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성경을 통한 치유와 회복 『생각, 하나님 설계의 비밀』
[책 속 명문장]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성경을 통한 치유와 회복 『생각, 하나님 설계의 비밀』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1.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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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그녀>는 자신의 삶이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누구에게도 무가치하게 여겨졌다. 그러니 내 삶에 미칠 영향도 알았을 리 없다. 본인은 몰랐지만, 이 환자를 계기로 나는 13년간의 여정에 올라 결국 이 책까지 쓰게 됐다. (중략)

자살을 또 시도하지 못하게 막으려고 정신과 요원이 병실에 배치돼 24시간 동안 그녀를 감시했다. 눈빛에 딱히 초점은 없어 보였으나 속으로 도와 달라고 부르짖는 게 내게 느껴졌다. 최근 자살 기도에 실패한 그녀는 희망을 잃고 아무런 감정도 없이 낙심에 빠진 듯 보였다. 그런 그녀를 내가 진료하게 된 것이다. (중략)

더 괴로운 문제는 따로 있었다. 그녀는 늘 하나님이 두려워서 힘들었고 이런 의문에 시달렸다. “하나님이 하신 일일까? 내가 학대당하는 게 그분의 뜻이었을까? 그분은 나를 미워하실까?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데 왜 아이들을 학대당하게 두실까? 신이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여태 그녀는 영혼의 풍랑을 잠재울 답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별의별 짓을 다 해봤지만 소용없었다고 했다. 마약과 술과 간통은 공허함만을 남겼고, 결구 꼬통을 참을 수 없어 자살을 기도했다. (중략)

앉아서 듣고 있자니 무력감이 들었다. 그녀를 돕고 싶었다. 의문에 답해 주고 고통을 덜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내게는 답이 없었다. 그저 들어 줄 수 있을 뿐이었다. 무엇 하나 실속 있게 내놓을 게 없어 화가 났다. 바로 그 순간 나는 답을 찾기로 결심했다. 뭐라도 내놓아 고통의 치유를 도울 수 있으려면, 진정한 답이라야 했다. 그 탐구의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었다. <12~14쪽>

그런데 인간의 지식이 무한하지 못하다 보니 건강한 결정이나 분별을 내리려면 이성만으로 부족하다. 그래서 하나님은 보조 장치로 양심을 설계해 이성과 협력하게 하셨다. 

양심은 영혼의 눈이다(마 6:22). 이 기능을 통해 하나님의 영이 우리에게 직접 소통하신다. 그분이 말씀하시는 세미한 소리를 우리는 양심을 통해 ‘듣는다(왕상 19:12). “성령께서 내 영혼에 말씀하셨다”라는 일부 그리스도인의 말은 자신의 양심을 지칭한다. 그러나 육안처럼 양심도 병들 수 있음을 기억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32쪽>

자유의 법칙이 위반될 때마다 항상 사랑이 파괴되고 반항심이 싹트는데, 왜 예수는 남에게 자유를 침해당하실 때도 계속 사랑하셨을까? 결박돼 구타당하고 십자가에 달리실 때도 왜 사랑하기를 그치지 않으셨을까? 자유의 침해가 정말 항상 사랑을 파괴한다면 말이다. 

답은 그분이 자원해 학대에 순복하셨다는 데 있다. 그리스도는 자유를 잃으신 적이 없다. 십자가의 죽음은 그분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 그분의 뜻대로 된 일이었다. 

겟세마네에서 그리스도는 자신의 운명을 아버지의 손에 맡기며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5:39)라고 기도하셨다. 십자가에 순응하지 말라고 베드로가 말리자 그분은 그를 꾸짖으셨다(마 16:23). 그리스도는 작정하고 십자가를 향해 가셨다. <85쪽>

『생각, 하나님 설계의 비밀』
티머시 R. 제닝스 지음│윤종석 옮김│CUP 펴냄│272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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