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물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올해에도 휴가철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다. 올 여름에는 휴가지에서든, 집에서든 책과 함께 더위를 이겨보자.
최근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북캉스 대비 추천도서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어렵고 전문적인 책들이 많아 휴가를 맞아 모처럼 책을 잡는 독자들의 흥미를 끌진 못하고 있다. 또한 성인만을 고려해 선정한듯한 추천도서들은 가족이 함께해야 할 ‘북캉스’에 ‘아이들 책 선정’이라는 짐을 얹어준다. 이에 본지에서는 ‘가족북캉스’족 맞춤 추천도서 리스트로 유아·어린이를 위한 『마당을 나온 암탉』, 『아가 마중』, 청소년을 위한 『엄마, 다녀올께요!』, 『세계의 대학에 홀리다』, 성인을 위한 『십자군 이야기 1』, 『10년 후 미래』, 『실행이 답이다』, 『시크릿 더 파워』, 『낯익은 세상』,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등 ‘가족과 함께하는 북캉스 최고의 책 10선’을 특별기획으로 마련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유아)
황선미 지음 | 사계절 펴냄 | 56쪽 | 10,500원
이제 막 세상에 대한 무한한 궁금증을 가진 유아들을 위한 추천도서.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며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애니메이션 동화로 재탄생시킨 책으로, 원작자인 황선미가 글을 쓰고 애니메이션 제작진 오돌또기가 그림을 그렸다. 특히 순수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애니메이션의 주 공간인 우포늪을 수차례 답사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책은 알을 품어 병아리의 탄생을 보고자 하는 소망을 간직하고 양계장을 나온 암탉 ‘잎싹’이의 이야기로 자기와 다르게 생긴 아기 오리를 지극한 사랑으로 키운 뒤 놓아 보내 주고 제 목숨을 족제비에게 내 준 ‘잎싹’이의 삶과 죽음, 고통스럽지만 자신의 소망과 자유, 사랑을 실천해 나가는 삶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박완서 지음 | 한울림 펴냄 | 264쪽 | 14,000원
새로운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가족들을 위한 추천도서. 故 박완서 작가의 유작으로 저자가 살아 생전 가장 아끼던 작품이다. 저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아기 마중’을 준비하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았다. 엄마는 아기를 위해 맛있는 것을 골고루 먹고 넉넉한 마음을 가지려고 애쓴다. 아빠는 믿음직스러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집안의 물건들을 고치면서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믿게 된다. 또한 할머니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느 선물보다 값진, 오랜 세월을 거쳐 터득한 지혜가 듬뿍 담긴 이야기 선물을 마련해 놓고 아기를 기다린다. 저자는 아기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알려주며 할머니가 된 본인의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넉넉하고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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