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지난 30년간 그림책은 이렇게 변화했다 『그림책에 담긴 세상』
[포토인북] 지난 30년간 그림책은 이렇게 변화했다 『그림책에 담긴 세상』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3.11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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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한국 창작 그림책은 한국 사회 변화상과 함께 변화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30여 년의 창작 그림책은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본 책과 관련한 연구는 2017년 시작돼 2019년에 마무리됐는데, 저자는 1980년부터 2019년까지 출간된 165권의 동화책을 소개하면서 당시 사회 주요 사건을 함께 살핀다. 

『백두산 이야기』 류재수 / 통나무 1988 / 보림 2009 
『백두산 이야기』 류재수 / 통나무 1988 / 보림 2009 

한국 창작 그림책의 효시라 불리는 『백두산 이야기』 를 만난다. 어린이 교육 운동에 오래 몸담은 류재수 작가가 한민족 탄생 설화를 25장 펼침 유화로 표현했다. 하늘과 땅이 생겨나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중략) 우리 민족사와 그림책 역사까지 새롭게 느끼게 하는 걸출한 작품이다. 조선 백성 가슴에는 백두산의 웅혼한 기운이 깃들었다 한다. 그 백두산 기운이 현대 우리에게는 어떻게 존재할까 자문하며 '백두산 같은 더불어 숲'을 이야기한 신영복 선생을 떠올린다. 『백두산 이야기』가 출간된 1988년 8.15에는 박정희 정권 때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1968년부터 20년을 복역한 신영복 선생이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한다. <37쪽> 

『아빠는 깜둥이야』 김환영 / 웅진 1991/ 보리 2001
『아빠는 깜둥이야』 김환영 / 웅진 1991/ 보리 2001

(1991년) 3월 지방자치제가 30년 만에 부활했다. 1949년 지방자치법 공표로 시작됐던 한국 지방자치제는 1961년 박정희 정권이 지방의회를 강제 해산시키면서 사라졌다. 이제 30년 만에 부활한 지방자치제로 지역에서 선출된 대표들이 각 지역에 맞는 정치를 다시 펼치게 됐다.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과 자치, 정치 구조들을 생각하며 『아빠는 깜둥이야』를 본다. 강원도 중심 석탄 산업원 이즈음 채산성이 낮아진다. 국민 소득 향상과 더불어 가스 석유전기 등 고급 에너지가 점차 많아지고 석탄 수요는 계속 감소하는 상황이었다. <42~43쪽> 

『구름빵』 백희나 / 한솔수북 2004

『구름빵』을 다시 펴 본다. 비오는 날 아이들이 데려 온 구름으로 엄마는 빵을 굽고 그 빵을 먹은 아이들은 구름처럼 두둥실 떠오른다. 아침을 굶고 바삐 나간 아빠에게 구름빵을 배달하니 이 빵을 먹은 아빠도 구름처럼 두둥실 떠올라 날아서 회사에 출근한다. "구름을 바라보며 먹는 구름빵은 정말 맛있었습니다"라며 책은 끝난다. 인형으로 주인공들과 배경들을 먼저 제작한 후 그림책을 만드는 작가는 『구름빵』으로 그림책의 새 지평을 연다. 이 작품은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캐릭터 인형, 뮤지컬 등 2차, 3차 형태로 진화 발전한다. 이즈음도 책 출간 때 작가는 일정 금액 한 번만 받고 출판사에 원고를 넘기는 저작권 양도 방식으로 주로 계약했다. 책이 아무리 많이 팔리고 원작을 변형 가공하는 2차 3차 작품들이 여럿 생산돼도 원 작가는 지적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구름빵』은 작가는 물론 책 동네 전반에 아픈 작품이 된다. <124쪽> 

『반쪽섬』 이새미 / 소원나무 2019 
『반쪽섬』 이새미 / 소원나무 2019 

결석 시위는 스웨덴 14세 청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1인 시위를 계기로 시작됐다. 툰베리가 2018년부터 매주 금요일 학교에 가지 않고 스웨덴 의회 앞에서 진행한 시위는 전 세계로 확산되는 중이다. (중략) 어른들이 부족해 청소년들이 결석 시위까지 진행한다는 데 놀랍고 미안한 마음으로 『반쪽섬』을 편다. 지구 환경 오염이 대체 얼마나 심한가. 지구를 이렇게 만든 인간이 앞으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명확한 색상의 판화와 포토 몽타쥬 방식 그림들로 고발하듯 강하게 표현하는 그림책이다. <274쪽> 


『그림책에 담긴 세상』
조원경 지음 | 건강미디어협동조합 펴냄│294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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