 차지한 것 또한 ‘역시’라는 평을 들었을 만큼 어제(7일)는 이병헌의 날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는 오늘(8일) 손예진과 윤여정이 바통을 이어간다.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의 손예진은 오후 1시, ‘죽여주는 여자’의 윤여정은 오후 6시 40분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관객들을 마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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