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참으로 광범위하다. 어마어마한 미술작품과 깊은 미술의 역사 뿐 아니라, 미술 작품이 전하는 인류의 역사와 신앙, 문화와 정신의 영역 또한 정말 경이로울 정도로 광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몇몇의 미술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미술서를 고르는 독자들은 ‘어떤 책을 살까?’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대부분의 미술서들이 연대기적 구성을 통해 시기별 작품들 간의 스타일 변화나 공통점을 비교하는데 그쳐, 독자들은 작품의 소재나 주제가 갖는 중요성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세계 명화 핸드북 755점』은 독특한 형식으로 미술서의 일반성을 약간은 탈피한 책. 일단 이 책은 많은 양의 명화들이 삽입되어 있고, 역사적인 거장들의 명화가 주제별로 분류되어 있다. 책 속에는 삶의 모습인 ‘인생’을 비롯해 그 세부를 구성하는 ‘가정’과 ‘일’, ‘여가’, 그리고 그 배경을 이루는 ‘도시’와 ‘전원’ 및 ‘동물’과 ‘자연풍경’ 등의 주제로 명화들이 분류되어 있다. 또한 인간 고유의 영역인 ‘신앙’과 ‘전쟁’을 표현하는 명화도 분리되어 있으며, 마지막 주제는 ‘미술가의 삶’으로, 유럽 화가들과 미술 시장 및 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미술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주제로 미술을 다룸으로써,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흥미롭고 쉽게 미술에 대한 지식을 쌓고, 미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닉 롤링 지음/ 박누리 옮김/ 마로니에북스/ 320쪽/ 13,000원
독서신문 1403호 (2006.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