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독자를 잡아라”... 밀리·플라이북·비블리의 ‘책 배달’ 서비스
“종이책 독자를 잡아라”... 밀리·플라이북·비블리의 ‘책 배달’ 서비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2.19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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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라이북]
[사진=플라이북]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종이책 읽기의 매력은 인간의 감각을 다양하게 자극한다는 점이다. 스르륵 넘어가는 종이책 장의 소리, 향긋한 종이 냄새, 책장을 넘길 때 느끼는 손맛의 짜릿함. 이토록 다양하게 감각을 자극하는 매체는 흔하지 않다” - 책 『종이책 읽기를 권함』 중 -

책을 읽지 않는 시기라지만 찾아보면 어딘가에는 여전히 책을 읽는 이들이 있고, 또 전자책이 사랑받는 시기라지만, 찾아보면 누군가는 ‘물성’을 포기하지 못하고 여전히 종이책을 찾는다.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모델이 ‘도서 배달 서비스’. 책을 스스로 찾아 읽는 ‘애독가’에게도, 찾아 주면 읽을 ‘잠재 독자’에게도 편리한 ‘독서 습관’으로 사랑받고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업체는 ‘밀리의 서재’ ‘플라이북’ ‘비블리’. 서로 다른 방식과 서비스로 종이책을 전하면서 새로운 독서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먼저 월정액 독서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밀리의 서재는 지난 10월부터 ‘밀리 오리지널 종이책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기존 무제한 전자책 서비스(월 9,900원)에 두 달에 한 번 종이책을 배송하는 서비스(월 6,000원 추가)를 더한 것으로, 종이책에는 시중에서 판매하지 않는 독점 콘텐츠가 담겼다.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시티픽션』 『내일은 초인간』 두권의 책이 배송됐는데, 유명 작가의 책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밀리의 서재]
[사진=밀리의 서재]

이와 관련해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오리지널 종이책이 시중 서점에서 팔리기 전 밀리의 서재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기 때문에 ‘한정판’을 선호하는 2030세대 사용자가 많이 이용하고 있다. 밀리 오리지널 두 번째 종이책 『내일은 초인간』의 김중혁 작가의 경우에도 팬들이 많아 ‘김중혁 작가 때문에 밀리의 서재에 가입했다’는 분이 적지 않다”며 “배송되는 책에 정성스럽게 적은 감사 카드를 함께 넣기 때문에 ‘케어받는 느낌’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내년 2월과 4월에는 김영하, 김훈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이 예고된 상황이다.

[사진=플라이북]
[사진=플라이북]

‘플라이북’ 역시 한 달에 한 번씩 추천 도서를 정기배송하는 ‘플라이북 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신청 시 이용자는 자신의 기분 상태와 관심사 등을 입력해야 하는데, 이런 정보가 도서 큐레이션에 반영돼 매달 30일 도서 한권이 ‘블라인드 북’(책 내용을 미리 공개하지 않음) 형태로 독자에게 배송된다. 비용은 한 달에 1만5,000원.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거나, 꾸준히 읽고 싶은데 잘 안 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책과 함께 배송되는 작은 선물과 해당 도서를 추천하는 이유가 적힌 엽서, 책과 관련한 추천 도서, 영화, 음악 등도 좋은 평을 받는다. 현재 플라이북의 누적 회원수는 15만명이며, ‘플라이북 플러스’ 이용자수는 1,300여명이다.

플라이북 박상문 이사는 “독서를 도와드리는 서비스로 시작하게 됐는데, 책을 골라 드려도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 데이터를 반영한 추천 서비스를 내놓게 됐다”며 “성별, 나이, 기분, 관심 분야, 난이도, 독자 요청 등을 반영해 매달 20일까지 신청하면 30일에 종이책을 배송해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책과 같이 보면 좋은 강연이나 영화, 음악 등의 정보를 QR코드 형태로 제공한다. 또 작은 선물도 드리는데, 줄 그으며 읽을 법한 자기계발서의 경우 형광펜이나 마커, 에세이의 경우 힐링 차를 제공한다”며 “반응이 좋아, 한 달에 여섯권씩 구매하는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비블리]

도서 큐레이션 업체 ‘비블리’ 역시 책 배달 서비스 ‘집으로 찾아가는 서점’을 실시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여타 서비스와 달리 이용자에게 도서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도서 큐레이션을 받은 이용자는 한 번에 최대 다섯권까지 주문(무작위 추천도 가능)할 수 있는데, 5일간 책을 읽은 뒤 구매(10% 할인, 5% 적립)할 책은 주문서를 작성해 제출, 비용을 지불하고, 반송(신청한 책 모두 반송 시 3,000원 부과)할 책은 포장해 문 앞에 내놓으면 자동 수거된다.

신선한 시도이긴 하지만, 문제는 이용자의 도덕성. 이와 관련해 허윤 비블리 대표는 “매일같이 확인하고 있는데 아직 불미스러운 일은 없다”며 “큐레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에 분야별 전문가의 엄선된 책 추천을 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구매 전환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블리의 경우 자동 도서 목록화 서비스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가지고 있는 종이책을 촬영하면 책별로 서지정보를 분류해 목록화하고, 거기에 시중 온라인 서점(교보·예스24·알라딘·인터파크)의 도서 구매 내역도 불러올 수 있어, 나만의 책 역사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허 대표는 “비블리는 단순히 책을 팔려는 것이 아니다. 원하는 지식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형태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 한 사람의 생애주기에 맞춰 지식을 제안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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