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가치 착취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1980년부터 금융 위기 직전이던 2007년까지 미국 상위 1%의 소득 점유율은 9.4%에서 22.6%로 급등했다. 그리고 상황은 계속 나빠지고만 있다. 2009년 이후에 불평등이 금융 위기 이전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32쪽>
오랫동안 가치 개념은 경제, 생산, (생산에서 나온) 소득 분배 등과 관련된 논의의 핵심이었고, 가치의 원천이 무엇인가에 대해 여러 학파가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며 건전한 논쟁을 벌였다.<36쪽>
주주 가치 극대화는 1970년대에 기업의 주 목적이 주주들을 위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개념을 촉진하면서 기업의 성과를 다시 북돋우려는 시도에서 나왔다. 하지만 주주 가치 극대화 논리는 경제 성장을 지속하는 데 해를 끼쳐 왔으며 특히 주주들의 단기 이득을 촉진하느라 기업의 장기적인 이득을 희생시켰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51쪽>
금융 분야의 팽창, 그리고 더 일반적으로 경제 전체의 금융화는 가치의 착취를 너무나 크게 심화시켰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다음 두 가지의 핵심 질문을 반드시 던져봐야 한다. 1) 어디에서 가치가 만들어지고, 착취되고, 파괴되는가? 2) 어떻게 하면 경제를 과도한 금융화에서 벗어나 진정한 가치 창조 쪽으로 가게 할 수 있는가?<312쪽>
성장에 대한 질문은 속도보다 방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가치에 대해 더 열린 토론을 하면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일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448쪽>
『가치의 모든 것』
마리아나 마추카토 지음│안진환 옮김│민음사 펴냄│524쪽│2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