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이래 소외된 소시민의 삶과 무질서한 인생의 모습에서 관조를 찾는 박상의 작품. 이번 신간은 단편을 모아 엮은 것으로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모두 황당하고 세상에 적응을 하지 못한 채 엉거주춤한 자세로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개다리 춤을 고안하는 일에 인생의 의미를 둔 연인들의 이야기, 무전취식 때문에 유치장에 들어가게 되는 락커의 인생, 타격의 폼이 너무 웃겨서 상대 투수의 컨트롤을 사정없이 흔들어 놓는 이원식 씨의 이야기 등 무리할 정도로 코믹하고 장난스러운 발상으로 현 세대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진지한 자세로 인생에 임해야 한다는 통념을 허무는, 아예 세상을 진지하게 살아가는 태도 자체를 허무는 것’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박상의 소설인 만큼 부조리한 세상에서 의식을 갖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작품이다.
■ 이원식씨의 타격폼
박상 지음 / 이룸 펴냄 / 288쪽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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